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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톨슈 Nov 11. 2021

괜찮은 대화

제일 괜찮은 대화의 시간들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요절한

천재가 남긴 유고시집처럼


내가 당신의 마음에 카펫을 깔 수 있을까




뜨끈하게 데워진 온돌방

이불자락밑으로 흔들리는 마음들이 눕는다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그렇게 수많은 사람의 의견이 아니었지





취기가 담긴 웃음과 

끈적한 꿀을 닮은 충고들

서운함과 날을 애써 숨긴 인사들



욱하고 고이는 위액들을

보라색 알약과 함께 넘겨버린다





지나간 까막새와 다시 올 초록개구리가

서로 인사를 한다



개새끼


개가 새와 붙을 수 있는 것이라면

새도 개가 될 수 있을거라던

너의 말




그것은 바로 나의 목소리였다






노을이 내려앉듯 서서히 깔린 어둠이

마음에 얼룩을 지운다

덜컹대덤 심장이 대답한다




그래 

제일 대화가 필요했던 건 바로 너와 나였지




조언도 욕설도 꿈도 가슴팍에 나란히 살랑거렸다

아직은 보드라운 나의 젖가슴을 매만지듯 

상처 입은 눈들을 비벼 지운다 




그래, 나는 지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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