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줘라

― 주는 사람이 이긴다 | 찰리 멍거

by 마테호른

이익보다 앞서는 마음

많은 사람이 성공을 이야기할 때 “얼마나 얻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집착한다. 그 결과, 더 많은 보상, 더 빠른 성과, 더 높은 자리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한다. 그러나 찰리 멍거는 달랐다. 그는 오히려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했다.


멍거가 워런 버핏과 함께 버크셔 해서웨이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남긴 가장 중요한 통찰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단언했다.


“남보다 앞서 얻으려는 태도는 결국 단기적인 함정에 빠지게 한다.”


실제로 눈앞의 이익만 좇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고객의 신뢰를 잃고, 파트너의 협력을 놓치며,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길에서 멀어진다. 단기적 성취가 장기적 몰락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반대로 먼저 주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손해를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더 많은 시간을 쓰고, 더 큰 노력을 들이며, 때로는 “왜 저렇게까지 하지?”라는 의문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그 태도가 쌓이고 쌓여 결국은 가장 큰 자산이 된다. 신뢰는 복리처럼 불어나고, 평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보증서처럼 더 큰 기회를 불러온다.


찰리 멍거의 철학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실제 삶과 투자에서 입증된 원리였다. 그는 법률가, 투자자, 기업가로 살아가면서 언제나 ‘주는 태도’를 잃지 않았다. 법정에서는 정직한 변론으로, 투자에서는 장기적 신뢰를 기반으로, 일상에서는 관대함으로 사람들을 대했다. 그가 워런 버핏과 함께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이 철학 덕분이었다.


문제는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의 본능은 언제나 ‘나부터 챙기고 싶은 욕구’로 움직인다. 더 빠른 성과, 더 확실한 보상, 더 눈에 보이는 결과를 원한다. 그래서 “주는 사람이 결국 가장 큰 보상을 얻는다”는 멍거의 메시지는 쉽게 실천하기 어렵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원칙은 더 강력하다. 누구나 알지만, 끝까지 실천하는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찰리 멍거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아니면 무엇을 주려고 하는가?”


이에 대한 그의 대답 역시 분명하다.


“주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그리고 그 진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확실하게 드러난다.”



관계의 자산을 쌓는 법

찰리 멍거의 성공을 단순히 탁월한 투자 감각이나 뛰어난 분석 능력에서만 찾는 것은 절반의 이해에 불과하다. 그가 정말 뛰어난 이유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있었다.


멍거는 언제나 먼저 신뢰를 주었다. 거래를 앞에 두고 상대를 계산하거나, 눈앞의 이익만 따지지 않았다. 그는 늘 사람의 내면을 바라보았고, 상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려 했다. 이 차이가 그를 남들과 구분 지었다.


그의 선택은 현실 속에서 수많은 협력의 기회를 열어주었다. 멍거는 자신에게 돌아올 몫을 최우선으로 챙기기보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힘을 쏟았다. 상대방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양보했고, 그 결과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그와 손을 잡았다.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평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자본이나 기술보다도 강력한 자산이 바로 이 신뢰라는 사실을 그는 누구보다 빨리 간파했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분명하다. 관계를 거래의 장으로만 바라보면 결코 장기적인 성공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 얻는 작은 이익은 금세 사라지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인 신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복리 효과를 일으킨다. 그것은 마치 나무가 해마다 조금씩 성장하다가 어느 순간 숲을 이루듯, 사람의 인생과 비즈니스에도 거대한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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