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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rce Dec 04. 2020

후쿠오카: 북유럽 빈티지 가구 사기

한국에서부터 이어진 나의 의자 찾기

임스 체어, 루이스폴센, 텍타, 피에르 잔느레와 같은 단어를 알게 된 건 3년 전즘부터였나. 내가 사는 공간을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 집을 갖게 되면서부터.


안목은 다른 모든 것들처럼 서서히 쌓아지는 것이고 그래서 가구에 선뜻 (내 기준의) 큰 돈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 첫 빈티지 가구는 2년 전즘 산 영국제 원형 티크 테이블. 확장도 가능하고, danish 제품과 거의 흡사한데다 가격이 합리적이었다. 거실에 식탁 겸 공부 겸 많은 것을 하는 용도로 산 것인데 내가 너무 아낀 나머지 모시고 살아야했던 세월이었다. 나무 특성상 물이 묻으면 얼룩이 남기 때문에 물과 그릇의 열기에 신경 쓰다보니 편히 쓰기가 어려웠고, 아이가 생기면서 더욱 힘들어졌다. 그렇게 2년을 쓰다가 이사할 일이 생겨 테이블을 더 잘 사용하실분에게 팔게 되었다.


그리고 후쿠오카로 이사를 하면서 의자를 사려고 마음을 바꿨다. 테이블은 편히 막 쓸수 있고 미적인 면에서도 타협의 여지가 있는 이케아의 독스타로.  일본은 한국보다 더 큰 빈티지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기대를 안고 왔고 도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서울보다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도 더 싸다.


내 기억을 위해 짧게 먼저 정리해보면 가게는 아래와 같다.


1. 빈티지 제품 판매점

 - Lille's : Danish 빈티지 제품만 판매 (예를 들어 임스체어같은 것은 없다)

 - Nest : 빈티지 제품과 일본의 세련된 생활용품을 함께 팔고 있으며 컬렉션이 가장 다양하다

 - eel : 영국, 프랑스, 간혹 이태리 빈티지 제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G-plan 과 Mcintosh 제품이 많고, 프랑스 제품은 앤틱한 느낌이 아니라 세련된 철제 제품이나 컬러를 강렬하게 쓰고 독특한 제품이 많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지만, 너무 흥미로운 제품이 많아서 계속 가게 될 것 같다.

 - Actus : 대기업으로 보이며, 유명 디자인 제품의 공식 판매 및 빈티지 제품을 아주 좋은 상태로 판매한다

 - Iwataya : 이름을 모르겠네. 지하 1층엔가 있었던 빈티지 매장. 제품은 적었지만 관리 상태도 최상이고, 특이하고 예쁜 제품들이었다. 거울 사러 다시 갈 예정.


2. 현재 생산 제품 판매점 (예: 프리츠한센, 비트라 등)

 - Actus (빈티지와 함께 판다)

 - H.L.D.

 - conran shop


그리고 지금까지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사이드 테이블은 Lille's의 danish 제품과, Actus와 eel의 넓은 커피테이블. 그리고 뷰로라고 하나, 화장대 및 데스크 역할 할 수 있는. Actus에 너무 맘에 드는 것이 있었는데 가격도 100만원 초반대라 한국 들어가기 전에 사고 싶다. 역시나 열쇠구멍이 예뻤던 높은 수납장은 본지 이틀만에 reserved 가 붙어있었다. 아 그리고 바우하우스 의자! 이건 꼭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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