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디자이너는 어떤 책을 읽었을까
나는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한다
오늘도 일에, 사람에 치여 고달픈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삶의 방식일 것이다. 저지르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입에 풀칠할 엄두가 안나 마음속에만 간직한 '멀티버스 속 나'.
여기 현실을 박차고 나가 그 꿈을 이룬 사람이 있다. '앤드류를 그리다'라는 뜻의 드로우 앤드류는 '남을 위해 죽도록 일하는 대신 나를 위해 죽도록 일하기로' 결심하면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유튜브, 인스타를 통해 자신의 전공이자 좋아하는 디자인이란 '업'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현재 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드로우앤드류'를 운영 중인 드로우 앤드류는 SNS 채널에 자신의 디자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A to Z까지 가감 없이 공개했다. 나아가 숨기고 싶을 법한 모습까지 과감히 드러내 보이면서 성장과정이라는 서사를 '퍼스널 브랜딩화'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2030 MZ 감성에 들어맞아, '그린이'라는 팬덤까지 만들어내게 된다.
요즘 감성의 디자인으로 시작해서 퍼스널 브랜딩에도 성공한 이 남자. 그 과정에는 위기의 순간마다 그를 다잡아 준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이 있었다. 오늘은 그가 '그린이'들과 가장 나누고 싶어 하는 책 10권에 대해 알아보자.
1. 시작의 기술 - 개리 비숍
2. 스타트 위드 와이 - 사이먼 시넥
3. 프로세스 이코노미 - 오바라 가즈히로
4. 아비투스 - 도리스 메르틴
5. 뉴타입의 시대 - 야마구치 슈
6. 언스크립티드 - 엠제이 드마코
7.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8. 일을 잘한다는 것 - 야마구치 슈, 구스노키 겐
9. 린치핀 - 세스 고딘
10. 더 프랙티스 - 세스 고딘
* 읽은 책, 읽지 못한 책
*책에 표시된 독서 난이도
읽기 쉬움: *
약간 쉬움: **
보통: ***
약간 어려움: ****
읽기 어려움: *****
1. 시작의 기술 - 개리 비숍
소규모 독립출판사에서 나왔다가 독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밀리언셀러로 끌어올려진 책. 군말 빼고 핵심만 이야기하는 저자 개리 비숍은 삶의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이미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자기계발 코치다. 그는 성공자와 실패자의 차이를 '기다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준비가 됐다고 느끼기도 전에 이미 시도하고 실패한다. 단지 그뿐이다. 가만히 앉아서 완벽한 기분이 되기를 기다린다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삶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꾸물거림을 멈출 수 없는 사람들의 엉덩이를 걷어차주는 것이 '단언'이다. 언어는 삶의 크고 작은 문제를 직면하는 방식에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영향을 미친다. 말하는 방식은 무의식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고 내면화되어 장기적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꿔놓는다. 그래서 앤드류는 매일 아침 자기 암시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나는 좋아한 일로 행복하게 일한다. 나는 특별하고 멋진 사람이다.'
이러한 말이 무의식 속에 쌓이면 '시나브로' 그걸 증명하기 위해 살아가게 된다.
독서 난이도: *
2. 스타트 위드 와이 - 사이먼 시넥
너무 잘되고 있는데, 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할까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줬던 책 - 드로우 앤드류
TED 강연에서 5,000만 뷰를 기록한 사이먼 시넥의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 저자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뇌의 3중 구조를 닮은 '골든서클'의 순서로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의사결정은 감정을 주관하는 뇌의 가장 깊숙한 부위 변연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신념이나 목적이 납득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정확한 자료와 수치가 주어지더라도 판단하길 꺼려한다. 인간이란 이성보다 감정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 이것이 바로 감정을 건드리는 'Why'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구독자 수, 조회수 몇 만, 연봉 얼마, 연매출 얼마 이런 건 성취고,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게 영감을 주는 게 내 Why잖아. 성공과 성취를 구분 지으니까, 다시 이 일을 하는 게 좋아졌어. - 드로우 앤드류
3. 프로세스 이코노미 - 오바라 가즈히로
내가 어떻게 성장해 가고 있는지 그 과정을 사람들이랑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 드로우 앤드류
"3만 원대 유니클로 청바지와 10만 원대 리바이스 청바지는 얼마나 다를까?"
품질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브랜드 간의 기능 차이를 세세하게 따지며 구매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아웃풋(결과)'보다 '프로세스(과정)'가 중요해졌다. 프로세스를 공유하면 인간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정치적 사상을 지닌 사람과도 친해질 수 있다. 과정을 함께하는 동안 서로를 동료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유해야 된다라는 게 이 책의 전반적인 메시지이다. 드로우 앤드류에 따르면 부족한 점이나 약한 점을 솔직하게 공유했을 때 보완해서 나갈 수 있고, 진정성을 느끼고 그게 응원으로 바뀌는 그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4. 아비투스 - 도리스 메르틴
제목, 표지만 봐도 얻는 게 너무 많은 책 - 드로우 앤드류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며 사는 사람들의 핵심 비밀은 바로 최고의 아비투스를 갖추었다는 것이다. 아비투스는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제2의 본성, 즉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취향, 습관, 아우라를 일컫는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런 방식과 태도는 습관보다 훨씬 근본적인 개념으로, 아비투스를 바꿔야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자본 7가지를 제시한다.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
경제 자본은 7가지의 아비투스 중 하나에 불과하다. 돈만 있으면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일시적인 지위상징에 불과하며 결코 아비투스로 치환될 수 없다. 앤드류는 체력이 왕성한 2~30대가 경제 자본 말고 다른 자본을 쌓으려고 공부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최적기라고 조언한다.
