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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끄적쟁이 Nov 09. 2022

테슬람과 앱등이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11.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part 3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11.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일론 머스크 3부작 마지막 이야기) part 3

(연관성이 있는 2권 이상의 책을 엮어 사유의 폭을 확장하는 이야깃거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먼저 읽으면 좋은 글]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11.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일론 머스크 3부작 마지막 이야기) part 1


혁신가의 동료, 그리고 라이벌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11.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일론 머스크 3부작 마지막 이야기) part 2



테슬람(테슬라+이슬람):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

앱등이(애플+꼽등이): 애플의 추종 행위가 필요 이상으로 심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비하적 의미가 담긴 단어

출처: 나무위키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미래가 그에게는 보이는 것 같다.

 - 2017년 퇴직한 커트 켈티(전 테슬라 배터리 기술 책임자)


왜 많은 사람들은 테슬람과 앱등이라는 조롱을 감수하면서까지 테슬라와 애플의 제품에 빠져드는 걸까?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을 기꺼이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한 그들의 제품 연대기를 살펴보자.


1976년, 애플1 컴퓨터


1975년 6월 29일 일요일, PC 역사에 한 획이 그어지는 순간이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키보드의 글자를 쳐서 그것을 바로 눈앞에 있는 화면에 띄우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워즈니악이 고안한 이 인쇄 회로 기판(PCB)으로 잡스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함께 회사를 창업하여, 잡스의 창고에서 바이트 숍에 납품할 애플1 회로 기판 50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애플 컴퓨터'의 출발점이었다.


1977년, 애플2 컴퓨터


워즈니악의 회로 기판을 컴퓨터광 이외의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PC로 전환한 애플2.

앞에 앉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통합 패키지형 컴퓨터. 

견고하면서도 매끈한 느낌의 베이지색 케이스로 덮인 애플2는 무겁고 칙칙한 금속 덩어리 느낌만 나는 다른 컴퓨터들이나 케이스 없는 회로 기판들과 확연히 달랐다. 애플2는 향후 16년간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며 600만 대 가까이 판매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컴퓨터가 PC 업계를 탄생시킨 시발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1984년, 매킨토시


퍼스널 컴퓨터가 진정 '퍼스널'해지려면
무작위로 선택한 어떤 집에도 컴퓨터가 놓여 있어야 할 것이다.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 단순한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깔끔한 디자인을 갖춘 매킨토시는 '컴퓨터의 대중화'라는 혁명을 불러왔다.

애플2는 쉽게 열 수 있었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뭔가를 꽂을 수 있도록 슬롯과 포트가 많이 갖춰져 있었다. 매킨토시는 마치 가전제품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서로 조밀하게 엮여 있어 변경이 불가능했다. 매끄럽고 단순한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컴퓨터광 정신이 희생된 것이다.

두 가지 접근법 모두 그 나름의 가치는 있었다. 더 개방적인 시스템을 사용하여 하드웨어 선택 폭을 넓히는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인터페이스가 더 단순하고 배터리 수명이 더 길며 더 사용자 친화적이고 콘텐츠 조작이 쉬운 제품들로 이어지는 매킨토시의 철저한 통합 및 통제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컴퓨터 자체만큼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슈퍼볼에서 상영된 매킨토시 광고


1984년, 블래스타


일론 머스크(당시 나이 12살)는 남아공 출판잡지 <PC와 사무 기술>에 가상공간 게임 '블래스타'를 500불에 판매했다.


1995년, 토이스토리 


잡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이 안겨 주는 장점을 항상 높이 평가했다. 픽사는 거기에 세 번째 요소까지 포함시켰다. 애니메이션이나 그래픽과 같은 멋진 콘텐츠도 생산해 낸 것이다. 세 요소 모두 예술적 창의성에 기술적 독특함을 결합하는 잡스의 능력에서 도움을 받았다.


1986년 [럭소 주니어]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의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1988년 [틴 토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컴퓨터로 제작된 영화로서는 최초

1995년 디지털 창작의 기적을 연 [토이 스토리] 개봉


픽사는 [토이 스토리]가 개봉되고 정확히 일주일 후에 기업공개를 단행했다. 잡스는 [토이 스토리]가 대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했고 그의 그런 모험적인 베팅은 엄청난 성공으로 되돌아왔다.


1995년, ZIP2


일론 머스크는 23살에 첫 회사인 집투 코퍼레이션(Zip2 Corporation)을 설립했다. 집투는 뉴욕타임스와 같은 미디어에 지도나 회사의 정보와 같은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였고, 1999년 2월 컴팩에 3억 700만 달러에 인수되었다. 그중에 당시 머스크의 지분은 7%로 2,200만 달러였다. 28살의 나이로 백만장자가 된 것이다.


