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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테호른 Sep 16. 2020

부모님 살아계실 때 추억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 자식들의  ‘무한 책임자’가 된 부모 세대… 

    편안한 노후 보내던 이전 세대와는 다른 삶을 사는 경우 많아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지금부터 40여 년 전) 쉰 살이 넘으면 노인 대접 받으며 편안한 노후를 보냈다. 더는 일 하지 않고, 집에서 손자들 재롱을 보면서 한가한 삶을 즐겼다. 그때까지 고생한 것에 대한 대가이기도 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며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누구나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을뿐더러 나이 들면 자신 도 그렇게 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믿음이 불과 몇십 년 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우리 부모 세대의 불행이라고 해야 할까.


사회가 급변하면서 부모는 ‘무한 책임자’가 되어버렸다. 나이 들어서도 자식들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니다. 잊을 만하면 자식들이 찾아와서 손을 내밀기 때문이다. 문제는 언제나 돈이다. 마음이야 자식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고, 도와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수많은 부모가 수십 번도 더 속이 썪어 문드러졌을 것이다. 

그것은 자식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갈수록 움츠러드는 부모님의 몸과 주름살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울컥해지곤 한다는 사람이 많다. 내 젊음과 부모님의 삶을 바꾼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풋과일이 맛있게 익어가는 것처럼 성숙해지는 과정이다. 따라서 나이 들수록 말과 행동 역시 그에 걸맞게 해야 한다. 부모를 대하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다.


  

▲ 갈수록 움츠러드는 부모님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울컥해지곤 한다는 사람이 많다. 내 젊음과 부모님의 삶을 바꾼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출처 Unsplash



◆ 더 늦기 전에 부모님과의 추억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누구나 생각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지는 아름다운 추억 몇 개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특히 누군가와 함께 여행했던 추억은 쉽게 잊히지 않아 때때로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며 기억을 더듬기도 한다. 그런 추억이 적을수록 오히려 더 선명하게 각인된다. 삶을 돌이켜 봤을 때 그런 추억은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부모님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가?


생각건대, 그런 추억을 가진 사람보다는 없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여행하려면 마음은 즐겁지만, 몸이 힘들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부모가 마음은 있지만, 어디 가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자식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는 애잖은 마음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것이 걱정되어서 자꾸만 기회를 미룬다면 나중에 더 큰 후회를 할 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님과의 추억이 없다면 더 늦기 전에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  

갈수록 움츠러드는 아버지 어머니를 볼 때면 울컥해지곤 한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젊음과 부모님의 삶을 맞바꾼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마 대부분 사람이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더 늦기 전에 부모님과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라고 말이다. 


“지금 만약 부모님께서 살아 계신다면, 당신은 정녕 행복한 사람이다. 두 분 중 한 분이라도 살아 계신다면, 이 또한 행복한 사람이다. 당신에겐 아직 기회가 남아 있으니까. 

시간이 많지 않다. 미루지 말로 바로 시작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때늦은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땅을 치기 전에… 

언제 운명의 신이 부모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부모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주어진 오늘 이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ㅡ 고도원,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중에서



▲ 자료 사진 출처 ㅡ tvN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  캡처



자식 된 도리를 하기도 쉽지는 않지만, 부모 된 도리와 비교할 바는 아니다. 자식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부모라는 자리가 얼마나 참게 하고,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를. 그래서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 속을 안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버지도, 어머니도 결국 늙는다. 더 늦기 전에 부모님과의 좋은 추억 하나쯤 만들자. 수많은 경험을 통해 알겠지만, 시간은 절대 우리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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