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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Feb 19. 2016

세계경제 대혼란... 다시 읽는 석학의 '충고'

로버트 쉴러·폴 크루그먼 등 책에서 찾은 석학들의 진단과 전망


“지속적인 회복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파생된 3차 위기 사이의 경계선에 불안하게 서 있는 단계.” 

- 케내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1월 다보스 포럼 발언)


세계 경제에 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유가 하락, 마이너스 금리 등의 원인들이 복잡하게 작용하면서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세계 경제는 혼돈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세계거래소연맹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해 5월보다 약 14조 달러(1경6665조6000억 원) 감소했다. 세계 경기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OECD 경기선행지수 역시 지난해 12월 99.7로, 2013년 1월(99.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각국의 경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노심초사 하고 있는 이때, 세계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위기 극복의 힌트를 찾을 수 있는 석학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떨까.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쉴러, 폴 크루그먼 등 전문가들의 책 속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찾아 읽는다.

▲ <비이성적 과열> 쉴러 “주식·주택시장 상승 과신, 불안정 낳을 수 있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은 여전히 주식시장이나 주택시장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과신하는데, 이러한 믿음은 불안정을 낳을 수 있다. 이들 시장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결국 더욱 큰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격 하락은 개인 파산을 크게 증가시키고, 그것이 또한 금융기관들의 2차적인 연쇄 파산을 초래할 수 있다. 다른 장기적인 영향으로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 하락, 그리고 아마도 세계적인 불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결과―1990년 이후 일본의 상황이 크게 확대된―는 필연적이지는 않지만, 널리 인식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심각한 위험이다.”

<비이성적 과열>은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가 전통 경제학에 사회심리학을 결합시켜 쓴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호황기가 왔다고 섣불리 가정하기 전에 시장변동의 결정요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장변동이 경제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불황의 경제학> 크루그먼 “세계 경제 취약성, 상상보다 훨씬 커”

“세계 경제는 십중팔구(100퍼센트 확신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공황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공황 자체는 재현되지 않겠지만 (1930년대 이후로 잊고 있던) 불 황 경제학이 놀라운 컴백을 했다. 약 15년 전만 해도 환투기꾼들의 장난이 한 국가를 고통스러운 경기후퇴로 밀어 넣는다거나, 주요 선진국의 소비 미진으로 공장이 멈추고 실직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들 생각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취약성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세계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더 중요한 질문은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또 이러한 위기가 애당초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일 것이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불황의 경제학>을 통해 과거 대공황의 악몽에서 무엇을 배웠어야 하며, 경기침체와 장기불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이야기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여전히 중병 상태라고 단언하며, 그 원인은 ‘그림자 금융’에 제대로 손을 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스티글리츠 보고서> 스티글리츠 “세계 금융 체제 위험성, 개도국이 짊어져”

“새로운 세계 금융 체제는 과거보다 훨씬 개선된 위험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포함해 좀 더 안정적인 재원의 원천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개도국들에게 이런 변화는 더더욱 절실하다. 과거에는 세계 금융 체제가 경기 순응적 자금 공급의 속성을 지녀 많은 개도국들의 경제적 변동성이 더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출되어야 할 자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게 했고, 환율과 이자의 변동성 심화에 따른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떠안는 등 금융 체제 위험성의 대부분을 개도국들이 짊어졌어야 했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스티글리츠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의 원인과 여파를 분석하고 세계 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전 세계 국가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인 G20 공조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고 민주적이고 공정한 세계 경제 체제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 <넥스트 컨버전스> 스펜스 “개도국 미래, 세계경제 개방성 회복에 좌우”

“개도국 미래의 많은 부분은 세계 경제의 개방성 회복 여부에 좌우될 것이다. 필요성이 줄어듦에 따라 G20 주도하의 보호주의적인 조치가 사라지고 세계 경제의 개방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다. 선진국의 성장이 지체되고 실업률이 높은 데다가 세계 총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성장과 구조적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일단의 조정 정책을 신속히 채택해야 한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하는 것은 분명하다.”

<넥스트 컨버전스>는 스티글리츠와 함께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마이클 스펜스 뉴욕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의 책이다. 고도성장하는 개도국과 성장 정체 국면의 선진국이 한곳에서 만나는 시대가 올 것을 예견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개도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이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 확신했다.


▲ <2030 대담한 도전> 최윤식 “중국, 두 번 정도 자산시장 충격 일어날 가능성”

“앞으로 1~2년 중국 소비시장에 주목하고 그 후에 중국 단기 침체 대비해야 한다. 2~3년 후 미국과 유럽 소비시장이 살아날 것이다. 2020년쯤이 되면 중국, 인도, 중동을 포함한 세계 상류층과 중산층 소비시장이 회복될 것이다. 산업 측면에서는 중국의 구조조정기가 한국에는 위안화 자산을 싸게 사들일 기회가 될 것이다. 1부에서 설명한 대로 중국은 앞으로 두 번 정도의 자산시장 충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위기로 인해 중국 주식 및 위안화 표시 자산이 저점일 때 매수하여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윤식 한국뉴욕주립대 미래기술경영연구원 원장은 <2030 대담한 도전>을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닥칠 위기 속에서 만들어질 기회의 예측 시나리오를 전개하고 대응 전략을 안내했다. 저자는 미래 전략을 수립할 때 중요한 이벤트와 변화를 만드는 패턴을 정리하고, 반드시 고려해야 할 원칙과 판단의 기준을 제시했다.



취재 : 최규화(북DB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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