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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rce Dec 08. 2020

육아

육아와 개인은 이율배반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일까?


나보다는 ㅅㅇ이 육아를 더 잘하는 것 같다. 난 가끔 너무 화가 나고 지치고 귀찮다. ㅅㅇ은 화가 없다. ㅅㅇ의 언어로 우리의 성격을 비열로 환사ᅡ면 나는 0.00001, ㅅㅇ은 10000000 정도. 그는 콧노래를 부르고 즐겁고 머리 아픈 일이 없다. (있겠지만) 이런 식이다. 오늘 책을 읽다가 내가 '여보 프랑스 바깔로레아 시험에서는, 알기 위해서는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한가?, 이런 내용이 나온대. 어떻게 생각해?' 하면, ㅅㅇ은 ' 몰라 어려워.' 회사 다녀와서 치킨  야구 보면 그걸로 행복하다. 복받은 인생. 비포 선라이즈의 제시를 보며 ㅅㅇ 같다고 생각했던  같다. 그저 해맑은 미국인. 그건 태생적이었을까 혹은 그의 어머니의 아낌없는 나무와 같은 사랑이었을까. 다들 잠들고 고요하고 깜깜한 이 시간이 좋다. 물론 ㅅㅇ은 홈런이가 태어나고 거의 본에 있었던 터라 본격적으로 육아를 한건 최근이기 때문에 그것도 계산에 넣어야한다.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혼자 있는 시간도 너무 좋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고 내 사랑이 적은건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면 어쩔 없다(그냥 갈길 가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통제에 대한 욕구도 강한 성격이라(아이한테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가끔은 내가 육아에 적합한  같지 않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과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걸까?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겟지만.. 우리가 충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요즘 최근 몇달  해외 이동과 코로나로 24시간 아이를 돌보는 일이 잦으므로 그것도 참작해야한다.) 육아와  자신이 이율배반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일까? 반성과 자책과 자기 변호가  머릿 속의 혼돈 속에서 싸우는 날들이다. 이와는 별개로 ㅅㅇ은 훌륭한 파트너이자 부모라고 생각한다.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다.  인생의 가장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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