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말레시피 * 배정아작가 ]
한동안 숨 쉬듯이 한숨을 자주 내뱉던 때가 있었어요.
아이가 음식을 엎지를 때,
밤에 안 자려고 버틸 때,
생떼를 쓰고 울 때...
하루는 친정엄마가 땅이 꺼질 듯 한숨 쉬는 내 모습을 보시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현지가 다 듣는다.”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전 제가 한숨을 쉬는지도 몰랐거든요.
매번 말하진 않았지만,
전 한숨으로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어요.
‘몸이 힘들다.’
‘마음이 답답하다.’
‘아이의 행동이 못마땅하다.’
그런 한숨을 들으며 아마도 아이는 이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엄마가 나 때문에 힘들구나.’
‘내가 말을 안 들어서 엄마가 속상하구나.’
죄책감은 아이를 눈치 보게 만들고
진짜 자기 모습을 펼치지 못하게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한숨 쉬는 습관을 고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한숨이 새어 나오려 할 때면,
곧장 부엌으로 향해요.
그리곤 그곳에서 한숨 대신 천천히 깊게 심호흡을 합니다.
크게 숨을 들이시고 마시고 나면,
내 안에 있던 불만이 사그라드는 게 느껴지거든요.
한숨이 나오려 할 땐, 대신 심호흡을 해보세요.
잠깐 호흡을 가다듬기만 해도 아이한테
날 것 그대로의 화를 내보이지 않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