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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y 16. 2017

기술종교의 세계 정복? 인문학자가 본 미래

세계적 인문학자들이 인류 역사 속에서 발견한 미래의 모습


“현재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80~90%는 그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별로 쓸모없는 것이 될 확률이 높다. 어쩌면 수업시간이 아니라 휴식시간에 배우는 것이 아이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쓸모 있을지 모른다.”


2016년 4월 26일 방문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현장] 유발 하라리 "기술지배 엘리트의 권력독점 심해질 것", 북DB 2016년 4월 28일) 당장 눈앞의 현실만 보며 미래를 대비한 이들에겐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할까?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절박한 질문이다. 이럴 땐 유발 하라리처럼 인류의 역사 속에서 해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역사는 인류가 경험한 수많은 시행착오의 기록이니 말이다. 세계적 인문학자들이 인류 역사 속에서 발견한 미래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자.


<호모 데우스>
전작 <사피엔스>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전작이 인류가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면, 이번 <호모 데우스>는 어디로 갈 것인지를 밝히는 책이다. 끊임없이 인간을 괴롭히던 굶주림, 질병, 전쟁을 물리친 인간. 유전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 등 고도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신의 영역으로 가고 있는 인간. 책 속에서 유발 하라리가 짚어낸 미래의 모습은 조금은 의외이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진짜 강력한 종교들은 실리콘 밸리에서 나타날 것이다’, ‘인간은 기계와 싸우지 않고 합병할 것이다’, ‘도래하는 시대에 새로운 기술종교들은 알고리즘과 유전자를 통한 구원을 약속함으로써 세계를 정복할 것이다’ 등등. 이 시대 가장 논쟁적인 역사학자의 미래 예언은 충격만큼이나 흥미도 던져준다.


<슈퍼 인텔리전스>
SF영화에서는 엄청난 지능을 가진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는 상황이 단골로 등장한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컴퓨터의 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겼다. 마치 암울한 SF영화에서처럼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을 보유한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여기에 대비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옥스퍼드 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닉 보스트롬이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꼼꼼한 성찰을 펼친다. 가진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모르는 채 폭탄을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인류. 저자는 이 위기를 고찰하고, 대비할 것을 주문한다.


<노동, 성, 권력>
영국의 현대사학자 윌리 톰슨. 그는 호모 사피엔스 때부터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가 노동, 성 그리고 권력이라는 구조 안에서 발전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이 세 가지 핵심 동력은 ‘역사의 씨줄과 날줄’에서 상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저자에게 역사는 노동하는 자와 노동을 시키는 자 간 대립의 역사였으며, 성 역할에 따라 차별과 폭력이 횡행한 역사였다. 나아가 권력관계와 계급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행위와 폭력이 역사적 진보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으며, 폭력과 광기로 번지기도 했다. 관념이 아닌 유물사관적 바탕 위에서 저자는 노동, 성, 권력 이 세 가지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으며, 그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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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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