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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y 17. 2016

'축하합니다,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부문 수상...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은 흔히 프랑스의 공쿠르문학상, 노벨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상이다. 한강 작가는 영국 현지 시간으로 5월 16일 밤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채식주의자>(영문명 : The Vegetarian). 2004년 발표된 이 작품은 지난해 해외에 처음 소개됐다. 작품을 번역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도 이번 상을 공동 수상했다.

맨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압축적이고 정교하고 충격적인 소설이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줬다"라고 <채식주의자>를 극찬했다. 한국 문학의 쾌거로 일컬어지고 있는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맨부커상과 한강 작가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자.

[맨부커상이란?]

1968년 영국의 다국적기업인 부커매코널(Booker-McConnell)이 제정한 맨부커상. 초기 명칭은 부커-맥코널상(Booker-McConnell Prize)이었다. 2002년 투자경영회사인 맨그룹(Man group)이 상금을 후원하면서 명칭이 맨부커상(Man Booker Prize)으로 변경됐다. 원래는 영연방을 비롯한 영어권 작가들을 대상으로 수여되는 상이었으나, 2005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이 신설돼 비영연방 작가와 번역가를 대상으로 2년마다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인터내셔널부문은 번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작가와 번역가를 함께 시상한다.

상금은 5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8600만 원이다. 하지만 수상자들은 상금보다 더 큰 명성을 얻게 된다. 맨부커상은 프랑스의 공쿠르상(Prix Goncourt), 노벨문학상(Nobel Prize in Literature)과 함께 흔히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기 때문에, 수상자들은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한강 작가는 누구?]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문단에 등장했다. 소설가로 등단하기 전에 시로 먼저 등단했는데,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한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한강 작가는 이듬해인 1994년 '붉은 닻'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과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가 있고, 시집으로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있다.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 강 작가는 이상문학상을 2대에 걸쳐 수상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그의 아버지는 바로 소설가 한승원 작가다. 그가 2014년 발표한 <소년이 온다>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중학생 동호와 인물들의 아픔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최근 <채식주의자>에 이어 해외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채식주의자>는 어떤 작품?]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처음 발표된 <채식주의자>는 한강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세 편의 소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을 하나로 연결한 연작소설. 이중 '몽고반점'은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이다. 단행본 <채식주의자>가 출간된 것은 2007년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 각인된 기억 때문에 철저히 육식을 거부한 채로 ‘나무’가 되기를 꿈꾸는 영혜. 미약한 존재가 난폭하고 어두운 세상과 어떤 식으로 대결하는지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황도경 평론가는 '문학사상' 2005년 2월호에서 "존재의 숙명적 상처와 세상의 근원적 어둠에 대한 처연한 인식에서 출발하여 식물적 상상력으로 그에 대응해온 작가가 도달한 이 새로운 미적 차원은 놀랍고 신선하다"라고 이 작품을 평가했다. 작품이 해외에 소개된 것은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영문명 'The Vegetarian(더 베지테리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고, 올해 1월에는 같은 제목으로 미국 호가드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맨부커상 심사위원회로부터 "압축적이고 정교하고 충격적인 소설이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를 보여줬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한국 문학계 반응은?]

한국인 최초의 맨부커상 수상 소식에 한국 문학계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5월 17일자 기사("한강 맨부커상 수상은 한국문학의 대단한 쾌거")에 소개된 문학계 주요 인사들의 반응을 전한다.

▲ "세계 문학계에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알린 경사. 인간 내면의 고통과 무의식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 출판사 창비 염종선 이사(2007년 <채식주의자> 출간)

▲ "대단한 쾌거다. (맨부커상을) 제2의 노벨문학상이라고 하지 않느냐. 한국문학이 도약할 수 있는 커다란 발판, 도약대가 될 것이다." - 한국문학번역원 김성곤 원장

▲  "(상을) 탈 거라고 믿었다. 정말 기쁘다. 큰 보람을 느끼고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 - KL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한강 작가의 작품을 영국에 소개)

▲ "한국문학이 세계문학 틀 안에서 이해될 발판을 마련했다. 번역의 힘을 통해 세계문학으로 뻗어가는 계기가 됐다." - 문학평론가 정과리 연세대 교수

☞ 한강 작가 인터뷰 읽기 : "광주는 끊임없이 되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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