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어쨌든, 로봇이란 무엇인가?

by 불비


“로봇공학자에게 로봇이 무엇인지 절대 묻지 마세요.”
—일라 누르바흐시(Illah Nourbaksh), 로봇공학자


나는 놀랍도록 까다로운 질문 하나를 많이 받는다. 그 질문은 “로봇이란 무엇인가?”이다.


우리는 모두 로봇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1920년대 SF소설의 고전인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의 금속 머신엔멘쉬(Maschinenmensch), 《젯슨가족》(The Jetsons)의 로지(Rosie), 사랑받는 《스타워즈》(Star Wars)의 영웅 R2-D2와 C-3PO가 로봇이다. 내 아기는 할아버지 사무실에 있는 빈티지 금속 와인딩 장난감과 우리 집 바닥을 돌아다니는 로봇 청소기와 같은 로봇을 마주치면 “삐뽀삐뽀(beep boop)”라고 기뻐하며 소리친다. 하지만 우리 아기는 사무실 프린터에 불이 들어와 종이가 내뱉듯이 나올 때도 “삐뽀삐뽀”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우리 컴퓨터가 로봇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른들이 긋는 선은 그만큼 자의적이다. 디지털 권리 전문가 카밀 프랑수아(Camille François)와 내가 꽤 기술에 정통한 동료들과 워크숍을 진행했을 때, 그들은 용어를 정의하고, 가정용 기기 중 어떤 것이 로봇인지 식별하느라 애썼다. 로봇은 스스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계인가? 식기세척기도 그렇게 할 수 있고 데스크톱 컴퓨터도 마찬가지이지만, 사람들은 그 둘을 로봇 범주에 넣는 것을 주저했다.


우리 동료들은 무지한 것이 아니었다. 로봇의 정의는 이해하기 어렵다. 1920년 카렐 차페크(Karel Čapek; (1890~1938)가 만든 “로봇”이라는 용어(체코어로 로봇=강제노동)는 그의 희곡 《로숨 유니버셜 로봇》(R.U.R.; 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유래되었다. 이 희곡은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게 되고 결국 자신을 만든 사람들에 항의하여 들고일어나는 인공인의 착취에 관한 이야기이다. 초기에 우리는 인간을 기계로 대체한 기술을 가리키기 위해 “로봇”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자이로 나침반에서 자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이 용어를 적용했다. 어떤 사람은 로봇의 정의가 단순히 일반 대중에게 새롭고 낯선 기계이며, 신기함이 사라지면 이러한 로봇이 “식기세척기”와 “자동 온도 조절기”가 된다고 말한다.


로봇공학자에게 구체적인 정의를 요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의 대답은 더 기술적이고 협소하게 정의되는 경향이 있지만, 여전히 모호한 가장자리를 많이 남긴다. 그들 대부분은 로봇에게 몸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인공지능은 지난 몇 년 동안 뜨거운 논의의 주제였지만, 이 책은 제4장에서 자세히 설명할 이유로 주로 물리적 로봇에 관한 것이다. 로봇의 신체화는 꽤 독특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일부 로봇공학자는 로봇이 생물학적 의미에서 “살아있는” 것이 아닌 정신적·물리적 행위성을 가진 구성된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다른 로봇공학자는 감지하고, 자율적인 결정을 내리며, 물리적 환경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기계를 설명하는 “감지, 생각, 행동”이라는 패러다임을 사용한다. 이것은 꽤 좋게 들리지만, “act”와 같은 용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때 까다로워진다. 내 스마트폰에는 센서가 있고 결정을 내리고 환경에 따라 행동할 수 있지만(소리를 내고, 빛을 표시하고, 진동하는 등), 많은 로봇공학자는 스마트폰이 로봇이라고 믿지 않는다.


간결한 정의가 없다면, 어떻게 누가 로봇에 관한 책을 쓰기 시작할 수 있겠는가? 나는 가장 존경하는 친구이자 멘토 중 한 명인 제이미 보일(Jamie Boyle) 법학 교수에게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로봇에 대한 본질적인 정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정의는 당신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아요, 멍청이야’라고 당신은 말하면 된다”(후자 단어는 아마도 법에서 전문 용어일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한 정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철학적 실수이다. 우리의 언어는 지역사회와 맥락에 특화되어 있다. 이는 워싱턴대학의 연구원인 메그 영(Meg Young)과 라이언 칼로(Ryan Calo)가 “로봇”의 경우에 보여준 것이다. 즉, 당신이 로봇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는 당신이 속한 분야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것은 괜찮다. 사실, 이 책의 목적은 로봇에 대한 단독 관점에 도전하는 것이다.


우리의 사고에 대한 이 도전이 중요한 이유는 로봇이 특정한 방식으로 특유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마음속에 그려내려고 애쓰는 가상화폐와 같은 다른 신기술과 달리, 우리는 모두 로봇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생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공상과학과 대중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이미지이다. 이 책은 준(準)인간으로서 로봇의 이미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러한 이미지가 우리가 실제 로봇을 설계하고 우리 세계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서서히 확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 있는 많은 틀은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더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동시에, 여기에서의 생각은 기술적으로 로봇으로 정의될 수 있는 모든 물리적 장치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생각하는 기계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완벽한 정의와 규칙을 확립하는 대신, 이 책은 우리의 마음을 펴고 우리의 근본적인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독려한다.


이 연습은 제1부에서 시작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로봇을 우리의 대체물이 아니라 더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즉, 우리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에서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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