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테호른 Jul 10. 2020

신데렐라 곁에
착한 사람이 없는 이유




◆ 똑똑한 사람 옆에 있으면 왜 불편할까?


사회 비교 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에 의하면, 대부분 사람은 자기 능력과 태도를 정확하게 평가받고 싶어 한다. 이에 자기와 비슷한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기 능력과 태도를 평가하곤 한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우월하다고 판단하면 자긍심이 높아지지만, 비교 대상보다 못하면 자긍심이 뚝 떨어진다. 예컨대, 예쁜 여자나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자와 함께 있다 보면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고 점점 상대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더욱이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칭찬하거나 잘 보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라도 보면 더더욱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하고, 이유 없이 거리를 두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심리가 있다. 이를 ‘자기과시 욕구’라고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아름다움, 재력, 권력, 인맥 등을 은근히 자랑하고 싶은 욕망과 타인의 경쟁력을 은근히 깎아내리고 싶은 욕망이 있다. 동화 《신데렐라Cinderella》가 그 대표적인 예다.  

신데렐라는 어린 시절 엄마를 잃고 계모 슬하에서 자랐다. 그것만 생각하면 신데렐라는 가엾은 아이가 분명하지만, 계모와 의붓언니들의 동정과 애정을 구하기에는 지나치게 예뻤다. 만일 신데렐라가 그처럼 예쁘지 않았다면, 그래서 새엄마와 의붓언니들이 보기에 엄마도 없는 여자애가 못생기기까지 해서 측은지심을 불러일으켰더라면, 과연 그렇게 심한 구박을 받았을까

신데렐라가 계모와 의붓언니들의 미움을 산 이유는 그들이 감히 따라잡을 수 없는 아름다움과 고운 마음씨를 가졌기 때문이다. 낡은 옷을 입고, 궂은일을 시켜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 아름다움이 그녀를 더 괴롭히게 만든 것이다.  



▲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심리가 있다. 하지만 지나친 자기 과시는 열등감의 표현일 뿐이다.



◆ 지나친 자기 과시는 열등감의 표현일 뿐이다


주위를 살펴 보면 신데렐라의 계모나 의붓언니 같은 사람이 적지 않다. 때로는 자기 자신이 계모나 의붓언니가 되기도 한다. 예컨대, 구직 중인 친구에게 상사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거나 유능한 동료 곁에서 느끼는 열등감 및 신상품 개발에 대한 압박감 등을 털어놓으며 차라리 직장에 다니지 않는 게 마음 편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아이가 없는 친구에게 직장에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과 육아에 대한 남편의 무관심을 얘기하는 것, 가까스로 보증금을 마련해서 월세를 벗어난 후배에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받은 아파트의 임대수입이 줄었다는 걱정을 늘어놓는 것 등은 ‘은근한 자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기쁜 일이 있을 때,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가까운 사람과 그것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상대의 처지를 헤아리는 마음 없이 일방적인 우월감만을 느끼려고 한다면 진심 어린 위로는 차치하고 축하 역시 받을 수 없다. 오히려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될 뿐
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들어 친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거리를 둔다면 자신이 그들에게 했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