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1조
국민이 이겼다. 민주주의가 이겼다. 2016년 12월 9일 제기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오후 3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이 참여한 표결 결과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탄핵안이 통과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표결 결과를 발표한 후 "지난 수개월 동안 국정은 사실상 마비상태였다. 탄핵안이 가결된 이상 더 이상의 혼란은 없어야 한다."라고 현재의 한국 상황을 짚었다. "대통령 직무는 정지됐지만 국정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공직자들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민생 돌보는 일에 전력을 다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근혜 탄핵으로 펼쳐진 새로운 국면에서 챙겨보면 좋을 책들을 소개한다. 박근혜 정권 사망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언론인의 이야기부터 박근혜 정권을 향해 마지막 경고를 남긴 국민들의 시국선언. 이미 이 날을 예견한 전직 정치인의 목소리도 있다. 오늘의 국민 승리는 역사가 기억할 것이다.
<박근혜 무너지다 : 한국 명예혁명을 이끈 기자와 시민들의 이야기>
저 : 정철운 / 출판사 : 메디치미디어 / 발행 : 2016년 12월 1일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던 공고한 권력 박근혜를 탄핵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언론이었다. 이 책은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그런데최순실은? 해시태그 붙이기 운동을 시작한 2016년 10월 7일부터, 박근혜가 특검을 수용한 10월 26일까지 20일에 걸쳐 진행된 숨가쁜 '전투' 현장을 담았다. 탄핵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가장 놀라워한 것은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언론이 사태의 실상을 밝히는 데 앞장섰다는 사실이었다. 이 책은 박근혜 정권 몰락의 과정을 '언론판 국공합장'과 'SNS 시민'이 모여서 만든 명예혁명이라 표현한다.
저 : 전여옥 / 출판사 : 독서광 / 발행 : 2016년 12월 8일
한나라당 대변인이자 최고위원이었던 전여옥. 그녀는 이미 4년 전에 '2016년 12월 9일'의 역사적인 날을 예견했다. 하지만 이내 '배신의 아이콘'이란 낙인을 단 채 여의도를 떠나야 했다.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거세어지면서 전여옥의 박근혜 관련 어록들은 인터넷에서 다시금 화제로 떠오르곤 했다. 이 책은 전여옥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박근혜 정부가 품고 있던 어두운 그늘을 파헤친다. 대한민국을 사유물로 여기고, 최순실과 최태민의 그늘 아래서 꼭두각시로 놀아나며 박근혜 박근혜. 지금 이 정권에 대한 "NO!"라는 외침이 새로운 희망을 여는 시금석이 될 거라는 제언을 담고 있다.
<시국선언 : 목 놓아 통곡하노라>
저 : 민주공화국 주권자 / 출판사 : 스리체어스 / 발행 : 2016년 11월 11일
시국선언은 중대한 사회 위기에 우려를 표하고 긴급한 조치를 촉구하는 선언을 말한다. 사회가 위험에 처했을 때 국민들이 내보내는 경고와 같은 것이다. 2016년 초겨울은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번진 기간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라는 대한민국 헌법 1조의 정신을 잊고 국민들의 뜻에 눈감고 귀 막았다. 결국 그 최후는 탄핵이었다. 전국각지 대학생들부터, 교수, 노총, 시민·종교 단체, 각계 원로들이 박근혜 정부를 향해 보냈던 최후 통첩, 그 엄중한 국민의 뜻을 한 권의 책에 묶은 책이다.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박근혜 탄핵… 국민이 이겼다]의 일부입니다.
☞ 전문보기
취재 : 주혜진(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