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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Jul 09. 2020

삼성, LG 등 기업이 요즘 가장 원하는 리더는?




◆ 뛰어난 리더는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직언과 간언은 입에 쓴 약과도 같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이왕이면 쓴 말보다는 달콤하고 듣기에 좋은 말을 듣고 싶어라 한다. 하지만 달콤한 말의 효과는 거기까지다.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오래가지 못한다.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없을뿐더러 무엇이 진실인지, 다른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직언과 간언이 어렵고 불편한 것은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말하는 사람이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나라의 명장 오기(吳起)는 흔히 오자(吳子)라고도 불리며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명장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평소 냉혈한이라고 불릴 만큼 차가운 사람이었지만, 전장에서는 병사들의 상처를 입으로 직접 빨아줄 만큼 전략과 전술의 달인이었다. 수많은 전투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어서 상승장군(常勝將軍, 싸움에서 늘 이기는 장수)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은 직언이었다.


그가 위 무후와 함께 서하(西河)를 둘러볼 때의 일이다.  


서하의 절경을 바라보던 무제가 오기를 쳐다보며 말했다.

“장군, 정말 아름답지 않소?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보배요.”

“폐하, 나라의 보배는 아름다운 지형이 아니라 위정자의 덕입니다. 하나라 걸왕이 살던 곳은 왼쪽에 황하가, 오른쪽에 태산과 화산이 있었고, 남쪽에는 이궐산(伊闕山)이, 그리고 북쪽에는 양장산(羊腸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치가 어질지 못해 결국 탕 임금에게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또한, 은나라 주왕은 왼쪽에 맹문산(孟門山)이, 오른쪽에 태항산(太行山)이 둘러싸고 있었으며, 상산(常山)이 그 북쪽에 있고, 대하(大河)가 그 남쪽에 흘렀습니다. 하지만 덕이 없어 주나라 무왕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만일 지금 대왕께서 덕을 등한시하신다면 이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조차 적국에 가담할 것입니다.”  

―  《사기》 〈오기열전〉 중에서


조직이 건강하고 발전하려면 오기와 같은 이들이 필요하다. 리더의 처지에서 보면 지금 당장은 그들의 존재가 부담스럽고 껄끄럽지만, 그들이 있음으로써 조직이 훨씬 건강하고 활력 넘치기 때문이다. 나아가 리더 역시 그들로 인해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  

건강한 조직일수록 다양한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말을 아끼지 않는다. 건강한 조직은 직언하는 부하와 그것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리더가 함께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 건강한 조직일수록 다양한 사람의 말을 경청한다. 건강한 조직은 리더와 직원이 함께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 불확실성의 시대 가장 빛나는 리더의 덕목, ‘위기관리’ 능력


지자(智者)는 어떤 일이건 그 일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때부터 예측한다.

《전국책》에 나오는 말이다. 지략이란 통찰력과 선견지명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어떤 조직이나 위기를 겪는다. 어떤 조직도 그것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지금처럼 변화가 극심한 환경에서는 위기에 처하는 횟수가 당연히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 때문에 뛰어난 조직일수록 미리 위험을 대비해서 대책을 세워둔다. 위기에서 벗어나는 굴을 여러 개 파놓는 셈이다.  

위기에 처했을 때 굴은 비로소 그 가치를 증명한다. 굴을 여러 개 파놓은 토끼가 사냥꾼을 쉽게 따돌릴 수 있듯, 위기를 대비해서 미리 대책을 세워놓은 조직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조직은 약한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고 만다.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여러 가지가 있다. 뛰어난 식견으로 앞날을 내다보는 통찰력은 물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는 판단력,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 구성원을 하나로 만드는 카리스마, 조직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하는 능력 등등….

성실함과 포용력 역시 필수다. 그 외에도 리더는 다양한 능력을 지녀야 한다. 하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리더의 덕목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위기에 직면했을 때 헤쳐나가는 위기관리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란 위기상황 발생시 위험요소 확인-측정-통제를 통해 피해를 사전에 최소화하고 그에 따른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요즘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리더는 더욱더 위기관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 점에서 위기관리 능력이야 말로 위기에서 가장 빛나는 리더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리더가 있는 조직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뿐더러 위기에 부딪히더라도 곧 헤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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