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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rce Dec 10. 2020

아이라는 존재

카페에서 즐기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스타벅스를 제외한 대형 프렌차이즈를 잘 가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왜 가는가 하면, 아이를 동반할 때 문턱이 없고 자동문이며(특히 일본은 편의점마저 그렇다) 화장실 이용이 ᅳᆺ, 편리하고, 음악이 괜찮으며 메뉴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할 때는 항상 가기 전에 노키즈존인지 확인을 하고 간다. 그마 체력적/정신적 여력이 있을 때만. 당장 카페인 혹은 쉼이 필요할 때는 그냥 스타벅스로 향한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스벅 문 들어서자 자동문이 열리고(유아차를 동반할 때 중요하다) 카운터 앞에서 손님을 응대하던 직원이 나를 보고는 문 앞으로 나온다. 어느 자리가 좋을지 주변을 둘러 확인해주었고 유아차를 편하게 둘 수 있게 의자를 하나 빼서 들고 갔다. 일본에 오고 나서도 사실 난 하던 습관대로 카페에 들어서기 전 문밖에서 아이와 함께 들어가도 되는지 물어보았다.  럼 직원 혹은 주인은 이걸 왜 묻는거지? 무슨 뜻이지? 하는 표정으로, 자리가 많다거나 유아차를 자기쪽으로 보관해주겠다거나 하는 대답을 하곤 했다.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카페나 식당에서 유아용 플라스틱 식기를 요청하지 않는다. 유난 떤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으니까. 주면 고맙고, 아니면 유리가 깨지지 않도록 조심히 쓴다. 나는 내 위주로 카페나 식ᄃ을 택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특별히 프렌들리한 곳은 없었다. 오히려 예전에 이용하던 곳들은 노키즈존이 많았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이용하던 곳 대부분이 노키즈존이라 아이와 함께는 가보지 못했다(신기하게도 가장 좋아하는 카페인 카페 닐스는 아이에게도 프렌들리하다. 홈런이와 가본적은 없다. 책읽는 사람들과 아이가 함께 잇는 닐스의 공간을 여러본 보았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한번도 요청하지 않은 유아용 식기를 꼬박꼬박 제공받았다. 술집에서조차. 한 번도 안 받은 적이 없었다. 신기할 정도이다. 오늘 받은 친절이 특별한 경우일수는 있지만 이 친절에 많은 감정과 생각이 오갔다(고맙긴 하지만 이런 친절을 바라진 않는다.). 이 곳은 그냥 아이에게 무심하고(무심만 해줘도 얼마나 좋은 세상일지. 니가 얼마나 개념있는 부모인가 한번 보자 하지 않고. 그런데 정말 한국만 그렇게 부모들이 다 개념이 없어서 이러는거야? 정말..??) 싫어하지않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내가 있던 곳이 얼마나 아이를 싫어하는 곳인지(아 물론 아니라고 하겠지요. 다만 개념없는 부모들이 문제일뿐이라고. 이 글을 또 개념없는 부모도 놔둬야 한다고 읽는 사람은 없겠지..) 새삼 깨닫는 것도 어쩔수 없다. 일본에 온지 한달 밖에 안되었고 앞으로 또 무엇을 보고 알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다는 이야기. 한국이 OECD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몇년째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당연한 결과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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