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9. 훅, 슬로싱킹 part 3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9. 훅, 슬로싱킹 (평생학습 4부작 네 번째) part 3
(연관성이 있는 2권 이상의 책을 엮어 사유의 폭을 확장하는 이야깃거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커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나무늘보는 천천히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한 '느림'의 대명사다. 한 끼 식사를 완전히 소화하는 데 2주 정도 걸리며 매일 8~10시간 정도 잠을 잔다고 한다. 생활 모습을 보면 아주 게을러 보이지만, 나무늘보가 이러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주식이 나뭇잎인데 소화가 오래 걸리고 영양가가 너무 없기 때문에 차라리 활동량을 극도로 낮추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하루 식사량이 나뭇잎 3장...).
신체가 섭취하는 에너지의 25%나 소모하는 우리의 머리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느림'이 필요하다. 평소 머리를 잘 쓰지 않던 사람들이 머리를 쓰기 시작할 때(몰입) 쥐가 나는 이유는 산만한 상태에서 고도의 몰입 상태로 가는 길목에 '몰입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장벽을 피해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이 장벽을 넘기 위해선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 채로 명상하듯 천천히, 느긋하게 생각하는 '슬로싱킹'이 필요하다.
훅 모델이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는 뇌의 특성을 활용하는 방법이라면,
슬로싱킹은 의도적으로 뇌의 본능을 역행하고자 하는 방식이다.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발을 동동 구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감정이 앞서면 시야가 좁아지게 마련이다. 걱정하지 말고 결과에 집착하지도 말고 느긋하게 생각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축구경기만 하면 방구석에서 치킨 뜯는 아저씨가 '국가대표'보다 시야가 넓어지거나, 바둑 둘 때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이 수를 더 잘 읽는 이유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문제해결방법은 의외의 장소에 놓여있다. 알고 나면 이걸 찾는 데 왜 그리 오래 걸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생각을 계속하다가 잘 안 풀릴 때 산책이나 샤워가 좋은 이유도 이렇게 하면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생각의 물꼬를 틀어주기 때문이다(슬로싱킹 효과).
각성한 뇌는 암기를 하고
이완한 뇌는 새로운 발상을 한다.
100%에 가까운 고도의 몰입 상태에 도달하면 업무나 공부에 흠뻑 빠져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나아지는 것이 없어 보여도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몰입도는 올라간다. 몰입도를 올리려면 오래 생각해야 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오래 생각해야 좋은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 '좋은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는 것은 곧 '뇌가 장기기억을 잘 인출하는 상태'라는 뜻이다. 우리 뇌는 잠을 잘 때 장기기억을 가장 잘 인출한다. 여기서 말하는 잠에는 낮잠, 꾸벅꾸벅 조는 것, 반쯤 잠든 상태인 선잠도 포함한다. 잠 속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를 깨어 있을 때 불쑥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주어진 문제를 생각하다 잠이 들면 아이디어 생성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수면이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잠들기 직전이 슬로싱킹의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다. 고민되거나 해결할 문제에 대해 슬로싱킹을 하다 잠이 들면 다음날 뛰어난 해결책이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완전 집중 뒤의
휴식, 이때가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 니체
그런데 풀리지도 않는 문제를 오랫동안 생각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 뇌는 수많은 시냅스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특정 기능을 많이 사용할수록 생존에 중요하다고 여겨 시냅스 연결을 통해 발달시킨다(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퇴화). 시냅스가 활성화되면 답이 없어 보이던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아이디어나 실마리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게 하나, 둘 문제가 해결되면 생각하는 행위 자체가 즐거워지고 의미 있어지는 '행복한 최선'을 경험하게 되고, 행복하니까 '지속 가능한 최선'으로 발전한다.
결국 해답은,
이완된 상태를 유지하되, 집중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생각하기를 1초도 멈추지 않는 '슬로싱킹'인 것이다.
휴식을 추구하는 삶보다
성취를 지향하는 치열한 삶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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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대리독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