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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y 19. 2016

'공부 정체감' 형성되는 초등 2학년에 평생 공부습관

초등학교 2학년생은 사람의 가면을 쓴 침팬지 같다고 한다. 현직 교사인 송재환 작가는 아이들이 선생님이라고 자꾸 불러서 스트레스 걸릴 정도라고 한다. 허구한 날 사소한 질문(예를 들어 "지금 몇 시예요?")에다가 고자질, 서로 싸움이니.

하지만 이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이 시기에 공부 정체감이 형성되면서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형성된 정체감은 고학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아이들은 10살이 넘어가면 말을 안 듣기 시작한다. 독립심이 생긴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칠’ 수 있는 시기는 초등학교 2학년때까지 일뿐이고, 그 이후는 아이를 지원해야 한다.

이렇게 중요한 초등학교 2학년 시기, 어떻게 공부를 가르칠 것인가? 지난 4월, 서울 송파도서관에서 열린 저자 강연회에서는 거기에 대한 송재환 작가의 주옥같은 비결이 펼쳐졌다.


↑  송재환 작가

부모의 올바른 태도가 평생 공부 습관을 정착

송재환 작가는 평생 공부 습관의 첫걸음으로 독서의 습관화를 지적한다. 책은 어휘의 보고이며, 어휘력과 학습능력은 비례하기 때문이다. ’핍박’, ’이튿날’ 같은 어휘도 몰라서 문제를 올바로 풀지 못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았다고 한다. 낮은 어휘력으로 학습이 부진해지면 교사의 지적이 심해지고, 문제아, 학습부진아로 낙인찍히게 된다. 이는 엄마의 스트레스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는 살면서 배우는 어휘 중 80~85%(3만~4만5000단어)를 배우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때 독서 습관을 올바로 들여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의외로 중요하게 지적하는 것이 바로 가정 환경, 특히 가족 구성원들 간의 관계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그리고 부부간의 관계가 좋아야 아동의 성격이 원만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며 생활 습관이 잘 조성된다. 인간의 뇌에서 알파파가 잘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좋지 못한 가정환경이 조성되면 아동의 뇌에서는 베타파가 나와 학습 효율이 저하된다. 특히 부부싸움 광경을 볼 때 아동이 느끼는 불안감은 전시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송재환 작가는 특히 요즘 초등학교 학생들의 부모가 각방을 쓰는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면서 부부간에는 서로가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부모를 롤모델로 삼아 자라나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학습을 위한 올바른 가정환경 조성을 위해 송재환 작가는 TV, 컴퓨터, 스마트폰 단속을 철저히 할 것을 권한다. 책은 아동의 뇌를 전뇌적으로 발달시키는 데 반해, IT 기기는 아동 뇌의 후두엽만 발달시킨다는 것이다. 책을 멀리한 대가일까. 오늘날 한국 성인 90%가 글쓰기를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

송재환 작가는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을 시키지 말 것을 권한다. 선행학습을 한 아이는 학교에 와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게 되고, 수업 분위기를 흐릴뿐더러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아이들이 놀 때는 확실히 놀게 할 것을 권한다. 이는 특히 남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남자는 신체 활동을 잘 해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학습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울러 그는 음독과 연산은 하루에 최소 10분 정도 훈련시키고, 일기는 느낌과 생각을 많이 넣어 쓰게 할 것을 주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이지만, 수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특성과 발달과정에 맞게 제대로 교육시키는 방법은 정작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맹점을 보완하는 데 이 강의는 좋은 역할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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