5. 뉴타입의 시대 - 야마구치 슈
AI, 공유경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팬데믹, 기후·재난 이슈까지 개인과 기업은 사고와 행동방식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는 이전과는 다른 사고와 행동의 프레임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이전의 유능함의 조건과 사고방식(올드타입)을 버린 '뉴타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올드타입: 정답을 찾는다, 예측한다, 성과 지표를 관리한다, 생산성을 높인다, 규칙에 따른다, 한 조직에 머문다, 철저히 계획해서 실행한다, 빼앗고 독점한다, 경험에 의지한다.
뉴타입: 문제를 찾는다, 구상한다, 의미를 부여한다, 놀이를 접목한다, 자신의 철학에 따른다, 조직 사이를 넘나 든다, 우선 시도한다, 나눠주고 공유한다, 학습 능력에 의지한다.
6. 언스크립티드 - 엠제이 드마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내가 정말 많은 것을 놓치며 살았구나는 생각을 들게 해 준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불안해서 아니라, 앞으로 내 미래가 기대돼서였다. - 드로우 앤드류
'추월차선'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베스트셀러 '부의 추월차선'의 완결판. 저자는 현대사회에도 '각본'이라는 이름의 노예제도가 존재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철창을 대신하여 자발적 채무와 평생의 노역이 우리를 가두는 암묵적인 계약으로, 주 5일의 노동으로 그 값이 치러지고, 인생이 스러져가기 시작할 때에야 자유가 주어지는 '보이지 않는' 각본이다. 이 책은 여행과 좋은 차, 자유 시간을 대동한 풍요로운 젊음을 갈구하는 모든 어른이들을 위한 책이다. 앤드류는 회사를 퇴사하고 혼자 자리 잡는 과정에서 이 책을 읽고 엄청 큰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7.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가? 그 일을 통해
당신은 무엇이 되길 바라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노동의 가치가 희화화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바보처럼 느껴지는 시대다. 팬데믹을 거치며 자산폭등, 영끌, 벼락거지를 경험하다 보니 사람들은 '대체 왜 열심히 일해야 하는 건지' 모르게 됐다. 그리곤 시간이 흘러 다시 찾아온 일상, 잠시 잊고 있었던 일의 가능성과 의미를 다시 소환해 준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저자는 동양의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보잘것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장 바꿀 수 있는 건 그걸 바라보는 내 마음가짐뿐이다. 마음가짐을 바꾸고 나면, 배워야 될 게 보이고 그런 것들에 열심히 몰두하다 보면 일이 즐겁기 시작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저자는 현재가 갑갑하고 미래가 막막한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단 하루만이라도 치열하고 섬세하게 일에 미쳐본 적 있는가?'
8. 일을 잘한다는 것 - 야마구치 슈, 구스노키 겐
'이 책을 한 줄로 정리해 주세요'라고 한다면
결국은 기술보다 감각이다 - 드로우 앤드류
기술은 오랫동안 '일을 잘하는 사람'을 판단하는 척도로 사용되었다. 기술자가 매우 부족했던 과거에는 그들만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으므로 효용이 컸다. 하지만 기술은 노력으로 얼마든지 습득이 가능한 영역으로, 이제는 인간뿐만 아니라 기계와 인공지능에 의한 대체가능성마저 생겨버렸다. 이제 '대체 불가능'한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감각'이 필요하다.
일하는 센스가 뛰어난 사람은,
상황을 고려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줄 아는 사람,
최종 목적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는 사람,
무엇을 노력해야 성과에 이를 수 있는지 빠르게 파악하는 사람이다.
저자들과 앤드류는 일하는 감각을 연마하기 위해,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인사이트를 얻고, 무수한 반복을 통해 체득하라고 조언한다.
9. 린치핀 - 세스 고딘
세스 고딘은 아마 구독자 분들이 좀 지겨워할 정도로
제가 너무 많이 언급하고 사랑하는 작가다 - 드로우 앤드류
뉴욕타임스 10년 연속 베스트셀러. 세계적인 경영·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이 전하는 '대체불가능'에 관한 이야기다. 누구도 평범해지려고 태어나지 않는다. 남다른 존재로 거듭나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천재들이라고 늘 천재처럼 행동하진 않는다. 저항의 마음을 이겨내고 그저 가끔 천재적으로 행동하고 예술적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비록 그게 하루 5분에 불과할지라도 돈벌이보다 자신의 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앞서는 사람, 그게 바로 린치핀이다.
10. 더 프랙티스 - 세스 고딘
누구나 성공의 지름길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하지만 성공이란 한 번의 이슈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천재,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은 마치 모든 게 타고나는 것처럼 잘못된 프레임을 씌운다. 역사와 문화의 경로를 바꾼 이들의 힘은 타고난 능력보다는 그들의 사고방식과 매일의 습관에서 나왔다. 무언가를 연습하는 과정은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받아들여야 하는 창작의 과정으로 결과물을 위한 수단이 아닌 결과물 그 자체이다. 프랙티스야말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반복을 받아들여라. 반복해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 세스 고딘
* Tip. 드로우 앤드류가 추천하는 '이럴 땐 이 책!'
일을 잘한다는 것, 더 프랙티스: 나의 일에서 발전하고 싶을 때
뉴타입의 시대, 프로세스 이코노미: 시대의 흐름을 알고 싶을 때
스타트 위드 와이, 왜 일하는가: 번아웃이 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