1999년, 페이팔


인터넷 금융의 시작

1999년 일론은 친한 동료 3인방과 함께 온라인 은행 엑스닷컴(X.com)을 설립하고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송금을 하는 방법을 고안한다. 2000년 동일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던 컨피니티(Confinity)라는 회사와 합병하고 회사명을 페이팔(PayPal)로 변경하였다. 2002년 이베이가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인수했을 당시 페이팔 지분은 약 11% 정도 가지고 있었기에 머스크는 약 1.7억 달러에 이르는 자본을 소유한 청년 사업가로 널리 이름을 알린다.


2001년, 아이팟

주머니 속에 1000곡의 노래를 넣고 다닌다!


당시 잡스가 보기에 앞으로 PC는 뮤직 플레이어에서부터 비디오 레코더,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들을 하나로 조화시키는 '디지털 허브' 역할을 할 터였다. 사용자는 이 모든 기기를 컴퓨터에 연결하여 동기화하고 컴퓨터를 통해 음악, 사진, 동영상, 정보 등 잡스가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라 명명한 모든 측면을 관리할 것이다. 이러한 잡스의 비전에 따라 이후 애플은 단순히 컴퓨터 회사의 범주에 머물지 않게 된다.(실제로 회사 이름에서 '컴퓨터'라는 말이 사라지게 된다.)

다음 단계는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를 만드는 것이었다. 복잡한 작업은 컴퓨터에 맡기고 간단한 것만 기기에서 처리하게 설계하였다. 그렇게 해서 향후 10년에 걸쳐 애플을 컴퓨터 제조업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기기, 아이팟이 탄생했다. 아이팟은 곧 애플이 지향하는 모든 것의 정수가 되었다. 시와 공학의 결합, 예술 및 창의성과 기술의 교차, 대담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이 바로 그것이었다. 컴퓨터부터 콘텐츠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부가 통합된 엔드투엔드 시스템 덕분에 아이팟은 사용하기가 더할 나위 없이 간편했다.


잡스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이팟 사용자들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간단하고,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되었다. 1곡당 단 1달러의 돈을 지불하고서 말이다.

아이튠즈 스토어는 단 '6일'만에 100만 곡을 판매했다. 

왼쪽부터 iPod classic, iPod touch, iPod nano, iPod shuffle, 출처: 나무위키


2007년, 아이폰

오늘 우리는 혁신적인 제품 세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첫 번째는 터치로 조작하는 와이드스크린 아이팟입니다. 두 번째는 혁신적인 휴대전화이지요. 그리고 세 번째는 완전히 새로운 인터넷 통신 기기입니다. 세 개의 기기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을 구현한 하나의 기기를 말하는 겁니다. 우리는 그것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 -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 5개월 후인 2007년 6월 말에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은 2010년 말까지 무려 9000만 대나 판매하며,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창출된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거둬들였다.(2022년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 85%가 아이폰의 차지이다.) 


2008년, 팰컨 1


세계 최초의 민간(국가단체가 아닌) 개발 우주로켓이다. 3번을 내리 실패하고 4차 시도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 엑스는 팰컨 1호 로켓을 탄생시키려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창고에 로켓 공장을 세웠다.


2008년, 테슬라 로드스터


세계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 기성 자동차 회사들은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보급형 모델의 콘셉트로 개발해왔으나 테슬라는 독특하게도 전기자동차의 장점을 극대화해 고급화하는 틈새전략을 택했다.

소수 엔지니어들은 실리콘밸리의 창고를 작업장과 연구 실험실로 꾸미고 테슬라의 첫 로드스터를 제작했다.


2010년, 아이패드


역사상 이렇게 대단한 흥분과 환호를 불러일으킨 태블릿은 두 개인데,
하나는 그 옛날 모세가 들고 나온 십계명이 적힌 석판이고,
다른 하나는 잡스가 들고 나온 아이패드이다. - 월스트리트 저널

아이패드의 핵심은 디스플레이 스크린이었다. 배터리 수명 걱정 없이 오래 쓸 수 있는 기기를 만들기 위해 인텔보다 단순하고 전력을 적게 사용하는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사실 아이패드가 성공한 것은 하드웨어의 장점 때문이기도 했지만 온갖 종류의 즐거운 활동에 탐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 이른바 '앱' 덕분이기도 했다. 무료로 또는 겨우 2~3달러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앱이 수천 가지였고 곧 수십만 가지가 되었다.(2022년 현재는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잡스는 아이팟으로 음악 사업을 변모시켰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패드와 앱스토어로 출판부터 저널리즘, 텔레비전,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미디어에 변혁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는 여섯 살짜리 문맹 소년도 아무런 설명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컴퓨터를 설계했다. 그것이 마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포브스




