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4. 인스타브레인, 도둑맞은집중력 part3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4. 인스타 브레인, 도둑맞은 집중력(평생학습 4부작 첫 번째) part 3
(연관성이 있는 2권 이상의 책을 엮어 사유의 폭을 확장하는 이야깃거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먼저 읽으면 좋은 글]
씨줄과 날줄, 사유의 확장 24. 인스타 브레인, 도둑맞은 집중력(평생학습 4부작 첫 번째) part 2
ADHD 권장사회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
ADHD 진단이 증가한 시기 전후로 우리가 사는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밖에서 함께 다른 사람과 어울려 노는 대신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영양소는 부족하고 집중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설탕과 식용색소 범벅의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 시작했으며, 입시, 취업 등 스트레스가 극심한 시험을 준비하는 데만 온통 관심을 쏟느라 수면, 휴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의 주의력이 '정상'이라면 그게 더 '비정상'일지도 모른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ADHD를 타고난 게 아니다. 이들에게 ADHD가 나타나는 것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한 반작용이었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ADHD를 타고난 게 아니다. 출처: 현대해상가속성장의 그늘
우리는 가속성장시대에 살고 있다. 매년 계속해서 성장하고 속도를 높여야 한다. 새로운 것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지역에 상품을 수출함으로써 유지하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이젠 기존 소비자들에게 소비를 늘리라고 설득하고 있다. 더 많이 먹고, 덜 자라고 말이다. 지금 시대는 마치 자전거와 같아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 위해 더욱 빠른 속도를 요구한다. 그리고 빨라지는 속도에 반비례하여 우리의 집중력은 저하된다. 점점 더 '와이어드'해지는 것이다.
와이어드: 1. 온라인 접속 2. 미친 듯이 흥분한 정신 상태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5가지 방법
대다수는 빠른 삶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좋은 삶을 원한다.
빼앗긴 집중력을 되찾고 좋은 삶을 사는 것을 도와주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하겠다.
첫째, 사전 약속을 이용해 지나친 전환 멈추기
사전 약속이란 행동을 바꾸고 싶을 때 미래에 그 바람을 굳게 유지해 줄 조치를 취함으로써 나중에 결심을 깨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푸시 알림 해제, 진동 또는 무음 모드 설정, 운동할 때 집에 두고 가기 등의 조치만으로도 지나친 전환은 막을 수 있다. 스마트폰의 알림에 반응하지 말고, 정기적(2시간에 1번)으로 확인하는 사전 약속도 도움이 된다. 작더라도 성공경험이 중요하니 소소하게 시작해 보자.
둘째, 나의 산만함에 반응하는 방식 바꾸기
습관이란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의 주의력을 최대한 많이 빼앗으려는 의도로 설계한 프로그램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스마트폰 만지지 않는 걸 목표로 삼을 게 아니라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대체 행위를 추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독서, 운동, 악기연주 등)
셋째, 딴생각하기
우리의 뇌는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없을 때, 생각이 자유롭게 떠다니며 예상치 못한 연결 고리를 찾아낸다. 색다른 연결이 창의력의 원천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멍 때리기, 딴생각하기가 매우 중요한 집중력의 한 형태가 되는 것이다. 핸드폰을 비롯해 방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매일 한 시간 산책에 나서 보자.
넷째, 7시간 이상 잠자기
수면은 사치나 적이 아니다. 낮동안 쌓인 정보의 찌꺼기들을 청소하는 동시에 그중 양질의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또 잠든 뇌 속에서 저장된 다양한 지식들이 이리저리 연결되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는 아웃풋의 시간이기도 하다. 고민거리가 많을수록 더욱더 잠들 필요가 있다.
다섯째, 자유롭게 노는 시간 가지기
늘 변화하는 세상에서 뇌를 정보로 채우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바라는 건 적응력이 뛰어나고, 맥락을 평가할 능력이 있고, 비판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이 모든 기술은 놀이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가족도 좋고, 친구도 좋고, 혼자라도 좋다. 놀이를 통해 무엇이 자신을 흥미롭게 하는지 알아낼 기회를 가져 보자. 단 디지털기기로 노는 것 빼고.
집중력이란 희소재를 보존하기 위해
다이어트가 끝나도 우리는 여전히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불건강한 환경에 산다. 우리가 만든 이러한 환경에서 체중을 감량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끝없이 아래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올라가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
개인적인 디지털 다이어트 방법만으론 집중력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거대한 세력이 꽤 강한 의지력을 지닌 사람들조차 좌절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의 노력과 병행하여 바꿔야 할 것은 감시 자본주의이다. 온라인에서 우리를 추적해 약점을 파악하고, 그 개인 정보를 최고 입찰자에게 판매해 그들이 우리 행동을 바꿀 수 있게 하는 사업 모델들말이다.
대안은 구독제 모델이다. 나는 매달 8,690원을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요금으로 지불한다. 구글이 광고주를 위해 일하며 나의 관심과 취향을 상품으로 바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를 신설했다. 가격은 기존 구독요금의 3분의 1 수준이다. 싸게 보이는가? 판단은 당신이 스스로의 집중력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매기느냐에 달렸다.
저가형일수록 넷플릭스는 광고주를 위해 일할 것이다. 출처: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