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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짓는남자 Apr 11. 2019

업무 성과는 동네방네 알려야 한다.

직원의 미덕은 묵묵히 일만 잘하는 것이다? 직원은 묵묵히 일만 잘하면 될까? 그러면 상사가 “자네 일을 정말 잘하는군”이라며 ‘먼저’ 알아주고 칭찬 세례를 퍼부어 줄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물론 그런 상사도 있겠지만, 현실은 그리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다.

상사도 바쁘다. 우리의 상사도 그 윗 상사에게는 부하 직원이다. 상사도 자신의 일하기 바쁘다. 부하 직원의 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상사는 부하 직원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일을 얼마나 잘했는지 관심 없다.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는 상관하지 않는다. 일을 제대로 했는지에만 관심이 있다. 윗선에 보고할 때 지적당하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처리했는지, 자신이 확인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제대로 했는지만 신경 쓸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상사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 그런 상사들이 많고, 상사가 그렇더라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하면 안 된다. 자기가 어떤 일을 했고, 얼마나 업무 성과를 냈는지 주변에 알려야 한다. 특히 상사에게 말이다. 자신의 업무 성과를 주변에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너 이런 일을 했더라?”
“와, 어떻게 그런 일을 했어?”

상사든 동료든 누구도 이렇게 먼저 알아주지 않는다.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다. 아니면 알아도 크게 신경 쓰지 않거니 모른 척한다. 왜냐, 다들 자기 일하기도 바쁘니까. 자기 밥그릇 챙기는 데도 정신없으니까. 누구도 그 정도로 동료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만큼 신경 써주는 사람은 친한 동료이거나 나를 견제하는 사람이거나 오지랖이 넓은 사람, 이 셋 중에 하나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업무 성과를 주변에 알릴 필요가 있다. 일부러 알리는 목적은? 연봉 협상이 가능한 회사라면 연봉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그게 연봉 협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회사라면 일 잘하는 직원이라는 인식을 주변에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소문만 내면 안 된다. 실제로 업무 성과가 받쳐줘야 한다. 실력도 없는데 소문만 내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된다.




주변에 자신의 업무 성과를 알릴 때는 적당한 요령이 필요하다. 요령 없이 아무렇게나 알리면 역효과가 난다. 특히 너무 노골적으로 전하면 안 된다. 그럼 효과가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튀는 걸 싫어한다. 따라서 시도 때도 없이 동네방네 자신의 성과를 PR 하면 안 된다. 그러려면 차라리 조용한 게 낫다. 그럼 어떻게 PR을 해야 할까?

1. 동료들이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누면 끼어들어라.

동료들이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눈다면 호박이 덩굴째 굴러온 셈이다. 절호의 기회가 왔다. 상황을 보고 끼어들 수 있으면 대화에 끼어들어라. 동료들과 대화 중에 업무 내용이 소재로 떠오르면 금상첨화다. 직원들이 업무와 관련해서 불만이나 어려운 점을 토로하면 일단 위로해 주자. 처진 어깨를 다독여 주는 말을 하자. 동료들이 기운을 차리면 자신도 업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려주자.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전하자. 이때 자랑하듯이 말하면 안 된다. 자랑하는 순간 산통 깨진다. 그 자리에 나와 관계가 좋지 않은 동료가 있으면 안 된다. 그는 분명히 고깝게 들을 것이다. 내가 없는 데서 나에 대해 뒷담화를 하고 다닐 것이다. 나의 적이 없을 때 겸손의 미덕을 발휘하며 자랑하자. 이게 최고의 방법은 아니다. 회사마다 팀마다 상황이 다르니, 현장 상황에 맞춰 적용하면 된다.

2. 상사에게 조언을 구하라.

상사가 바쁘지 않아 보일 때 상사에게 가서 조언을 구하면 좋다. 그럼 상사는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 단, 바쁠 때 물어보면 찍힌다. 열심히 일한다고 인식하는 게 아니라 오죽 일을 못 하면 그걸 물어보냐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또한 아무거나 물어보면 안 된다. 누가 봐도 알아서 할 수 있는 일로 가서 물어보면 무능한 직원이 된다. 일하다가 정말 막히는 거로만 물어봐야 한다. 특히 상사의 성향을 꿰뚫고 있다면, 상사가 좋아할 만한 것으로 물어보는 게 가장 좋다.

3. 중간보고 때를 노려라.

회사마다 그리고 업무 중에 중간보고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를 노리자. 이건 기회다. 업무 진행 상황을 잘 정리해서 보고하자. “여기까지 했습니다”라고 간단명료하게 말하지 말자. 그럼 상사는 “그렇군”하고 만다. 아무 임팩트가 없기 때문에 당연하게 넘어간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데 어떻게 해결했는지 혹은 어떻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지 자신이 돋보이게 보고하자. 때론 과장도 조금 섞어서 말하자. 거짓말을 하라는 게 아니다. 자신의 업무 성과가 돋보이게 적당히 포장하라는 말이다.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게 좋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럼 이 또한 상사의 반응은 “그렇군”으로 끝난다. 상사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회사마다 이상의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각자 여건에 맞게 사용하거나 좋은 방법을 찾아 사용해야 한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반드시 해야 한다. 회사 내에서 우리의 평안을 위해서 말이다.



일을 잘하고 있음에도 주변에 알리지 않으면 일을 못 하지도 잘하지도 않는 직원이 된다. 그럼 승진이나 연봉 인상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변에 우리의 업무 성과를 알리는 목적은 회사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그것이 연봉 협상에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이게 쓸모 있을 수도 있고 쓸모없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인지는 각자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자신의 업무 성과는 가능한 어떻게든 주변에 알리는 게 좋다. '반드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게 회사에서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인식과 평판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귀찮다고 하지 않으면 당신은 그저 그런 직원이 될 가망성이 크다. 당신은 일 못 하는 직원이라고 평가받지는 않을지 몰라도 일 잘하는 직원이라는 평가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당신의 실력보다 조금은 저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그걸 바라는가? 그럼 귀찮은 이 작업을 하지 않고 생활하면 된다. 하지만 귀찮아도 시시때때로 전개하면, 그것이 누적되면 회사 생활하는데 언젠가 여러 가지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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