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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y 17. 2016

아는 만큼 재밌어진다! 마술처럼 즐기는 미술



"캔버스에 붓으로 점 하나 찍었을 뿐인데 왜 몇 십억 원이나 하는 걸까?"

"눈, 코, 입이 제각기 따로 노는 피카소 그림이 어째서 위대한 예술 작품인 거지?"

이제껏 미술이 어렵다고 느꼈다면, 미술도 사회의 산물이자 모두 인간의 창조물이란 점을 잊지 말자. 차근히 그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도시 곳곳에 있는 미술관이 편안한 쉼터가 되고, 미술작품은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창구가 되어줄 것이다.

미술의 역사를 공부하는 데도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선사시대 동굴벽화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시대순으로 공부할 수도 있고,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어느 길을 택하든 아는 만큼 재밌어지는 ’인문학의 꽃’ 미술사 길라잡이 책들을 만나보자.

+ 선사시대 석기부터 현대미술까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양정무 교수가 쓴 미술사 책이다. 원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부터 현대미술까지 모든 미술의 역사를 다루는 총 8권으로 기획되었다.(현재 1차로 2권까지 출간) 기존 미술사 공부는 워낙 방대한 양과 깊이에 지레 겁먹고 질려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양정무 교수는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쉬운 구어체 문체를 사용해서 가독성을 높이고, 관련된 도판도 풍성하게 집어넣어서 실제적이고 살아있는 미술사 공부가 되도록 했다.

한편 미술사를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가장 먼저 집어 드는 것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술사학자 에른스트 곰브리치가 쓴 <서양미술사>일지 모른다. ’미술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라는 이 책의 첫 문장은 곰브리치가 생각하는 미술 역사의 방향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또한 미학자로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누리고 있는 진중권 교수의 <서양미술사>도 고전예술편/모더니즘편/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편의 세 가지 시리즈로 출간되어 있다. 진 교수의 <미학 오딧세이>가 중요한 미학 이론을 소개하는데 공을 들인 스테디셀러였다면, <서양미술사>는 그야말로 미학자의 시선에서 미술사를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따라간다.

한편 헝가리 태생의 예술사회학자 아르놀트 하우저란 이름을 기억하는 이가 제법 될테다. 그의 저서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가 국내에 출간된 지도 어언 50년이란 어엿한 역사를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마르크스주의자인 저자는 유물론적 예술사관에 입각해 예술과 사회를 연결시켰다. 이전까지 신비적인 영역이라고 간주했던 예술은 그의 시각을 거쳐 비로소 기술적이며, 사회에 의해 생산되고 소비되는 경제활동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 테마로 보는 미술 이야기

수학 공부를 반드시 ’집합’에서 시작할 필요가 없듯이 미술사도 반드시 시대순으로 공부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관심 가는 주제를 통해 미술사에 접근해 들어가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로 읽는 미술사>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광고에 유명 미술작품이 인용된 사례를 소개하고 그 작품이 지닌 다양한 의미를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 시대의 중요한 문화 컨텐츠인 광고와 역사적인 주요 예술 작품을 모두 접할 수 있는 ’1석 2조’의 기회다.

한편 ’생각이 바뀌면 세상도 달리 보인다’는 전제로 미술을 다룬 미술사 책도 있다. 강원대 철학과 이광래 교수가 쓴 <미술 철학사>이다. 단순히 미술이 발전해 온 양상을 따라 전개하기 보다는, 시대별로 지배적이었던 철학 사조와 연결시켜 읽으려고 했다. 미술이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좇는 예술이 아니며, 지식인인 예술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통로라는 믿음이 이 책을 지배하고 있다.

한편 ’스캔들’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에 먼저 손을 대는 것도 방법이다. 유명 화가의 예술품을 훔친다거나, 전문가도 속일 정도로 본래 화풍과 흡사하게 모방한 위작을 그려서 세상을 놀래킨 사기꾼들의 사례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우리나라 미술사가 알고 싶다면?

한반도에서 한민족이 일군 우리 미술의 역사에 대해 궁금하다면 한국 미술사를 다룬 양서들도 여럿 출간되어 있 다. 대표적으로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로 이름을 널리 알린 유홍준 교수가 쓴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가 세 권으로 출간되었다. 고조선에서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미술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대중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요 유물에 대한 설명 위주로 써 내려간 것이 특징이다.

한편, 우리미술이 중국미술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추후 그것보다 더 큰 성취를 이루어 냈다는 점에 주목한 안휘준 교수의 저서 <청출어람의 한국미술>도 있다. 책의 내용 중 청출어람의 경지에 오른 60여 점의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한 장인 ’청출어람의 한국미술’에서는 한국미술이 거둔 우수한 성취를 집약해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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