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는 어떤 책을 읽었을까
커버사진 출처: 유퀴즈
유재석
국민 MC라는 수식어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름이다. 오랜 시간 동안 방송가를 대표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책을 통해 자신을 단단히 다져왔다고 한다. 그도 처음부터 책을 좋아했던 건 아니다. 어려서부터 책과는 담을 쌓고 지내다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MBC에서 방영된 공익 예능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의 진행을 맡으면서였다. 매월 1권씩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만한 좋은 책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사회적으로 책 권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프로그램 MC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책과 가까워지게 된 것이다.
방송과 일상, 그리고 말과 행동의 일치시키려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아들 지호와의 책 관련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지호야 책 읽어야 돼" 하고 자기는 TV를 보는데, 지호가 방문을 열고 "왜 아빠는 책 안 읽어?"라고 물었다고 한다. 순간 당황했지만 애드리브로 "아빠가 하는 일이 뭐니. 아빠 TV 나오는 사람이야"하고 넘겼지만 이후 자괴감을 느껴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물론 없을 때도 책을 보는 시간을 늘렸다고.
TV가 익숙할 수밖에 없는 방송인이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과 태도를 형성하는 데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그. 지금부터 유재석이 인생책으로 꼽은 10권을 살펴보자.
1.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2.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3.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4. 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5.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6.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7.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8. 당신이 옳다 - 정혜신
9. 말그릇 - 김윤나
10. 완득이 - 김려령
*책에 표시된 독서 난이도
읽기 쉬움: *
약간 쉬움: **
보통: ***
약간 어려움: ****
읽기 어려움: *****
1.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에서 자유를 찾는 방법을 다룬다.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삶'이라는 메시지는 유재석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책은 타인으로부터 미움을 받더라도 자신을 긍정하며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개인의 책임과 선택을 강조하며, 과거의 상처나 환경이 현재를 좌우하지 못한다는 점을 깨우쳐준다. 유재석은 이 책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기준에 맞춘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독서 난이도: *
2.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조명하며, 인간 사회의 진화를 다룬 책. 유재석은 이 책을 통해 인류가 허구의 개념(예: 돈, 국가, 종교)을 통해 문명을 만들어온 과정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책은 인간이 생물학적으로는 동물과 비슷하지만, 허구를 믿고 협력하는 능력을 통해 사회를 발전시켰다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AI 시대에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유재석은 이 책이 인류와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고 평가하며,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했다.
독서 난이도: ***
3.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김난도의 대표작으로, 청춘 시기를 힘들게 보내는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 이 책은 삶에서 겪는 실패와 좌절이 오히려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통은 성장의 밑거름이다'라는 문장은 유재석이 특히 깊이 공감한 구절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젊은이들이 긍정적인 태도로 현실을 마주하며, 도전과 성취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랐다.
무명 시절 9년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 혼나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 - 유재석
김난도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겪는 고난이 결국 당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자기 계발과 위로의 요소를 적절히 혼합해 독자들이 공감하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4. 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삶의 목적과 방향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 유시민 작가가 개인적인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는지 고민한 흔적이 담겨 있다. 저자는 단순히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인간다운 삶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유재석은 이 책을 통해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했다.
5.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정의, 윤리, 공정성 등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주제를 다룬 철학적인 책. 저자는 다양한 철학적 관점을 소개하며, 정의란 무엇인지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재석은 이 책을 통해 공정성과 사회적 정의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한다. 방송에서도 종종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사회적 불평등과 약자의 권리를 다룬 내용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6.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한국 여성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소설로,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억압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김지영이 겪는 일상적인 차별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유재석은 이 책을 읽고 성평등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책이 사회적 대화를 촉진하고, 여성들의 목소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7.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프랑스 정신과 의사가 쓴 철학적인 소설로, 행복의 본질을 찾아 떠나는 꾸뻬 씨의 여정을 그린다. 책은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그 답을 탐구한다. 유재석은 이 책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으며, 행복이 단순한 물질적 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8. 당신이 옳다 - 정혜신
심리치료사 정혜신이 쓴 이 책은 자기 긍정과 자존감 회복의 중요성을 다룬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유재석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으며, 스스로와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많은 생각을 버려라.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도 아깝다. 내 꿈은 지금 내가 하는 일이라 난 매일 꿈속에 산다.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라면 100개라도 최선을 다할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나는 내 노력에 비해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 유재석
9. 말그릇 - 김윤나
말의 힘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다룬 책. 저자는 '말은 관계를 만들고,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도구'라고 강조하며, 말의 사용법과 영향력을 상세히 설명한다. 유재석은 이 책을 통해 대화와 소통에서 더 나은 방법을 배웠으며,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더욱 다듬을 수 있었다고 한다.
10. 완득이 - 김려령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년 완득이의 성장 스토리. 소설은 주인공의 인간적인 모습과 유머,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유재석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속 작은 이야기
- 말하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