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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Dec 02. 2016

배운다는 건 재미있는 일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저는 '마르크스를 읽자, 배워야 한다'는 말을 여기저기 하고 다닙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막상 그런 식으로 '강요'당하면 왠지 읽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읽자', '읽어라', '읽을 필요가 있다' 같은 소리를 들으면 확실히 괜한 의무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런 건 재미없죠.


'재미있게 배운다'는 것도 사실 무척 이상한 소리입니다. 왜냐하면 배움이란 본질적으로 즐거운 것이거든요. 


어린 시절 저는 밖에서 해 질 녘까지 뛰놀다 늦게 들어가 어른들께 꾸중을 듣는 일이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뭘 하고 놀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적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재미있었다'는 건 확실해요. 그런데 배움이란 것도 마찬가지예요. 일단 시작하면 그만두기 쉽지 않거든요. 그런 재미들로 가득 차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 중엔 아마 그런 재미를 느껴 본 적 없는 분도 계실 겁니다. 확실히 지금의 학교 교육이라면 그런 체험을 해 볼 기회가 드물지도 몰라요. 그래도 여간하면 '공룡의 탄생'이라든가 '우주의 기원', 혹은 '고대의 유적'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두근거리며 본 경험 정도는 있잖아요. 예, 그겁니다, 그거. 그 두근거림이 진정한 배움의 기쁨이에요.


그 재미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분석해 봤더니 우선 그 핵심은 '아, 그랬구나!', '어? 진짜?', '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같은 흥미로운 신발견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만남을 통해 사회나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풍성해지는 기쁨이었습니다. 


즉 두근거림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접하고, 어느덧 그 지식으로 주변을 바라볼 만큼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 말이죠. 성장한 내 모습을 실감하는 일이 어떻게 즐겁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것이야말로 배우는 기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그런 의미에서의 '마르크스의 재미'를 여러분께 될 수 있는 한 많이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 본 연재는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이시카와 야스히로/ 나름북스/ 2016년)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배운다는 건 재미있는 일]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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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시카와 야스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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