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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Feb 24. 2016

배우 <최창엽>이 고양이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책


친구를 기능에 따라 구분해본 적이 있는가? 상당히 비인간적인 말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래 보았던 적이 있다. 매일 매주 만나서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한껏 웃고 헤어질 수 있는 친구, 하는 일이 같거나 비슷해 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 좋은 친구, 금전적 상황이 비슷해 내 꼬인 성질을 공감해줄 수 있는 친구 등 그렇게 구분을 한 적이 있다. 

그 중에, 가장 드문드문 보지만, 언제 봐도 자상하게 나를 바라봐주고, 오랜만에 찾아온 나를 조용히 안아주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우리 집의 고양이들이다. 배고플 때 말고는 워낙 조용해서, 그냥 내 옆에 앉아 나를 쳐다볼 뿐인 이 친구들. 요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 않아도, 내가 어떤 기분인지 내색하지 않아도 이들은 이 자체로 내게 위로가 된다.

이 책들은 내가 이 친구들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데, 그리고 좀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던 책들이다. 고양이에 대해 딱히 아는 게 없는 고양이 입문자(?) 분들께 이 책들을 권해본다.

배우 최창엽이 키우는 고양이들

                                                                                                                                             

이토준지의 고양이 일기 욘&무

개인적으로 이토 준지 작가의 공포 만화를 좋아했는데, 그가 돌연 귀여운(?) 만화를 냈다. 그와 그의 부인이 키우는 고양이들에 대한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이토 준지식 만화체로 유쾌하게 그려냈다. 이 만화를 안 봤다면 난 아직도 고양이를 골목길에 돌아다니는 흉물로 여겼을 것이다.


고양이가 봉투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제프리 브라운이라는 캐나다 작가가 고양이의 움직임을 만화로 그려낸, 그림 위주의 책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고양이의 행동은 알다가도 늘 모르겠다. 그런 코드를 잘 담아냈다 보니, 보다 보면 왠지… 지금 내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기분이 든다. 


야옹야옹 고양이 대백과

대만의 최초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을 설립한 두 수의사가 지은 책이다. 앞의 두 책이 가볍게 고양이를 알아가는 책이라면, 이 책은 정말 고양이를 키우거나 돌봐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참고하기 좋은 책이다. 개, 고양이 다 키워본 필자 입장에서 고양이를 병원으로 데려가는 일은 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난도의 일이기에, 친절하게 고양이의 특성에 대해 설명해놓은 이런 책 한 권 정도 구비해두는 것은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반문에 답하자면… 급박할 때는 잘 되던 구글링도 안 되더이다. 


고양이는 고양이다

우리나라는 참 극단적이다. 우리 집 앞만 해도 그렇다. 길 건너편에는 매일 아주머니가 길고양이 준다고 온갖 음식물들을 문 앞에 깔아두고, 그 맞은편에는 스프레이로 "눈앞에 동물 보이면 바로 죽여버림"이라고 써놓은 문구가 보인다. 이렇든 저렇든, 길고양이에게 주어진 삶은 쉽지 않다. 이들의 모습을 잘 담아낸 책이다. 


최창엽  ㅣ  <학교2013> <더 지니어스:게임의 법칙> 등에 출연했던 배우 겸 방송인. 20대 후반이 되며 멍때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진 : 최창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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