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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y 09. 2016

'당신의 진짜 욕구는 무엇입니까?' 김민태 PD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오랜 시간 교육 분야에 몸담은 ’EBS’ 김민태 PD의 철학은 바로 ’한 번 하기’이다. 이 ’한 번 하기’라는 게 뭐냐고? 이는 그가 말하는 성공 경험의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다. 성공을 위해서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하다는 ’한 번 하기’,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에 주목해보자. <


↑강연을 진행하는 김민태PD의 모습

김민태PD는 이번 책을 ’진로’에 대한 책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막상 ’진로’나 ’꿈’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굉장히 막연하게 다가온다. 어렵고 막막하기도 하다. 그래서 김민태PD는 미래에 대한 불분명한 허상을 깨고 현재 내 태도를 명확하게 해야 진짜 진로에 대한 준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현재 우리 자신의 태도를 명확하게 할 수 있는가? 그것은 욕구의 주체가 나인지 내가 아닌지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요즘 취업 준비생들의 상황을 살펴보자. 저명한 심리학자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다섯 단계의 욕구를 갖는다. 현대에서는 1단계인 생리적 욕구는 누구나 충족하지만, 2단계인 안전의 욕구만 해도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령 이른바 ’묻지 마’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이들이 바로 이 계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안락하고 편안한 것을 좇기 위해, 미래의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무작정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다. 김민태PD는 우리가 이러한 접근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무작정 특정 기업을 생각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다. 10년 뒤에 내가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면,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을 갖는 것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자신의 대학생활을 소개하는 김민태PD

그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민태PD는 다큐멘터리 제작 PD로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지 5년 만에 ’한국 PD대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다큐멘터리 PD로서는 가장 큰 성공을 이루어냈지만, 그는 오히려 방송을 내려놓고 아이들의 진로와 교육을 고민하는 현재가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PD로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의 자신은 진짜 욕구와 가짜 욕구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 했던 반면, 지금은 자신에게서 비롯된 진짜 욕구를 알고 진정한 행복함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의 진짜 욕구와 가짜 욕구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그 차이는 바로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를 구별하는 것에 있다. 우리가 나 자신의 욕구에서 비롯된 무언가를 할 때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지만, 그것이 남의 욕구에서 비롯되었을 땐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김민태PD는 대학시절 법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가능성이 낮아 보였고, 단지 ’멋있어 보인다’라는 이유로 무작정 기자라는 직업을 택했다고 한다. 반년의 백수 시기를 거쳐 드디어 모 신문사에서 수습기자로 일하게 되었지만, 힘든 시기를 겪으며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두 달 만에 수습기자를 그만두게 된다. 이 일화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는 결국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나의 욕구’와 ’타인의 욕구’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의 직업을 갖기 위해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만 생각하지 정작 그 직업이 나와 맞는지 알아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때문에 당장 직업을 갖기 위한 스펙 쌓기에 몰두하기보다는 해당 직업의 발전 가능성과 자율성 등 기본적인 직업 탐구를 비롯해 현업인들과 만나보거나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나중에 더 큰 기회비용을 허비하지 않는 방법이다.


↑ 방송인 박경림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저자

김민태PD는 방송인 박경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녀는 우연히 방송 관계자들의 눈에 띄기 이전부터 각 학교 축제 무대에서 열심히 사회자로서의 능력을 갈고 닦았고, 그 결과 어린 나이에 방송계에 진출하며 불과 스물세 살의 나이로 최연소 방송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이 일화를 통해 우리는 운이라는 충분조건을 만나 성공이라는 좋은 일이 일어나기까지 이를 위한 기반, 즉 노력이라는 필수조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인의 욕구가 아닌 나의 욕구에서 비롯된 실행력이 곧 성공력이 되고, 이때 우리는 그만큼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욕구가 무엇과 만났을 때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까? 그 필수조건이 바로 ’한 번 하기’다. 김민태PD는 성공 경험을 ’맛’에 비유하는데, 한번 성공의 ’맛’을 본 사람이라면 쉽게 그 맛을 떨치지 못하고 다시금 도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성공을 경험하려면? 일단 한번 해봐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봐야 한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한 번 하기’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나의 욕구’를 고려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타인의 목소리, 사회의 목소리가 불안한 청춘들의 마음을 너무나 쉽게 뒤흔든다. 하지만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그 불안과 두려움을 조금씩 없애보는 건 어떨까. ’한 번 하기’란 이렇게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되고, 도전을 거듭할 때마다 당신의 성공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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