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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Aug 26. 2020

옷이 첫인상에 미치는 영향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예쁘고 멋진 옷을 입으면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많은 사람이 옷차림을 보고 그 사람의 취향 및 경제력, 사회적 지위 등을 판단하곤 한다. 또한, 옷차림은 첫인상을 좌우할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레너드 빅맨 박사의 실험 결과, 대부분 사람이 좋은 옷을 입은 사람의 말을 더 비중 있게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빅맨 박사는 공중전화 동전 반환구에 미리 동전을 넣어두고는 두 부류의 실험 보조자들에게 산뜻한 정장과 허름한 옷차림을 각각 착용하도록 했다. 실험 보조자들은 약간 떨어져서 전화 부스를 관찰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통화를 끝내고 그 동전을 자기 주머니에 집어넣으면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다.  
“제 동전이 거기 있었을 텐데, 혹시 보지 못했습니까?” 
이렇게 200명을 테스트한 결과, 정장 차림의 실험 보조자에게 동전을 돌려주는 경우가 허름한 차림의 실험 보조자에게 돌려주는 경우보다 2배나 많았다. 
 




▲ 많은 사람이 옷차림으로 그 사람의 취향 및 경제력, 사회적 지위 등을 판단하곤 한다. 또한, 옷차림은 첫인상을 좌우할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 기업 인사담당자 67% “옷차림이 당락에 큰 영향”  


옷차림은 취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 인터넷 취업 사이트에서 기업 인사담당자 2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사 면접에서 지원자의 옷차림이 당락에 영향을 준다”라는 답변이 66.7%에 달했다. 특히 그중 48%는 옷차림 나빠서 탈락시켰다”라고 했다. 또한, 국내 한 취업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기업 인사담당자 1,000명을 대상으로 ‘채용 평가에 외모가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57.4%가 평가한다고 답했다.

외모 중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인상 등 분위기’ (87.3%, 복수응답), ‘청결함’(40.1%), ‘옷차림’(36.8%), ‘체형(몸매)’(19%), ‘얼굴 생김새’(18.6%), ‘헤어 스타일’(8.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요즘 같은 시대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입는 옷은 말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두 명의 의사 중 한 사람에게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히고, 다른 사람에게는 하얀색 의사 가운을 입혔다. 그중 청바지를 입은 사람은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의사였고, 의사 가운을 입은 사람은 매우 평범한 의사였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대부분 사람은 가운 입은 의사의 말을 훨씬 더 신뢰했다. 의사 가운이 의사로서의 권위를 높이고, 말을 훨씬 신뢰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 기업 인사담당자 67%가 “입사 면접에서 지원자의 옷차림이 당락에 영향을 준다”라고 답했을 만큼 옷은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출처 Unsplash



◆ 옷차림도 전략… 나만의 스타일로 자신감 있는 이미지 만들어야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날 때 대부분 그 사람에 관한 정보를 전혀 갖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외모나 복장 만으로 상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결국, 첫눈에 들어오는 외모나 옷, 표정이나 말투 등 극히 제한된 정보만으로 첫인상을 결정하는 셈이다. 문제는 한번 만들어진 이미지는 모든 말과 행동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한번 결정된 첫인상은 여간해서 바꾸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첫인상을 바꾸려면 무려 40시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예컨대, 똑같은 상황이라도 말하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말하면 타당해 보이지만, 싫어하는 사람이 말하면 아무리 그럴듯해도 꼬투리부터 잡는 게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는 전혀 다르다. 사람들은 내가 보여주는 모습에 반응하고, 그 모습을 평가한다. 물론 그것이 정확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어쨌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내 모습은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매력적으로 기억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그래야만 첫인상을 바꾸기 위해 40시간 이상 노력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새로운 인간관계가 맺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실력이나 성격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만큼 처음 만났을 때 상대의 뇌리에 남지 않으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곧 관심에서 멀어지게 마련이다.   
 


▲ 옷차림도 전략인 시대이다. 따라서 자기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강한 자신감과 신뢰감은 물론 매력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 huntersrace, 출처 Unsplash




▶▶▶ Key Point


평상시 얌전하던 사람들도 예비군복만 입으면 갑자기 말투가 달라지고 행동이 거칠어지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듯 옷 하나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실례로, 〈귀여운 여인(Pretty Women)〉이라는 미국 영화가 있다. 여주인공 줄리아 로버츠는 처음에는 상스러운 말을 하지만, 좋은 옷을 입으면서 점점 고상한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나간다. 

옷차림도 전략인 시대다. 이제 
옷은 단순히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멋있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따라서 
자기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강한 자신감과 신뢰감은 물론 매력적인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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