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 제2차 석유 파동은 국내 기업 활동에 치명타를 가했다. 대부분 공장이 가동을 멈췄고, 수많은 직장인이 당장 일자리를 걱정해야 했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획실 직원들이 전자제품 방문판매를 직접 하러 다닐 만큼 상황이 심각했다. 그런데 그때 이병철 전 회장은 의외의 선택을 한다. 반도체에 회사의 운명을 걸기로 한 것이다. 1~2년 안에 성패가 결정되는 사업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가 필요한 까닭에 모두가 반대했지만, 그는 이렇게 말하며 그들을 설득했다.
반도체를 하지 않으면 삼성의 미래는 없다.
이병철 회장은 1~2년 후가 아닌 10~20년 앞을 내다본 것이다. 그리고 이 한마디가 위기의 삼성을 구했다.즉,지금의 삼성은 30여 년 전 이병철 회장의 ‘멀리 내다보는 삶’에 의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 삼성 창업주 이병철 전 회장. 모두가 반대했던 반도체에 회사의 운명을 걸었던 그는 ‘멀리 내다보는 삶’을 실천했던 리더였다.
◆ 나와 내 가족을 지킬 무기를 갖고 있는가?
평범한 사람,평범한 조직은1년, 2년 후를 보지만,똑똑한 사람,똑똑한 조직은10년, 20년 후를 내다본다. 위기와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눈앞의 현상이 아닌 그것이 가져올 미래와 본질적인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변화에 맞서나와 내 가족을 지키려면 자신만의 무기하나쯤은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그것은 급변하는 커리어 패러다임 변화를 뛰어넘는 든든한 무기일 뿐만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미래를 지키는 생존 코드와도 같기 때문이다.
삶의 중심에 서 있는 30~40대에게 묻고 싶다.
나와 내 가족을 지킬 무기를 갖고 있는가?
수록 수명은 길어지고, 아이들은 성장하는데, 정년까지 채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현실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 자기 강점을 만들어야 한다. “목마르면 우물을 파게 되어 있어”라는 식으로 안일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직장을 옮기거나 직업을 바꾸면 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젊은 시절에야 가능할지 모르지만, 마흔이 넘어가면 이 역시 힘들어진다. 30~40대에는 가능한 일이 40~50대가 되면 불가능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자기 강점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장식품이 절대 아니다. 그것은 ‘생존’의 동의어이자, 나와 내 가족의 미래를 지키는 필수품과도 같기 때문이다. 공무원처럼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이라면 굳이 자기 강점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반 기업은 다르다. 특별한 기술 없는 사람을 봐줄 곳은 어디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기업도 60살 이후의 삶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 사람이 확실한 각오나 뚜렷한 계획 없이 무작정 퇴사부터 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만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 나와 내 가족을 지킬 무기를 갖고 있는가? 그것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은 장식품이 절대 아니다.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생존’의 동의어와도 같기 때문이다.
◆ 멀리 볼수록 위기도, 답도 먼저 본다
인생은 굴곡이 많다는 점에서 파도 혹은 산을 닮았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굴곡이 있기 마련이다. 그 굴곡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수많은 불안과 걱정에 휩싸이곤 한다. 아이를 낳아도 걱정 낳지 않아도 걱정, 비가 내려도 걱정 내리지 않아도 걱정, 입학해도 걱정 졸업해도 걱정, 입사해도 걱정 출근해도 걱정, 퇴직 후도 걱정 노후도 걱정, 돈이 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
과연, 어떻게 해야 그런 불안과 걱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공자는 인생에 필연적으로 놓여 있는 근심과 걱정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원려(遠慮)’를 강조했다.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
《논어》 〈위령공 편〉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이 멀리 생각하는 것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데 걱정거리가 있게 마련이다”라는 뜻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계획이 없는 사람일수록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게 마련이다. 따라서 가능한 한 멀리 내다봐야 한다. 멀리 내다볼수록 삶의 목표가 더욱 분명해지고, 위기와 불안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따라서빠르게 변하는 현실을 원망하고 탓하는 대신 어떤 위기와 불안에도 흔들리지 않을 10년, 20년 후의 비전을 지금 당장 세워서 실천해야 한다. 멀리 볼수록 위기도, 답도 먼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눈앞을 보기 때문에 멀미를 느낀다. 몇백 킬로미터 앞을 보라. 그곳은 잔잔한 물결처럼평온하다. 나는 그런 장소에 서서 오늘을 지켜보고 사업을 하기에 작은 위기에도 절대흔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