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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Jul 08. 2020

직장생활은 위로 올라갈수록 외롭다




◆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부하 직원이라도 옆에 두는 이유


“지금 외롭습니까?”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 큰 소리로 웃는다. 질문 자체가 난센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 대부분은 신입사원이라는 것이다. 직급이 높을수록 이 질문에 대한 반응 속도는 느리다. 마치 감추고 싶은 은밀한 비밀을 들키기라도 한듯, 혹은 자기 자신도 미처 모르고 있던 아픔을 건드리기라도 한듯 당황해하기 일쑤다. 더러는 멍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긴 한숨을 내쉬는 이들도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직장생활은 외롭다. 삶의 희로애락을 적절히 표현하고 나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피라미드형 조직일수록 위로 올라가면 함께 고민을 나눌 동료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역할과 책임은 더욱 무거워진다. 그런데 그 마음을 속시원하게 털어놓을 상대가 없다 보니,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부하 직원의 말이 아부인 걸 알면서도 가까이 두고 위안 삼곤 한다. 그렇게라도 해야만 고된 직장생활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 바로 ‘칭찬’이다. 칭찬이야말로 외로움을 이기는 가장 강력한 해독제이기 때문이다.  



▲ 위로 올라갈수록 직장생활은 외롭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부하 직원이라도 가까이 두는 것은 바로 그때문이다.



◆ 외로운 상사와 동료에게 진심이 담긴 칭찬보다 좋은 선물은 없다


흔히 상사에게 하는 좋은 소리는 무조건 아부라고 생각해서 칭찬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상사 역시 칭찬과 격려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다. 단, 거기에는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  


진심이 담긴 칭찬은 받는 사람은 물론 하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한다. 그렇다면 칭찬과 아부는 과연 무엇이 다를까. 누군가를 칭찬했을 때 칭찬받는 사람과 곁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수긍하면 그것은 칭찬이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과 상대방, 즉 두 사람만 만족하고 즐거울 뿐, 주변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으면 그것은 칭찬이 아닌 아부에 가깝다. 또한, 칭찬은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이 보여준 구체적인 행동을 대상으로 한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식이다. 


“김 대리, 담당 업무가 아닌데도 도와줘서 감동했어.”  

“김 대리, 오늘 발표는 핵심이 확실히 전달되어서 좋았어.”


적절한 칭찬은 서로의 관계와 조직의 막힌 곳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아부는 특정한 소리에만 반응하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과장된 피드백을 반사적이고 반복적으로 하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아닌 그의 존재 자체가 아부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상사건, 동료건, 부하 직원이건 칭찬할 만한 행동을 보이면 즉각적으로 칭찬하라. 단, 외모에 대한 칭찬은 삼가야 한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칭찬하라고 하면 외모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한다. 비록 상대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도 외모를 칭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한두 사람에게 “무척 동안이시네요.”, “헤어스타일이 매우 세련되어 보여요.” 등의 말을 하게 되면  옆에 있는 사람이 기분 나빠할 수도 있다. 큰마음 먹고 준비한 칭찬이 그런 오해를 산다면 억울하기 그지없다. 그러므로 굳이 외모에 대한 칭찬을 해야 하나다면 둘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상대가 가진 가장 멋진 부분을 찾아서 칭찬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자 최고의 칭찬이다. 그러므로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자신의 좋은 점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기보다 그의 좋은 점을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 해서 영국 수상이자 소설가였던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재물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그 자신이 가진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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