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이 나오지 않는 추리소설

코지 미스터리 소설 추

by 김자라

추리/미스터리 소설은 좋아하지만 잔인한 묘사는 보기 어려워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오늘은

살인사건이 나오지 않는 추리소설

을 소개합니다.



<지뢰 글리코> - 아오사키 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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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 계단 오르기 같은 단순한 놀이에 특수한 규칙을 더해 목숨(혹은 거액)을 건 두뇌 싸움을 벌이는 본격 게임 미스터리입니다.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대신, 상대방이 설치한 논리적 함정(지뢰)을 파헤치고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지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스텝파더 스텝> - 미야베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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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둑이 우연히 쌍둥이 형제의 아빠 역할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립니다.

전문 탐정은 아니지만, 도둑 특유의 시각으로 주변의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연애의 행방> -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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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위의 스키장을 배경으로, 여러 남녀의 복잡하게 꼬인 연애 관계와 거짓말을 추리하듯 풀어내는 '연애 미스터리'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드물게 살인사건이 전혀 나오지 않으며, "누가 누구와 양다리를 걸쳤나?" 같은 일상적인 의문을 논리적인 우연과 복선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유쾌합니다.



<김대리가 죽었대> - 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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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아닌 스포를 하자면, 김대리는 죽었습니다만.. 사실은 죽음 그 자체보다 '김 대리가 남긴 기묘한 유언과 비밀'을 추적하며 인간의 이기심과 사회적 민낯을 풍자하는 내용입니다.

작가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며, 살인마를 쫓는 것이 아니라 사건 뒤에 숨겨진 기이한 시스템과 반전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나는 괴이 너는 괴물> - 시라이 도모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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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는 굉장히 잔혹한 묘사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 단편 소설집에서는 잔혹한 묘사보다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트릭 묘사에 집중합니다.

(살인사건이 나오긴 하는데, 시체에 대한 묘사는 거의 없습니다.)

피 튀기는 수사물이라기보다 '설명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호러 미스터리에 가깝습니다.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 정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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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유괴의 날> 로 유명하신 정해연 작가님 작품입니다.

잔인한 살인보다는 이웃 간의 비밀, 아파트 내의 수상한 소문 등을 추적하는 재미가 큽니다.

작가님의 스릴러적 감각이 일상물과 결합된 작품입니다.



<양심고백> - 김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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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에 실린 많은 단편이 "이 상황이 대체 어떻게 된 거지?"라는 의문을 던지고 마지막에 그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살인보다는 사회적 풍자나 도덕적 딜레마를 '추리'의 단서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을 때 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시스템이나 규칙을 찾아내는 식입니다.



<시간의 딸> - 조세핀 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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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형사인 주인공이 병실 침대에 누워 꼼짝 못 하는 상태에서, 역사 속 미스터리(리처드 3세가 정말 조카들을 죽였는가?)를 오직 문헌 조사와 논리만으로 풀어냅니다.

현대의 살인 사건은 전혀 나오지 않으며, 침대에 앉아 오직 '사고의 힘'만으로 과거의 진실을 뒤집는 과정이 압권입니다.



<흑거미 클럽> - 아이작 아시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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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거장 아시모프가 쓴 정통 추리 단편집입니다. 매달 한 번씩 모이는 노신사들이 각자 들고 온 기묘한 수수께끼(실종, 암호, 분실물 등)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갑니다.

유혈 낭자한 묘사는커녕, 앉아서 와인을 마시며 나누는 대화만으로 미스터리가 풀립니다. 약간 방탈출 게임을 하는 기분이라서, 논리적인 퍼즐을 좋아하신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목요일 살인 클럽> - 리처드 오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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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촌에 사는 노인들이 모여 미제 사건을 취미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제목에 '살인'이 들어가지만, 분위기가 매우 경쾌하고 노인들의 유머가 가득해 서양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어요!

범죄 그 자체의 잔인함보다는 실버 세대 주인공들의 노련한 통찰력과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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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인사건이 나오지 않는" 추리소설을 알아봤습니다!

꼭 유혈이 낭자한 묘사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추리/미스터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다양한 책에 도전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추천을 마무리합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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