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터파크 북DB Dec 23. 2016

2016년을 보내며 읽기 좋은 베르베르 LIST 5

                  

벌써 12월입니다. 2016년의 마지막 달이 시작됐어요.


시간은 화살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흐릅니다. 연말이면 공연스레 기분이 가라앉는 이유, 아마도 '한 것 없이 한 해가 다 갔다'는 허무감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가 한 것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걸요!


우리 이번 12월은 한 해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격려하는 달로 정해요. 


저는 그래서 올 한 해 동안 제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되새겨봤습니다. 2016년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입니다. 지난 5월 베르베르가 한국에 왔었습니다. 팬 사인회, 청소년 강연회, jtbc 뉴스룸 출연 등 쉼 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와중에도 독자들과 소통하려 노력했지요.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보며 저는 베르베르를 향한 사랑을 더욱 키울 수 있었답니다.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강연을 마친 후 인파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래서인지 올해는 유독 베르베르를 많이 읽은 한 해였어요. 베르베르 작품들을 쭉 돌아보며 떠오른 키워드는 '인간'입니다. 베르베르는 언제나 우리의 근원적인 고민을 함께 나눕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 건지 끊임없이 고찰합니다. 때로는 곤충의 눈으로, 때로는 지구를 벗어나서, 그리고 때로는 삶 그 자체를 너머 사후 세계를 유영하기도 합니다. 이후 결국 돌아올 곳은 인간입니다.


2016년을 마무리하며 읽기 좋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5권을 꼽아 봤습니다. 겨울의 초입에 서서 한 해를 성찰하는 지금이, 우리의 삶에 대해 사뭇 진지하게 돌아볼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베르베르의 책과 함께라면 더없이 즐거운 삶 되새김질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베르베르와 함께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은유를 곱씹어 보세요.


 
1. <파피용> (뫼비우스 그림, 전미연 역)


지구가 멸망한다면? 인류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면? 모두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보셨을 텐데요. 베르베르는 이 위기의식을 확장해 장편소설을 펴냈습니다. <파피용>은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인류 구출 작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항해 전문가, 억만장자, 엔지니어, 생태학자가 모여 어마어마한 우주선을 만들고 약 14만 명의 지구인을 태워 희망이 없는 지구를 벗어나려 합니다. 그들은 인류의 미래가 될 14만 명의 탑승자를 신중을 다해 선발합니다. 베르베르 특유의 과학과 문학을 오가는 스토리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인생의 책’으로 <파피용>을 꼽기도 했습니다. 표 의원은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지금의 시대상을 <파피용>이 잘 담고 있다”며 이 책을 추천했는데요. <파피용> 속 우주선 탑승자 선발 기준에 따르면 정치인은 자격미달이라고 자조(!) 섞인 평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회방송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표창원 의원 <파피용> 추천(36분부터)



2. <개미> (이세욱 역, 전 5권)


외부의 시선으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기에 가장 좋은 책, <개미>입니다. 베르베르는 천재 작가로 유명하지만 한편으로는 범인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노력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개미>는 노력하는 천재가 낳은 결과물입니다. 30년간 개미를 관찰하고 연구한 개미 박사 베르베르는 개미의 눈으로 인간을 통찰했습니다. 땅속 개미 세계를 치밀하게 묘사한 것은 물론 이야기 자체의 긴장감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베르베르에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라는 칭호가 붙은 이유를 알고 싶다면 <개미>를 꼭 읽어 보세요. 끊임없이 이동하고, 협동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개미에게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3. <인간> (이세욱 역)


베르베르가 희곡도 집필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소설가 베르베르의 희곡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분들은 <인간>을 읽어 보세요. 우주의 어느 유리 감옥에 갇힌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이곳에 갇힌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합니다. 낯설고 두려운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고 심지어 사랑을 나누는 일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심지어 인류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인간>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어떻게 발현되는지, 위태로운 환경에 처한 인간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그들을 통해 인류에게 한 가닥 희망을 품는 베르베르의 염원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베르베르가 처음으로 시도한 희곡이라는 점에서 <인간>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희곡이 실제 연극이 되어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면?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 '인간'이 상연됩니다. 3월 5일까지 진행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연극 '인간'에는 고명환, 박광현, 스테파니 등의 배우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공연 소식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세요.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2016년을 보내며 읽기 좋은 베르베르 LIST 5]의 일부입니다. 

전문보기



글 :  열린책들 김은주 에디터

매거진의 이전글 <모옌 중단편선>,영화감독에게 영감을 준'이야기'의 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