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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y 17. 2017

문재인 시대에 맞는 노무현 8주기 함께 읽고 싶은 책

2017년 새로운 이야기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 책들


“노무현 대통령님 8주기 추도식에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가고 싶습니다. 가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못다 이룬 꿈, 제가 다하겠습니다.’”


3월 3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영남권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연설 일부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 4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사람 사는 세상’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남긴 바 있다.


5월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가 되는 날. 5월 9일 ‘장미대선’에서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을 맞는 분위기도 사뭇 달라진 듯하다.


올해도 새로운 이야기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 책들이 꾸준히 출간돼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2017년 출간된 책들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에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네 권을 골랐다.


전속 사진사의 부치지 못한 편지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 전속 사진사 장철영. 그는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 사진을 기록하기 위해 직접 제안서를 만들어 부속실에 올렸다. 그렇게 해서 찍은 사진이 무려 50만 컷. "장철영이 사진 찍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는 공식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후회와 안타까움을 안고 7년의 세월을 보낸 장철영은 노무현 대통령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담긴 미공개 사진과 함께 쓴 52통의 편지를 엮어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이상)을 펴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진사였습니다. 님이 세상을 바라보고 품으려는 방식이 얼마나 정의롭고 따뜻한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님을 다시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지만 저는 사진으로 그 순간들을 회상할 수 있어 여전히 행복한 사진사입니다.
-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 중에서


또 다른 노무현의 이야기 <오래된 생각>


<기록>부터 <대통령의 말하기>까지 그간 노무현 대통령의 ‘필사’로서 그에 대한 기록을 꾸준히 세상에 내놓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그가 쓴 <오래된 생각>(위즈덤하우스)은 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또 다른 노무현’을 기록한 책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저자가 고통스럽게 간직한 이야기를 사실과 허구를 오가며 들려준다. 노무현 대통령의 희망과 절망, 삶과 죽음을 정면으로 다룬 팩션. 부산, 신촌, 종로를 잇는 사람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치밀하게 그려냈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몇 줄을 치고 나서 그는 잠시 멈추었다. 일단 마우스를 움직여 저장 키를 눌렀다. 다섯 시 이십육 분이었다. 첫 줄이 문서의 제목이 되었다. 그는 평소에도 첫 문장이 그 파일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첫 문장을 그대로 파일 제목으로 활용해야 내용도 파악하기 쉽고 검색도 용이하다는 것이었다. 써야 할 내용이 정리되자 그는 문장을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첫 줄 앞에 한 줄을 삽입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 <오래된 생각> 중에서


봉하마을 10년의 기록 <바보 농부 바보 노무현>


농업회사법인 (주)봉하마을 김정호 대표. 그는 청와대에서 대통령기록관리비서관으로 일하며, 정치인 노무현과 자연인 노무현을 가장 가까이에서 끝까지 함께했던 사람이다. 김정호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퇴임 이후 함께 봉하마을로 내려와 생전 처음 해보는 농사를 지으며 봉하마을 살리기에 앞장섰다. 10년째 ‘봉하 농군’으로 살고 있는 김정호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 한 꿈을 묵묵히 이어가며 봉하마을 10년의 이야기를 <바보 농부 바보 노무현>(생각의길)에 담아냈다.


대통령은 당선 자체가 가장 큰 개혁이라고,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다. 대통령은 당선 후 진짜 개혁을 해보자며 애써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뒤에서 돕기만 했던 문재인 변호사와 이호철 선배를 불러올렸다. 덕분에 나도 이들과 함께 서울로 갔다. 저마다 자리와 역할은 달 랐지만 나름의 결심을 하고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자 했다. 대통령과 함께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 지켜냈던 원칙과 소신이 자랑스러웠다.
- <바보 농부 바보 노무현> 중에서


대통령 노무현과 기자 오연호의 심층 대화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문재인 정부.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다시 ‘노무현’을 공부해야 한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오마이북)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언론과 인터뷰했던 마지막 육성을 정리한 책이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는 2007년 가을 퇴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을 3일간 인터뷰했다. 바보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정치학자 노무현, 사상가 노무현, 인간 노무현. 이 책에서 우리는 여섯 명의 노무현을 다시 만날 수 있다. 2009년 나온 책의 개정판.


노무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혼자 힘으로는 안 된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다.” 문재인 정권은 나라다운 나라와 적폐청산을 함께 외쳤던 촛불민심과 문재인 대통령의 공동 정부다.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바라는 많은 이들이 “이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 묻고 있다.
-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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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규화(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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