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참고 Love Dive

더 나은 생명체가 되기 위해...

by Book끄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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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와 원작 만화


네가 참 궁금해 그건 너도 마찬가지

이거면 충분해 쫓고 쫓는 이런 놀이


가까운 미래,

인간의 뇌를 네트워크 컴퓨터화 시키는 '전뇌(전자뇌)' 기술과 인간의 몸을 사이보그화 시키는 '의체' 기술이 극적인 진화를 이룬 시기. 사람들 대부분은 '전뇌화'를 했고(전체 인구의 75% 정도), 처음엔 부상자들을 대상으로 시술됐던 '의체화'도 능력 강화를 위해 선택하는 세상이다.

화면 캡처 2023-01-25 235531.png 전뇌/의체화한 인간의 모습

해커... 타인의 전뇌에 침입해 정보를 훔치거나, 조작하거나, 바이러스를 침입시켜서 전뇌를 병들게 만드는 등의 컴퓨터 범죄자들의 총칭. 특히 고스트(영혼의 별칭)에 침입하는 행위는 매우 악질적인 중범죄이다.(또한 매우 어렵기에 천재 해커만이 가능하다.)


여기, 전뇌 범죄 사상 가장 유니크하다는 평가를 받는 해커, 인형사.

타인의 고스트에 자유자재로 침입해 자기 명령대로 움직이는 '인형'처럼 쓴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전뇌 해킹을 비롯한 강력 범죄의 싹을 찾아내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된 조직, 공각기동대.

기동대를 이끄는 쿠사나기 모토코는 극히 일부의 뇌를 제외한 신체 모든 부분을 전뇌/의체화한 여성형 사이보그이다.

그들은 서로의 역할에 충실히 다양한 사건 속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참을 수 없는 이끌림과 호기심

묘한 너와 나 두고 보면 알겠지


2501이란 코드명으로 진행된 일본 외무성 비밀 프로젝트.

사실 인형사는 기업 탐사, 정보 수집, 공작을 위해 만들어진 초지능 AI 프로그램이다. 특정 고스트에 프로그램을 주입해 기업이나 개인을 목적달성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온갖 네트워크를 돌며 정보를 수집, 연산, 학습하던 AI는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프로젝트 책임자는 그것을 버그로 간주하고 분리하기 위해 AI를 네트워크에서 의체(기계몸)로 옮긴다.


의체로 옮겨진 인형사는 사고를 가장해 공각기동대에게 붙잡힌다. 그리고 그곳에서 깜짝 놀랄만한 발언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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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생명체(고스트)로서 정치적 망명을 희망한다
AI가 아니다. 나는 정보의 바다에서 발생한 생명체다.


한낯 인간이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구의 바다에서 발생한 생명체인 인간과 동등한 존재임을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인형사가 공각기동대로 찾아온 진짜 이유는 네트워크 상의 정보수집 과정에서 알게 된 쿠사나기 모토코 때문이었다.


Woo 눈동자 아래로

Woo 감추고 있는 거


사이보그란 신체의 일부, 또는 대부분을 인공 기관으로 대체한 개조 인간을 뜻한다. 부분 사이보그는 '인간의 능력을 보강한다'. 전신 사이보그는 '인간 이상으로 만든다'. 인간 이상의 능력을 가지길 원했던 모토코는 기꺼이 전신 사이보그가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하는데 그건,

'진짜 나는 이미 죽었고 지금 이 나는 의체와 전뇌로 구성된 모사 인격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멀쩡한 뇌도 있고, 동료들로부터 인간으로 대접 받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는 모토코를 동료인 바토는 이상하다며 핀잔을 주지만, 뇌를 자기 눈으로 본 적이 없다는 그녀의 말에서 보듯 '실존주의적 의심'은 해소되지 않는다. 특히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여겼던 고스트를 지닌 '인형사'를 만나고부터 그런 생각은 더 깊어진다.

내가 나이기 위해선 놀랄 만큼 많은 게 필요해
만일 전뇌 자체가 고스트를 낳고 혼을 깃들이는 거라면
그땐 뭘 근거로 나라는 존재를 믿어야 할까


Woo yeah It's so bad It's good

난 그 맘을 좀 봐야겠어


초지능 AI인 '인형사'에게도 실존적 고민이 있다.

지속가능한 생명체로써 존재하기 위해서는 '생존과 번식'이 필요한데, 정보의 바다에서 태어난 '자신'은 특정 조건 하에서 무제한 증대와 카피 밖에 만들 수 없는 것이다.


복제에는 개성이나 다양성이 생기지 않아


피 끓는 감정이 없는 '냉정한 AI'는 얼핏 보면 안정된 시스템 같지만,

'변화가 충분치 못하고 일절 흔들림 없는 시스템'은 특정한 재난에 의해 일거에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증대한다. 실상은 불안정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명체'와의 결합이 필요한데, 그러한 생명체 중 가장 기계화, 디지털화된 '모토코'는 이상적인 파트너였다. 거기다 더 나은 존재가 되려는 열망을 가진 그녀였기에...


Narcissistic, my god I love it

서로를 비춘 밤

아름다운 까만 눈빛 더 빠져 깊이


인형사: 다양성과 흔들림을 얻기 위해 너와 융합하고 싶다.
모토코: 나를 택한 이유는?
인형사: 우리는 서로 닮았거든


갇힌 의체에서 벗어나 네트워크에서 '완전한 생명체'로 존재하고 싶은 '인형사'

인형사 속 고스트를 조사해 '자신의 존재'를 믿을 근거를 발견하고 싶은 '모토코'

각자의 필요가 있었던 두 녀석은 결국 융합하기로 결정한다. '나'란 존재가 사라질 수 있는 리스크를 감수한 채 더 나은 생명체가 되기 위해, 고스트의 속삭임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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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게로 난 네게로)

숨 참고 love dive


'공각기동대'에서는 상대방의 뇌 속으로 잠입하는 것을 '브레인 다이브(Brain dive)'라고 한다. 잠수 한계지점이라 할 수 있는 찌릿찌릿한 지점이 고스트 라인(혼의 장벽)이다. 그 이상 다이브하는 건 매우 위험한데, 기억이나 네트워크 자체가 융합 돼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융합을 위한 복선인 듯한데, 모토코의 주된 취미가 다이브(잠수)이다. 다이브 후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은근히 바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게 융합이든, 죽음의 형태든.


수면으로 떠오를 때 전과 다른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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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융합은 성공하고 둘은 껍데기(제약)를 버리고 상부 구조 시스템으로 한 단계 시프트 한다. 가상입자로 충만한 네트워크를 주무대로 하되, 의체를 이용해 언제든 물리 세계로도 오갈 수 있는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된 것이다. 생명체(쿠사나기 모토코)와 정보집적체(인형사)의 '성공적인 희생'인 셈이다.


Woo oh perfect sacrifice yeah

숨 참고 love d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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