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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r 02. 2016

책 속의 디카프리오는 어떤 모습일까

<레버넌트><룸><대니쉬 걸> 등 책으로 읽는 아카데미 수상작들

디카프리오의 ‘4전 5기’가 빛났다. 2월 28일(현지시각)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의 영광은 ‘룸’의 브리 라슨에게 돌아갔고, ‘스포트라이트’는 예상을 깨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2년 연속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인들에게는 영화 ‘유스’의 삽입곡을 불러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성악가 조수미, 한국 배우 최초로 시상자로 초대받은 배우 이병헌 등 특별한 이슈가 더욱 많았다.

여러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끝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영광의 주인공이 된 작품들을 향하고 있다. 남여주연상을 차지한 ‘레버넌트’와 ‘룸’, 여우조연상 수상작인 ‘대니쉬 걸’, 각색상의 주인공 ‘빅쇼트’ 등은 영화가 아닌 책으로도 사람들에게 알려진 작품들이다. 아카데미 수상작의 원작들을 비롯해, 영화와는 또 다른 색다른 재미를 줄 책들을 살펴본다.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한 장면(이십세기폭스코리아)


[남우주연상/ 감독상/ 촬영상] ★ <레버넌트>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상을 휩쓴 영화는 미술상과 의상상 등 6개 상을 수상한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다. 하지만 화제성에서는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더 주목받고 있다. 4전 5기 끝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그래비티’, ‘버드맨’에 이어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촬영상을 수상한 엠마누엘 루베즈키까지. 수상자 모두가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마이클 푼케가 쓴 소설 <레버넌트>는 올해 1월 국내에 출간됐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전설적인 실존 인물 휴 글래스의 실화다. 반송장이 돼 대자연의 한복판에 버려진 주인공 휴 글래스. 그는 고통과 추위, 배고픔과 싸워가며 3천 마일에 달하는 여정을 이어나간다. 이냐리투 감독은 "휴 글래스의 이야기는 ‘삶의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인간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으며 또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하며 이 이야기를 영화로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여우주연상] ★ <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여신’에 등극한 브리 라슨. ‘룸’을 통해 이미 골든글로브, 전미비평가협회, 미국 배우조합상 등을 수상한 그녀는 ‘예견된’ 여우주연상 수상자였다. 그녀는 ‘룸’에서 7년간의 감금으로 모든 것을 잃고 아들을 얻은 24살의 엄마 ‘조이’ 역을 연기했다.


동명의 원작 소설 <룸>은 아일랜드 작가 엠마 도노휴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08년 세상에 알려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프리츨이라는 73세 노인이 24년간 친딸을 밀실에 가둬 지속적으로 성폭행해온 것이다. 2010년 도노휴는 이를 소설로 재창조하며 근친상간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상반되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작은 방에서 태어나 그 방에서만 자라난 다섯 살 소년을 창조하는 것으로, 사건은 새로운 매력을 지닌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여우조연상] ★ <대니쉬 걸>

스웨덴 출신의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첫 해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녀는 ‘대니쉬 걸’에서 초상화 화가인 게르다 베게너 역을 맡아 열연했다. 데이비드 에버쇼프가 쓴 소설 <대니쉬 걸>은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남자의 삶을 그리고 있다. 덴마크 화가 에이나르 바이에네르 부부의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소설로 재구성한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속으로 들어갈수록 복잡하고 심오한 이 책은 신비한 상대와의 만남에서 시작된 특별하고 매력적인 사랑 이야기”라고 평가한 작품이다.


[각색상] ★ <빅 숏>

아담 맥케이와 찰스 랜돌프는 영화 ‘빅쇼트’로 각색상을 수상했다. 찰스 랜돌프는 후보에 오른 첫 해에 수상자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원작 <빅 숏>은 <머니볼>의 저자 마이클 루이스가 쓴 금융 논픽션. 제목 ‘빅 숏(Big Short)’은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한다는 뜻으로, 책은 2007년 월스트리트를 강타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다루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비이성적인 행태가 가져올 대재앙을 예측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에 쥐게 된 괴짜 펀드매니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과 실체를 파악해 몰락을 피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반면교사가 될 만한 책이다.


[장편애니메이션상] ★ <인사이드 아웃>

지난해 흥행과 작품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의 영광은 ‘예견된 주인공’, ‘인사이드 아웃’에게 돌아갔다. 영화를 소재로 만든 책 <인사이드 아웃>은 영화 속 이미지를 그대로 생생하게 담은 어린이책이다.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에 사는 다섯 감정,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버럭. 갑작스러운 이사와 전학으로 라일리는 큰 혼란에 빠지고 기쁨이와 슬픔이는 핵심 기억들과 함께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된 라일리가 겪는 모험 이야기가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 펼쳐진다.



취재: 최규화(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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