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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Dec 13. 2016

프로이트와 츠바이크, 30년 우정의 결과물

<프로이트를 위하여>

                             

여기 한 인간이 일에 착수한다. 그는 모든 경고판을 통과해버린다. 어떤 금기도 그를 두렵게 하지 못한다. 어떤 반대도 그를 위협하지 못한다.


슈테판 츠바이크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그~렇게 친했다는 거, 저는 이번에 <프로이트를 위하여>(슈테판 츠바이크, 지그문트 프로이트/ 책세상/ 2016년)를 보고 알았습니다. 두 사람이 30년도 넘게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프로이트가 사망했을 때 추모 연설을 츠바이크가 했다는군요. 심지어 츠바이크는 프로이트의 평전을 쓰기도 했는데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사자가 살아 있을 때 발표된 평전이었다고 합니다.


<프로이트를 위하여>는 그 30여 년 우정의 값진 결과물로, 츠바이크가 쓴 프로이트 평전, 프로이트와 관련된 서평과 일기, 추모 연설문, 회고록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한데 모아 엮은 것입니다.


츠바이크는 프로이트를 "도덕적인 척하는 것이 도덕적인 것보다 더 중요했던 시대의 윤리적 침묵을 깨뜨린 젊은 의사"라며 시대를 앞서간 통찰력을 가진 인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1895년의 프로이트입니다. 예의범절보다 솔직함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사회의 병든 곳을 거침없이 명                  백하게 파헤치고 묘사했고, 그로 인해 외로이 시대와 맞서야 했던 젊은 프로이트. 츠바이크는 

                    프로이트 평전에서 정신분석학의 탄생과정 및 프로이트의 성격 초상, 정신분석의 주요 

                                               개념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낡은 심리학, 즉 프로이트 이전의 심리학은 피보다는 두뇌가 우세하다는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어 개인들에게, 교화된 문명인들에게 이성으로 충동을 억압하라고 요구했다.


프로이트는 (줄임) 충동의 억압이야말로 위험하다고 표명했다. 옛 방법이 은폐하려 애쓰던 그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라고 요구했다. 모르는 체하지 말고 확인하라는 것이다. 돌아가지 말고 들어가라는 것이다. 눈 돌리지 말고 깊이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외투를 입히지 말고 벌거벗기라는 것이다.


한 인간이 창조적 통찰력을 통해 인간의 내적 영역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혁신이 문제가 되었고, 그의 '진실을 향한 가학적 욕구'가 모든 심리적 의문에 대한 세계관 혁명을 불러왔다.



앞줄 맨 왼쪽은 프로이트, 그리고 앞줄 맨 오른쪽은 카를 구스타프 융입니다


너무 충격적인 이론으로 학계의 지탄을 받으며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했던 프로이트. 그런 프로이트는 제자들과도 마찰을 겪었습니다. 특히 제자 융과 견해 차이로 결별했던 건 아주 잘 알려져 있죠. 하지만 츠바이크만큼은 프로이트와 평생을 두고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그의 업적 가운데 세부적 요소들이 논란을 일으키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낱낱의 사항들이 무엇이란 말인가! (줄임) 어떤 이념이 살아 있다는 것은 그것이 다시 없이 결정적으로 승리했음을 뜻하며, 그 승리는 오늘날 우리가 기꺼이 경의를 표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것이다. 정의가 흔들리고 있는 우리 시대에 정신적인 것의 우위에 대한 신뢰를 촉진하는 데 이러한 실례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한 사람이 혼자 진리를 향한 용기를 품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의 진정성을 증대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우리는 살아 숨 쉬며 체험한 것이다.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프로이트와 츠바이크, 30년 우정의 결과물 - <프로이트를 위하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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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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