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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Aug 28. 2020

개그우먼 정선희가 화를 다스리는 법! ‘O 일기’ 쓰기


화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의 하나다. 따라서 화가 나면 화를 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화를 제때 풀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화는 마음속에 담아두면 더욱더 부풀어지고, 언젠가는 폭발하기 마련이다. 화를 품고 사는 것은 마음속에 독을 품고 사는 것과도 같은 셈이다. 과연, 어떻게 하면 화를 잘 다스리고, 현명하게 표출할 수 있을까. 




▲ 화를 품고 사는 것은 마음속에 독을 품고 사는 것과도 같다. 따라서 가능한 한 제때제때 풀어야지 쌓아두면 언젠가는 폭발하고 만다.



◆ 분노는 삶의 행복과 인간관계를 망치는 주범


화를 표현하지 않고 참기만 하면, 자신이 피해자라는 생각에 주위를 원망하게 된다. 원망은 이윽고 증오가 되어 타인을 향해 공격적인 감정을 낳을 위험이 있다.”


일본의 심리 전문가 후쿠다 다케시 박사의 말이다. 이렇듯 화를 억지로 참으면 병이 된다. 보통 숨 막힘, 가슴 뜀, 두통, 치밀어 오름 등의 신체적 증상과 우울, 불안, 의욕 상실, 충동, 후회 등의 정신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놀라운 것은 화병은 우리나라 사람만 겪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이에 미국 정신과협회는 1996년 화병을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정신질환으로 분류하고 ‘문화결함증후군(Culture-bound Syndrome)’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화를 적절하게 잘 내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화를 제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를 제때 표현하지 못하면 온갖 스트레스와 고통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역시 단절될 수 있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때까지 쌓아온 모든 것이 조롱거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화를 다스리지 못해 인생의 큰 오점을 남기는 셈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 축구팀 주장이었던 지네딘 지단이 보인 일명 ‘박치기’ 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의 하나다. 당시 지단은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도발을 참지 못하고 박치기해서 퇴장당했다. 그 결과, 프랑스는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을 뿐만 아니라 지단 역시 한동안 웃음거리로 전락했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지탄받고 있다. 



▲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있었던 프랑스 축구팀 주장 지네딘 지단과 이탈리아 수비수 마테라치의 박치기 장면. ⓒ 자료 사진 출처 ─ 데일리 메일



◆ 멈추고(Stop), 생각하고(Think), 객관화하고(Objectify), 계획을 세워라(Plan)


어떻게 하면 화를 잘 다스리고, 표출할 수 있을까. 

미국 조지타운 의과대학의 임상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네이 박사는 《쿨하게 화내기》에서 화가 날 때는 ‘STOP’ 방법을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멈추고(Stop), 생각하고(Think), 객관화하고(Objectify), 계획을 세우라(Plan)’는 것이다. 

● 1단계 ─ 분노 멈추기  
긴장을 풀기 위해 심호흡하거나 물을 한 모금 마시는 것이 좋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 2단계 ─ 생각하기 
무엇이 화나게 하는지 살피고 그것을 내려놓기  

● 3단계 ─ 객관화하기  
화가 나는 생각 대신 새로운 생각으로 채우기. 단,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 4단계  ─ 계획 세우기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계획하는 단계. 앞으로 해야 할 말이나 행동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 세우기 

개그우먼 정선희 씨 역시 화를 푸는 자신만의 방법을 고백해서 화제가 된 적 있다. 그녀는 사생활에 대한 터무니 없는 기사와 루머에 화병을 앓았던 과거를 고백하며, 말도 안 되는 기사와 소문을 접한 후 스트레스 때문에 자기 자신을 한없이 괴롭혔다고 한다. 그러다가 화날 때 ‘욕 산행’을 한다는 라디오 청취자의 사연을 듣고 영감을 얻어 화날 때마다 ‘욕 일기’를 쓰며 감정을 다스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욕 일기를 쓰면 처음에는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지만, 말로 하는 것보다 감정을 추스르는 게 훨씬 쉽고,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세 줄 이상 쓰면 나 자신에게 부끄럽기 때문에 세 줄을 넘기기 전에 담담한 감정 정리가 가능하다.”


▲ 수많은 악플에 시달렸던 개그우면 정선희 씨는 "화 풀기 위해 욕 일기 썼다"라고 해서 큰 화제가 되었다. ⓒ 자료 사진 출처 ─ SBS 프로그램 캡처



이렇듯 어떤 사람은 화를 지혜롭게 다루면서 인생을 술술 풀어가지만, 어떤 사람은 화를 어리석게 다뤄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분 사람은 화가 나면 감정을 억누른다. 화를 내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화를 무조건 참는 것이야말로 모든 불행의 원인이다. 화로 인해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가정 역시 행복할 수 없다. 따라서 화가 나면 참지 말고 그때그때 풀어야 한다. 그래야만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인생 역시 술술 풀린다.  


화는 다른 감정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생존을 보증하는 심리적 방어 수단이자 위협을 직시하게 하는 경보장치이다. 그 때문에 만일 누군가가 자신을 화나게 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직접 표현해야 한다. 단,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빈정거리는 등 감정적인 학대를 되풀이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상대의 화만 돋우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비벌리 엔젤, 세계적인 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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