2012년, 테슬라 모델S


2012년 11월 출시한 지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모델 S는 '모터 트렌드'가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초의 만장일치로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었다. '모터 트렌드'는 모델 S가 비내연기관 엔진 자동차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었다고 찬사를 보내면서 스포츠카처럼 달리고, 롤스로이스만큼 부드럽게 움직이고, 쉐보레 이퀴녹스만큼 적재량이 많으며, 도요타의 프리우스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썼다. 몇 달 후 '컨슈머 리포트'는 모델 S에 사상 최고점인 100점 만점에 99점을 주면서 지금까지 생산된 자동차 중 최고라고 부추겼다. 이 무렵 모델 S의 판매량은 테슬라의 주가와 함께 치솟기 시작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모델 S와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경영 방법을 연구하는 팀을 꾸렸다.

2014년 10월 9일에 오토파일럿 기능 탑재가 발표되었다.

2016년 10월 이후에 생산되는 모든 테슬라 자동차에는 HW2.0이 장착되어, 완전자율주행 옵션이 같이 판매되었다. 완전 자율주행 옵션을 구매한 차주는 이후 HW3.0으로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하여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보장해 준다.(2022년 현재  FSD Beta 10.69.3 버전까지 출시되었으며, 북미지역에서 운전자 개입이 거의 없이 목표지점까지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2015년 팰컨 9


2015년 12월 팰컨 9 로켓으로 위성을 궤도 진입시킨 뒤 추진체 로켓을 그대로 회수하는 데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성공하였다. 2016년 4월 팰컨 9 로켓의 해상 회수에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성공하였다. 2020년 5월 31일, 2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최초의 민간 기업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이 팰컨 9를 통해 발사되었고 성공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하였다. 스페이스 X가 진정한 민간 유인 우주 탐사 시대를 연 것이다.


2018년 스타링크


스타링크는 궁극적으로는 지구 화성 간 통신망을 구축할 목적으로, 기존 위성 통신망 및 수중 광케이블의 단점을 개선하고, 동시에 유선 인터넷과 그에 기반한 무선 통신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상된 신개념 위성인터넷 사업 중 하나이다. 최종적으로 대략 4만 2천 개가 넘는 위성을 발사해 전 세계 어디서나 최대 1 Gbps에 달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2022년 현재 약 3500대 위성 발사)



2022년 옵티머스


지루하고 반복적이고 힘든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 이족보행의 휴머노이드 로봇

2022년 AI 데이에서 프로토타입이 공개되었다. AI 데이에 발표한 것처럼 AI로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걸 강조했는데 아직 미완성이고 움직임도 어색해 일반인들에겐 반응이 안 좋았으나, 로봇 기술자들에게는 발전 속도가 말이 안 된다며 1년 만에 로봇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 전기차와 스페이스 엑스의 재활용 로켓의 현재 모습을 보라.

만약 초기 옵티머스의 모습만 보고 비웃는다면, 10년 뒤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혹시,

아직도 테슬람, 앱등이가 왜 생기는지 모르겠다면,

아래의 몇 가지 이야기만 더 들어봤으면 좋겠다.


필요성조차 못 느끼다가 어느 순간 그것 없이는 살 수 없게 되는 기기들이 있다. - 뉴스위크


애플 제품에 대한 기사를 쓸 때 어려운 점은 그것이 엄청난 과대 선전을 등에 업고 출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애플 제품에 대한 기사를 쓸 때 또 한 가지 어려운 점은 가끔은 그런 과대 선전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 타임


사람들이 포르쉐, 페라리, 프리우스 같은 자동차를 갖고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모는 차가 나를 말해 준다'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애플 제품에 대해서도 그렇게 느끼지요. - 래리 엘리슨


잡스는 언제나 애플만의 통일된 유토피아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주변 기기가 훌륭한 조화를 이루어 사용자에게 멋진 경험을 제공하고, 한 제품의 성공이 다른 모든 제품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마법의 벽에 둘러싸인 정원을 꿈꾸었다.


2014년 머스크가 테슬라의 특허를 전면 공개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분석가들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한 시도인지 이면에 동기나 함정이 숨어 있는지 알아내려 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의도는 간단했다. 테슬라의 특허를 개방해 다른 기업이 더욱 손쉽게 전기 자동차를 제작할 수 있다면 인류에게 좋고, 그러려면 전기 자동차 제작 관련 아이디어는 무료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기꺼이 모험을 감수하고 실패에 굴하지 않으며 남과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당신이 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만든다. 


다른 것을 생각하라(Think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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