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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Jul 10. 2020

공자와 맹자는 제왕들에게 왜 선택받지 못했을까




◆ 최고의 스승, 공자와 맹자가 제왕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


《논어》에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다.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사는 데 있어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라는 뜻이다.  


자공(子貢)이 스승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 물었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식량이 충분하고, 군대가 튼튼하며, 백성이 나라를 믿게 하는 것이다.”  

“만일 불가피하게 한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버려야 합니까?”  

“군대를 버려야지.”  

“또 하나를 부득이하게 버려야 한다면 어떤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식량을 버려야지. 모든 사람은 죽기 마련이다. 그러나 백성의 믿음을 잃으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  

―  《논어》 〈안연(顔淵)〉 중에서


신의가 없으면 개인도, 조직도 더는 존재할 수 없다.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밥 먹듯이 하면 결국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신뢰만 강조하다가는 ‘미생지신(尾生之信)’의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의(仁義)를 강조한 공자와 맹자 같은 성현이 제왕들에게 쓰임을 받지 못한 이유 역시 바로 거기에 있다.


현실은 원칙대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원칙을 고수하면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현실을 외면할 때가 있다. 미생지신의 어리석음을 범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을 철저히 무시하고 원칙만을 고집하거나, 원칙은 이론일 뿐이라며 현실만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 원칙을 고수하되, 상황에 따라서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어떤 상황에서도 개인이건, 조직이건 살아남을 수 있다. 



▲ 신뢰만 강조하다가는 ‘미생지신(尾生之信)’의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다. 공자와 맹자 같은 성현이 제왕들에게 쓰임을 받지 못한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 “리더의 가장 큰 지혜는 인재를 알아보는 것”


예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재를 알아보는 다양한 방법’이 전해져온다. 그만큼 그것이 어렵고,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인재를 올바로 쓰려면 제대로 보고, 그릇에 맞는 일을 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재를 제대로 알아볼 것인가.

강태공의 육서를 보면 인재를 알아보는 8가지 방법이 나온다. 이른바 팔관법(八觀法 )’이다.


첫째, 인재는 어느 한 분야의 전문 능력을 지녀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저절로 쌓이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만이 진정한 인재로 거듭나게 한다.

둘째, 인재는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일수록 위기에 강하다. 모두가 도망치고 주저앉을 때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부딪혀서 이기는 사람이라야 최고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셋째, 인재는 조직에 충성해야 한다. 앞에서는 충성하는 척하고, 뒤돌아서 조직을 배신하는 사람은 인재가 절대 될 수 없다.

넷째, 인재는 높은 인격과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 윤리와 도덕은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도덕성이 없다면, 그 능력은 모래 위에 쌓은 누각과도 같다.

다섯째, 인재는 청렴하고, 물욕이 없어야 한다. 재물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만이 조직을 이끌 수 있다. 재물에 약하고,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남아서 조직을 이끄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섯째, 인재는 절개가 있어야 한다. 여색은 예나 지금이나 인재의 앞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여색에 빠져 자신은 물론 조직을 무너지게 한 예는 무수히 많다.

일곱째, 인재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은 뒤로 물러서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앞장서라고 하는 사람은 절대 인재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인재는 유혹(원전에서는 ‘술’이라고 함)에 강해야 한다. 유혹은 사람의 정신을 혼란하게 해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따라서 인재는 모든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  《육서》  중에서


뛰어난 리더와 그렇지 못한 리더의 차이는 일하는 실력도, 근면함도 아니다. 조직이 필요한 인재를 잘 등용하고, 중용하는 데서 리더의 차이는 결정된다. 리더의 가장 큰 지혜는 인재를 알아보는 것”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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