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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Feb 22. 2017

책벌레 집합! 설레는 여행이 시작됐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른바 '책벌레'들의 꿈은 무엇일까?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으며 또한 누군가와 그 책을 이야기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최근에 책벌레들의 꿈을, 책에 대한 낭만과 로망을 가득 채운 책들이 출간되어 소개해본다. 그 책들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들과 이야기 그리고 감성은 책벌레들을 황홀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고 소중하다. 하나의 서재, 하나의 서점, 하나의 독서일기를 넘어 작은 소우주라고 할 수 있는 그들, 그 멋진 세계를 지금 여행해보자.



1. <아주 오래된 서점>

저 : 가쿠타 미츠요, 오카자키 다케시/ 역 : 이지수/ 출판사 : 문학동네/ 발행 : 2017년 2월 6일


책벌레들에게 익숙한 이름, 헌책도의 대가 오카자키 다케시에게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가 찾아온다. 지령을 받기 위해서다. 지령은 특별했다. '헌책의 왕도인 진보초에서 어린 시절 즐겨 읽던 책을 찾아라', '와세다 헌책 거리에서 청춘 시절의 책을 찾아라'와 같은 것이다. 소설가는 지령에 따라서 일본의 헌책방 거리를 샅샅이 뒤지고 다닌다. 그 과정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책에 대한 추억을 들려주는데 그 글이 어째서 이렇게 마음을 설레게 할까. 책벌레들이 꿈꾸던 이상향을 담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이 여기서 나를 기다린 것 같아 기쁘다"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책벌레가 또 어디 있을까. <아주 오래된 서점>은 헌책방을 통해서 책벌레들의 감성을 자극할 책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 생동감이 멋지고, 담긴 마음은 애틋하다. 책벌레라면 놓치기 아까운 모험(?)담이다. 


2. <독서만담>
저 : 박균호/ 출판사 : 북바이북/ 발행 : 2017년 2월 6일


산골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남들이 보면 꽤 근엄해 보이지만 책에 대해서만큼은 최고의 만담꾼이다. 책 욕심이 넘치는 건 어떤가? 희귀본을 얻기위해서라면, 서재를 사수하기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말싸움할 수 있고 어떤 누구보다도 뛰어난 전략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이름은 박균호. 그는 책에 미쳤다. 그의 일상은 책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독서만담>은 그 이야기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애달프게 펼쳐 보이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아하게 책 읽을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독서만담>에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요절복통 코미디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까. 아마도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또한 상상할 수 있는 것을 유쾌하게 그려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책벌레라면 놓치기 아까운 독서에세이다. 



3. <새벽 2시, 페소아를 만나다>
저 : 김운하/ 출판사 : 필로소픽/ 발행 : 2016년 9월 30일


근래에 나온 독서에세이 중에서 가장 감성적인 책을 뽑으라면 단언컨대 <새벽 2시, 페소아를 만나다>다. 이 책은 소설가이자 인문학 연구가인 김운하가 14권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개하는 형태로 책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옛 사랑을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는 열정의 남자 개츠비나 우아하지만 고독한 댈러웨이 부인 등을 소환해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것이 단지 책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묻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매력적인 여운과 함께 던져주기 때문.
   
새벽 2시에 책을 읽고 소설 속 누군가를 만나고 그래서 밤잠을 뒤척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문득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고 느낄 때, <새벽 2시, 페소아를 만나다>는 그들을 지지하는 가장 든든한 친구가 된다. 책벌레들의 절친, 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 이 기사는 문학동네와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제공합니다.
(원문보기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6513083)


위 글은 인터파크 북DB 기사 [책벌레 집합! 설레는 여행이 시작됐다!]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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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인터파크도서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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