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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r 15. 2017

‘피어라, 시’... 시의 꽃을 피우고 있는 젊은 시인

문단에 활기를 불어넣는 30대 젊은 시인 10인과 그들의 시집

지난 한두 해 한국 문단은 우울한 날들을 보냈다.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소식에 잠깐 햇볕이 들기도 했지만,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문단권력 논쟁, 잇따른 문단 내 성추문 사건, 그리고 정부의 블랙리스트 논란까지, 한국 문단의 표정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늘에도 꽃은 핀다. 특히 SNS시대와 발 맞춰 다시금 ‘시의 날’들을 열고 있는 젊은 시인들의 활동에 눈길이 간다. 당대와 가장 진실하게 소통하며 개성 있는 시 세계를 만들어가는 젊은 시인들. 특히 온-오프라인으로 적극적으로 독자들을 만나며 시의 영역을 넓혀가는 젊은 시인들의 활동은 한국 문단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하다.


청춘의 때, 시의 꽃을 피우며 한국 문단의 희망으로 자라고 있는 젊은 시인들. 그들은 우리 문학의 ‘오늘’이다. 등단 10년 안팎의 30대 젊은 시인 10명과 그들의 시집을 소개한다.  




서효인 - <여수>


198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란 서효인 시인은 2006년 시인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을 냈다. 2011년 시집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으로 제30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여수>(문학과지성사/ 2017년)는 그의 세 번째 시집. ‘역사의 공간화’를 시도한 시집으로, 문학평론가 김형중은 이 시집을 “정주의 안정감을 상실한 탈향자가 가정집 없는 마음으로 답사한 한반도의 심상지리지”라고 요약했다.


안태운 - <감은 눈이 내 얼굴을>


안태운 시인은 1986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다. 201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고 2016년 제35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감은 눈    이 내 얼굴을>(민음사/ 2016년)은 그의 첫 시집이자 김수영문학상 수상시집이다. 시인 김언이 김수영문학상 심사평에서 “지하에서 지하로 흐르는 물처럼, 언뜻 봐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들여다볼수록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문장”이라고 평가한 시집이다.


박준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준 시인은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했다. 2008년 실천문학을 등단했고, 2013년 제31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문학동네/ 2012년)은 최근 5년간 (2012~2016년) 인터파크도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집 순위 9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5년 tvN ‘비밀독서단’에 소개되며 큰 화제를 불러모아, 시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일부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상혁 -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김상혁 시인은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했고, 2013년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를 냈다.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문학동네/ 2016년)는 이후 3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이다. 문학평론가 조강석은 시집에 실린 해설을 통해 “‘그와 그녀의 사정’이라 할 만한 것들로 가득차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좀 더 풀어보자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라는 뜻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라고 평했다.


황인찬 - <희지의 세계>


황인찬 시인은 1988년 경기 안양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2012년 시집 <구관조 씻기기>를 내고, 그해 제31회 김수영문학상을 받았다. 그의 두 번째 시집 <희지의 세계>(민음사/ 2015년)는 “‘매뉴얼화’된 전통과의 다툼이며, 전통에 편입하려는 본인과의 사투”로 평가받는 시집이다. 시인 장이지는 “한국문학사와 대결하는 황인찬의 박력과 패기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라고 평가했다.




오은 - <유에서 유>


1982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오은 시인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현대시’로 문단한 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를 냈다. 2014년 제15회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유에서 유>(문학과지성사/ 2016년)는 그의 세 번째 시집이다. 문학평론가 권혁웅은 “오은의 시는 선행하는 그 어떤 길도 따르지 않는다. (줄임) 말놀이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되지 않는 놀이.”라고 평했다.


안희연 -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1986년 경기 성남에서 태어난 안희연 시인은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창비/ 2015년)는 “매우 감각적인 언어를 수집하고 배치하면서도 자신이 구사하고 있는 언어의 진폭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으며 등단한 지 3년 만에 펴낸 첫 시집이다. 시인 이원이 “이 당돌한 ‘고트호브주의자’에게서 새로운 시의 가능성을 본다”고 평한 시집. 안희연 시인은 이 시집으로 2016년 제34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성동혁 - <6>


성동혁 시인은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나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당시 심사를 맡은 시인 김행숙은 “성동혁의 작품들은 그냥 ‘맑은’ 언어가 아니라 존재의 비극 속에서 ‘맑아진’ 언어를 획득하    고 있다”며, “그의 시가 보여 주는 맑은 슬픔은 재생(再生)의 약효를 가진 액체처럼 슬픔의 얼룩을 지운다”라고 평한 바 있다. <6>(민음사/ 2014년)은 그의 첫 시집. 다섯 번의 대수술을 받으며 시적인 삶을 살아온 성동혁 시인은 ‘여섯 번째 몸’으로 이 시집을 썼다.


박소란 - <심장에 가까운 말>


박소란 시인은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남 마산에서 자랐다.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했다. 2015년 제33회 신동엽문학상을 받고, 2016년 한국작가회의의 제1회 ‘내일의 한국작가상’을 받았다. <심장에 가까운 말>(창비/ 2015년)은 박소란 시인에게 신동엽문학상의 영예를 안겨준 첫 시집. 시인 김성규는 추천사를 통해 “맨살로 죄와 병을 감내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시를 써나가는 시인”이라고 박소란 시인을 평가했다.


유진목 - <연애의 책>


유진목 시인은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5년 ‘문학과죄송사’에서 시집 <강릉 하슬라 블라디보스토크>를 냈고, 1인 제작사 ‘목년사’를 설립해 영화를 만든다. 2013년 도서출판 삼인은 등단하고 싶은 시인들에게 시집 한 권 분량의 원고를 통째로 투고받아 출간할 계획을 밝혔다. 3년간 선정 과정을 거쳐 나온 ‘삼인 시집선’ 첫 번째 책이 유진목 시인의 <연애의 책>(삼인/ 2016년)이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한국 최고의 연애 시다”라고 극찬했다.

취재 : 최규화(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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