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가기 싫을 때

by 김자라

운동이 가기 싫을 때 무조건 갈 수 있는 마법의 방법이 있다면 누군가 나에게 꼭 알려주기 바란다.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지금까지 배워왔던 스포츠를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크로스핏

클라이밍

요가

필라테스

러닝 - 10km 마라톤

등산

수영

스키

복싱 / 킥복싱

헬스

승마

농구

배드민턴

탁구

합기도

발레


그런데도 매일 운동을 가려고 하면... 너무 귀찮다. 옷을 입는 것부터 운동 센터에 나가는 것, 땀을 흘리고 다녀와서 샤워하는 것까지.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 별다른 생각없이 즐겁게 운동할 거면서, 운동을 가려고 마음먹는 과정은 왜 이렇게 어려운지 알 수가 없다.


우선, 거리가 멀기 때문만은 아니다.

놀랍게도 내가 사는 곳에는 관리비에 헬스장 비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무료로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 허름한 헬스장이지만 런닝머신이나 사이클도 있고 프리웨이트도 할 수 있는 곳이며, 단지 내에 있기 때문에 1분이면 갈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지난 1년 간 단 3번 이용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돈을 낸다고 무조건 가게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한창 크로스핏을 열심히 할 때는 1년 반 동안 매 평일마다 출석을 하고 추가 운동까지 했던 것 같다. 반면, 6개월치 필라테스를 끊어놓고 한 달 가는 둥 마는 둥 했을 때도 있었다.

결론은 꼭 돈을 썼다고 해서 가게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운동 자극?

운동 자극이나 다이어트 자극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정말 다양한 글이나 영상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의지력이 0에 수렴하는 상태에서 그런 콘텐츠를 아무리 많이 소비해봤자 운동을 가지 않는다는 죄책감만 더해질 뿐, 행동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운동.png 한 때는 운동 선수급의 몸을 가졌던 적도 있는데



이 글은 운동을 정말 가기 싫은 날, 또는 그런 시기에 어떻게 하면 운동을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일단 운동 습관을 놓치지 않을 것

대학원을 다닐 때는 하루에 3~4시간을 자는 날이어도 헬스장에 꼬박꼬박 출석했다. (물론 잠을 그렇게 자고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어렸을 때니까 가능했던 것일테다.) 그 때 내가 가졌던 것은 -물론 젊은 날의 체력도 있지만- 관성이었던 것 같다.

모든 습관에서의 관성이 그렇듯, 운동도 한 번 놓기 시작하면 정말로 다시 시작하기 어려워진다. 회사를 다니는 근 1년 동안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과 걷기 운동밖에 안 했더니 다른 운동을 하는 것이 '이벤트'가 되어버렸다.

명심하자. 이벤트는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혼자하는 운동보다 같이 하는 운동, 또는 수업을 선택할 것

주기적으로 운동을 같이 하는 멤버가 있다면 훨씬 좋겠지만, 그런 운동 메이트가 없는 경우에는 같이 하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꼭 친목을 도모하는 동호회 활동이 아니어도 좋다. 그런 건 오히려 부담스럽다.

혼자서 운동하는 것이지만 같이 운동하는 시간을 공유하는 크로스핏, 그룹 피티, 등산 같은 것들. 수업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따로 약속을 잡지 않아도 되니까 적극 활용해볼 것!


매번 예약이 필요한 운동은 하지 말 것

한 번 등록하면 한 달 정도의 스케줄이 정해져 있는 운동은 처음 결제할 때 한 번만 마음먹으면 된다. 하지만 매번 예약이 필요한 운동(필라테스, 피티 등)은 매번 마음을 새로 먹어야 한다. 당일 예약이 안 되고 전날이나 며칠 전에 예약을 해야하는 인기있는 수업의 경우에는 더 최악이다. 이런 시스템이 잘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맞지 않는다.


일단 땀을 낼 것

운동의 인과를 반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일단 땀이 나면 어차피 씻어야 한다. 어차피 씻어야 할 거, 조금 더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덜 손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땀을 내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오히려 쉽다. 조금 걸어도 되고, 더운 옷을 껴입어도 되고, 여의치 않을 때는 손난로를 쥐고 있는 방법도 있다.




2025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동안 5kg을 감량하는 것이 목표인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다이어트는 잠깐이라도 운동은 평생 해야하는 것이므로, 이번 기회에 습관을 제대로 들여보려고 한다.

운동하는 모든 우리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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