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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Feb 16. 2017

새내기라면 이런 책을! 출판진흥원 추천도서

더 넓고 더 깊은 독서의 맛... 대학 신입생을 위한 추천도서

1년 중 가장 짧은 달 2월. 아쉽고 애매한 달 2월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신나고 설레는 달일 수도 있다. 바로 ‘로망’ 가득한 대학생활을 앞두고 있는 '새내기'들이다.


2월 15일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은 대학생 15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 신입생 82.3%는 '대학에 입학해서 이루고 싶은 로망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중 31.7%는 '잔디밭에서 책 읽는 여유'를 누리고 싶다고 응답했다.


교과서와 문제집의 틀에서 벗어나서 더 넓고 더 깊은 독서의 맛을 느끼고 싶어하는 새내기들은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2월 13일 발표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7년 대학 신입생 추천도서' 목록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위원장 김광억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좋은책선정위원회'는 문학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네 분야에서 20권의 책을 추천했다. 그 가운데 분야별로 한 권씩을 다시 한번 골라 상세히 들여다보자.

[문학예술] <시인 동주>

2017년은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시인 동주>(안소영/ 창비/ 2015년)는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소설 형식으로 담아낸 책. 안소영 작가는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가미해, 윤동주의 마음을 섬세하게 되살려냈다. 추천위원 김영찬 광성중 교사는 "윤동주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의 시가 가지는 문학적 성과 이전에, 광기로 얼룩진 억압과 절망의 시대에 청년으로서, 시인으로서의 선한 의지를 끝내 지켜낸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촛불로 대변되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시인 동주의 삶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말로 이 책을 추천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신은, 식민지가 되어 버린 조선 땅 어디에든 모습을 드러내었고 동주는 그 분을 알아보았다. 사람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온 신이 걸어간 마지막 십자가의 길. 2000 여 년 전 유대의 골고다 언덕에서만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들의 눈물이 마를 줄 모르는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마주 대하게 되는 길. 언젠가 그 길이 자신 앞에 놓인다 해도, 저물어 가는 노을 따라 조용히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 <시인 동주> 중에서

[인문학] <실천윤리학>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실천윤리학자이자 동물해방론자인 피터 싱어. 그의 책 <실천윤리학>(피터 싱어/ 연암서가/ 2013년 제3판)은 지난 30여 년 동안 응용윤리학의 현대적 고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다. 추천위원 허남결 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는 "테러리즘, 환경, 기후, 빈부격차 등 오늘날 인류가 안고 있는 거의 모든 문제들에 대한 실천원리를 안내하고 있다"라고 이 책을 소개하며, "대학 신입생들에게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들이 무엇인가를 거듭 환기시켜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라고 추천했다.

종족 바깥으로 평등의 원칙을 확장하는 것을 찬성하는 논변은 간단하다. (줄임) 인종이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착취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거나, 지능이 다른 사람보다 못한 사람들의 이익을 평가절하하거나 무시해도 좋다고 주장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 원칙은 종족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다른 존재들을 착취할 권리가 우리에게 없으며, 지능이 우리보다 못한 다른 동물들의 이익을 평가절하거나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또한 내포하고 있다. - <실천윤리학> 중에서

[사회과학]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제4차 산업혁명'은 현대사회를 설명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클라우스 슈밥/ 새로운현재/ 2016년)는 '제4차 산업혁명은 무엇인가?',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공익을 위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 책이다. 추천위원 김광억 서울대 명예교수는 “미래 세계의 주역인 대학생은 4차 산업혁명의 분야, 그것을 이끄는 기술 체계, 그것이 이루어지는 다양한 방법과 진행방식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말로 이 책을 추천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행동양식뿐 아니라 정체성도 변화시킨다. (줄임) 소비패턴, 일과 여가에 할애하는 시간, 경력을 개발하고 능력을 키우는 방식 등 정체성과 관련된 여러 측면에도 영향을 끼친다. 또한 우리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쌓는 방법과 사회적 계급, 그리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증강인간human augmentation을 실현해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중에서

[자연과학] <과학을 읽다>

<과학을 읽다>(정인경/ 여문책/ 2016년)는 ‘한국의 문화적 토양에서 과학기술하기'를 연구 주제로 삼고 있는 과학저술가 정인경 박사가 '과학책 읽어주는 여자'로 변신해서 쓴 책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과학책들과 독자 사이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책이다. 추천위원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은 “과학적 ‘사실’에 기초한 올바른 ‘가치판단’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과학이 지식으로서 가치가 있으려면 삶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쳐야 함을 강조한다”라고 이 책을 추천했다.


앞으로 뇌과학은 철학이나 인문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줄임) 그동안 우리는 아름다움과 행복, 옳고 그름이 미학이나 예술, 도덕을 통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아름다움과 행복, 올바름이 실재하는 것일까? 다시 말해 이러한 가치들이 인간과 상관없이 외부세계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아름다움과 행복, 올바름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뇌가 느끼는 것이다. - <과학을 읽다> 중에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7년 대학 신입생 추천도서'(분야별 가나다순)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새내기라면 이런 책을! 출판진흥원 추천도서]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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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최규화9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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