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신영복 선생 1주기... 책 속에 남은 그의 철학
활자 속에 살아 있는 신영복, 신영복의 뜻
1월 15일은 신영복 선생이 세상을 뜬 지 1년 되는 날이다. 활자로 남은 그의 '뜻'을 다시 한번 읽으며, 그가 산 세상과 그가 꿈꾼 세상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인간의 자유, 그것의 충족은 양(量)의 증대(增大)에 달린 게 아니다. 부자유도 적응(適應)에 의하여 자유로워질 수 있다. (줄임) 자유의 내용은 평등과 적응이다. 평등은 적응의 필요조건이며 적응은 자유의 충분조건이다.
-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돌베개/ 2017년)
‘사람’으로 읽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삶'으로 읽어도 좋습니다. 사람의 준말이 삶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줄임) 좋은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삶과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 <처음처럼>(돌베개/ 2016년 개정판)
'우리는 이겼다'는 외침과 '나는 이겼다'는 외침 사이에는 참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가 우리들로 하여금 쓸쓸한 감상에 젖게 하는 까닭은 아마 아직도 '내'가 '우리'를 이겨야 하는 것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철학이 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 <더불어숲>(돌베개/ 2015년 개정판)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에 자기를 잘 맞추는 사람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게도 세상을 사람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역설적인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세상이 조금씩 변화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공부는 변화와 창조로 이어져야 합니다.
- <담론>(돌베개/ 2015년)
변방은 변방성, 변방 의식의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 비록 어떤 장세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모름지기 변방 의식을 내면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크게 보면 인간의 위상 자체가 기본적으로 변방이기 때문이다.
- <변방을 찾아서>(돌베개/ 2012년)
나무가 숲속에 서듯이 변화는 숲을 이룸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줄임) 사람들의 관계 속에 설 때 비로소 개인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여럿이 함께 가면 그게 바로 길이 됩니다. 먼 길을 가는 사람에겐 길 그 자체에서 길을 걸어가는 동력을 얻어야 합니다. 그게 길의 마음입니다.
- <신영복>(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0년)
지(知)와 애(愛)는 함께 이야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알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애정 없는 타자와 관계없는 대상에 대하여 알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진정한 의미의 지(知)라는 사실입니다.
- <강의>(돌베개/ 2004년)
나는 문득 당신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 소나무가 아닌 소나무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마른 땅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나무야 나무야>(돌베개/ 1998년)
나의 내부에 한 그루 나무를 키우려 합니다. 숲이 아님은 물론이고, 정정한 상록수가 못됨도 사실입니다. (줄임) 그러나 단 하나, 이 나무는 나의 내부에 심은 나무이지만 언젠가는 나의 가슴을 헤치고 외부를 향하여 가지 뻗어야 할 나무입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 1998년 증보판)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카드뉴스] 활자 속에 살아 있는 신영복, 신영복의 뜻]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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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최규화(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