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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일

by 마테호른


20년 후 당신은 한 일보다는 하지 않은 일 때문에 더 실망할 것이다.

지금 당장 닻줄을 던지고,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라.

당신의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아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__ 마크 트웨인




죽음은 삶의 최고 발명품,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일본의 어느 학교에서 지병으로 돌아가신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마지막 숙제를 남겼다.


※ 마지막 숙제 : [행복해지기]
※ 제출 기한 : 제한 없음

너희들이 숙제를 제출할 때쯤 나는 아마 천국에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서둘러서 가져오지는 마. 천천히 와도 괜찮아.
언젠가 얼굴을 마주하고 “선생님, 행복했어요”라고 말해주면 그걸로 충분해.
기다릴게.


다른 사람의 결정에,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정작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일은 하고 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다. 머릿속에, 가슴속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 미련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만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때까지는 그 일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과감히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2012년 영국의 신문 《가디언》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말기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 브로니 웨어(Bronnie ware)가 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The Top Five Regrets of the Dying)》라는 책을 소개한 바 있다.


브로니 웨어는 수년간 말기 환자 병동에서 일하며 환자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보인 ‘통찰’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았지만, 죽을 때 후회하는 것은 거의 비슷했다는 것이다.


가장 큰 후회는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더라면’이었다. 즉,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 채 죽는 것을 가장 후회했다. 그 밖에 ‘일 좀 덜 할걸’, ‘화 좀 더 낼걸’, ‘친구들을 더 잘 챙길걸’, ‘도전하며 살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의 호스피스 전문의 오츠 슈이치가 쓴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역시 1,000명의 말기 환자들이 남기는 마지막 후회를 담은 책으로 인생의 마지막을 앞둔 환자들의 후회를 들려주며 어떻게 삶을 살고, 마무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한다. 그들 역시 살아온 환경이나 사회적 지위 등이 달랐지만, 후회하는 것만은 놀랍도록 비슷했다.


가장 많이 하는 후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이었다. 그 밖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결론적으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 것’을 가장 많이 후회했다. 따라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해야 한다.



movie_image.jpg ▲ 죽음을 앞둔 두 노인이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그린 영화 <버킷리스트>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


영화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는 암으로 기껏해야 일 년밖에 살 수 있는 두 노인이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을 적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알다시피,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을 말한다. 죽음과 인생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침울하거나 철학적이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고 발랄하게 주인공의 삶을 그리고 있어서 눈길이 가는 영화이기도 하다.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꿈은 에너지와도 같다. 따라서 살아가는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꿈을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삶을 추스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인생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인지 깨닫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하십시오.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의혹은 계속 품고 있어 봐야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누구도 해줄 수 없는 일을 자기 자신에게 해주십시오. 그 밖의 다른 일은 모두 잊어버려야 합니다.”


당신은 어떤 버킷리스트를 갖고 있는가?


만일 당신이 이 질문에 주저한다면 제대로 된 버킷리스트를 갖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생각건대, 대부분 사람이 그럴 가능성이 크다. 먹고사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죽음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하고 싶은 일 역시 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을 마무리할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하고 싶은 일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 먹고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삶을 책임지는 일 역시 각자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만일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당신은 과연 무슨 일을 가장 하고 싶은가? 더는 불필요한 일에 신경 쓰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해가며 인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사는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렇게 살고 싶었던 내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깨달은 지혜는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준다. 그것은 바로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는 것이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내게 가장 중요했다. 죽음을 생각하면 뭔가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열일곱 살 때 ‘하루하루가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바른길에 서 있게 될 것’이라는 글을 읽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죽음은 삶을 변화시킨다. 여러분의 삶에도 죽음이 찾아온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기 바란다.”

__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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