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움직이는 ‘따뜻한 말 한마디’의 힘
우리 삶은 설득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설득은 개인은 물론 조직의 생사와 승패를 결정하는 최고의 지략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더 강조되고 있다.
뛰어난 리더일수록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 결과, 부하들에게 각자의 능력과 장점에 맞는 일을 맡기며 최고의 성과를 끌어낸다. 예컨대, 성실한 사람에게는 평온한 일을 하게 하고, 기존의 틀을 깨는 발상을 하는 창의적인 사람에게는 개혁이 필요한 일을 맡겨 원하는 성과를 얻는다.
명나라의 최고 정치가였던 여곤(呂坤)은 《신음어(呻吟語)》에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충고하려면 다음 사항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했다.
첫째,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정면에서 지적해서는 안 된다.
둘째, 상대의 결점만을 말해서는 안 된다.
셋째, 상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넷째, 상대에게만 지나치게 엄격해서는 안 된다.
다섯째, 장황하게 말해서는 안 된다.
여섯째, 똑같은 말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 여곤, 《신음어(呻吟語)》 중에서
여곤은 최고 리더의 조건으로 ‘심침후중(深沈厚重)’을 꼽았다. ‘침착하고, 신중하며, 어떤 위기에도 동요함이 없다’라는 뜻이다.
‘신음’이란 병났을 때 내는 소리이고, ‘신음어’는 병들었을 때 내는 말이다. 병중의 아픔은 아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말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공감하는 말만이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 때문에 리더의 말은 강요나 명령이 아닌 공감이 먼저 이루어져야만 한다.
들판에 핀 꽃이 아름다운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저 사람 마음을 흔들어놓고 움직이기 때문에 흔한 꽃일망정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설득의 핵심 역시 거기에 있다.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돈도, 권력도 아니다.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공감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데 있어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