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간 산책

'검버섯까지 생생' 조선 초상화의 비밀

인문 신간

by 인터파크 북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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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한 시대의 예술, 조선 후기 초상화>
저 : 이태호 / 출판사 : 마로니에북스 / 발행 : 2016년 2월 19일


조선 후기는 ‘초상화의 르네상스’였다고 할만큼 한국 미술사에서 가장 많은 수의 초상화가 그려진 시기였다. 저자인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이태호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총 80점의 초상화에 주목했다. 저자는 일단 정약용의 <다산학보>를 통해 조선시대 초상화가 카메라 옵스큐라를 통해 그려졌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이것이 당대 초상화에 미친 영향을 소개하고 있다. 유교사회였던 조선에서 제의적 목적으로 그려진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상대를 향한 신뢰와 애정이 바탕 되었기에 여러 걸작이 탄생할 수 있었다. 조선 후기 초상화는 대상의 터럭이나 검버섯까지 묘사할 정도로 정밀성이 뛰어났으며, 대상의 인품, 성격, 직업과 같은 정신적인 면까지 드러내고자 했다. 이 같은 조선시대 초상화를 통해 조선 후기의 문화와 시대적 면모까지 읽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 기자의 속마음 조선 후기 화가들이 오늘날 뽀샵질한 사진을 보면 뭐라고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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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저 : 레베카 솔닛 / 출판사 : 반비 / 발행 : 2016년 2월 11일


이야기는 힘이 세다. <천일야화>에서 셰에라자드가 밤마다 왕을 사로잡는 마력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목숨을 구했듯, 이야기는 인간이 세상에 접하는 창구이자, 많은 것을 바꾸는 위력을 지닌 존재다. 지난 한해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레베카 솔닛, 그녀 특유의 통찰력이 향한 곳은 ‘이야기의 힘’이다. 저자는 동화책에서 주인공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이 되어가듯, 이야기야말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회고록이라는 주관적인 형식에서 시작해 마침내 읽기, 쓰기의 공적인 효과에서도 다루며 그녀만이 쓸 수 있는 에세이를 펼쳐 보인다. 나아가 이 책은 어머니와 딸의 서사를 다룬다. 딸이 어떻게 어머니를 사랑하고, 증오하며, 결국에는 그녀를 넘어설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 기자의 속마음 이 책을 읽으면 엄마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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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뒷모습>
저 : 세라 손튼 / 역 : 배수희 / 출판사 : 세미콜론 / 발행 : 2016년 2월 15일


당신은 아직도 19세기 말 반 고흐를 예술가의 전형으로 생각하는가? 19세기 말 현실적 어려움을 차치한 채, 예술혼을 불태우다 신화가 된 그이 말이다. 그러하다면 큰 착각이다. 오늘날 프로 미술가는 것은 단순히 ‘미술을 만드는 사람’만을 뜻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미술이 될 수 있는 이 시대에 객관적인 척도는 없으므로, 야망 있는 미술가들은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야 만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해야 하고, 딜러, 큐레이터, 비평가, 컬렉터 등 중요한 위치에 있는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또한 열성적인 추종자가 생기도록 적절한 쇼맨십도 필요하다. 작가이자 예술사회학자인 세라 손튼은 33명의 작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후 지금까지 암묵리에 통용돼온 이 규칙을 드러냈다. 이 책의 원제는 ‘3막 속, 33명의 예술가들(33 Artists in 3 Acts)’인데 이중 ‘3막’은 인류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념인 ‘정치’, ‘친족’, ‘숙련 작업’이다.

└ 기자의 속마음 같은 단어라도 시대마다 뜻은 변하는 거라지만 ‘미술’은 변해도 너무 변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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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의 수학N>
저 : 박경미 / 출판사 : 동아시아 / 발행 : 2016년 2월 17일


제목 ‘수학N’에서 N은 Narrative(서사), Number(수), Network(망) 등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할 테지만, 수학 외적인 것과 수학을 엮어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겠다는 저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가령 문학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진법‘을 읽어내거나,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게임이론을 읽어내는 식으로 이 책은 진행된다. 지금껏 여러 신문이나 매체를 통해 수학을 ‘해석’하는 일에 매진해 온 저자는 이번에도 특유의 톡톡 튀는 글솜씨를 발휘해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학만 보면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사람이 이 책을 본다고 갑자기 없던 흥미가 생겨난다면 거짓말일테지만, 수학에 작은 흥미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최상의 오락거리가 되어줄 것이다.

└ 기자의 속마음 제목 탓에 자칫 참고서로 오해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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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학 : 가치의 불을 밝힌 담사동의 인의 학>
저 : 담사동 / 역 : 임형석 / 출판사 : 산지니 / 발행 :2016년 2월 1일


날이 갈수록 중국의 존재감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커가는 지금, 현대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 20세기 중국 근현대 사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는 경성대학교 글로벌차이나 연구소와 산지니 출판사가 공동기획한 것으로 시리즈의 첫 번째 시리즈로 <인학>을 발간했다. 담사동이 쓴 논변적 성격의 글로서, 저자는 유가적 덕목인 인(仁)을 끌어와 통상의 원리와 그 안에 깃든 상호 이익의 가능성, 여기서 나아가 평등의 가능성을 보았다. 책 속에서 서구의 근대체재를 중국의 전통적 덕목과 연결해 새로운 도덕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인학>과 함께 <구유심영록>, <과학과 인생관>, <신중국미래기> 등 총 4권을 1차 발간했으며, 차후 다양한 중국의 사상서가 발간 예정되어 있다.

└ 기자의 속마음 동양과 서양이 맞부딪힌 격변의 근현대기에 살았던 중국 사상가들의 고민에서 지금 우리 문제를 풀 힌트를 발견할 수 있기를.


취재 : 주혜진(북DB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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