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인간의 삶에서 의외로 중요하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부모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그리 많은 담론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5월 20일 송파도서관에서 <하루 10분 엄마놀이>의 저자 이임숙은 자녀들과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에 대해 걱정하는 엄마들을 위한 강연을 진행했다.
흔히 부모들은 공부만을 강조할 뿐,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는 관심도 없을뿐더러 가르쳐 주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기자의 부모 세대도 그랬다. 그러나 이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노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자기주도적으로 노는 아이가 학습도 일도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 제대로 노는 것은 정서적 재미와 인지적 재미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으로 아이들의 주된 심리치료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창의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임숙 저자는 우선 부모들이 갖고 있는 놀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도 비싼 최첨단 장난감은 의외로 가성비가 나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한다. 그보다는 적은 소재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일상에서 쉽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놀이를 지향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종이와 펜만 있어도 언제 어디서나 놀 수 있다!
이임숙 저자가 제시한 놀이 소재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종이와 펜이었다. 미로를 그린 다음 눈을 가리고 통과하는 놀이인 일명 '달팽이', 종이 최대한 길게 찢기, 한 종이에 세 사람이 나눠서 사람 그리기, 보드게임 직접 만들어서 놀기 등의 놀이를 설명과 함께 시연하자, 자리에 모인 학부모들 역시 놀이에 완전히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임숙 저자는 아이들과의 놀이에 임하는 부모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했다. 우선 아이의 자율성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놀이는 관련된 모든 활동이 다 놀이다. 채근해서도 안 되고 너무 높은 기준으로 심하게 개입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전문가가 제시한 방법을 일단 철저히 믿어 볼 것도 권했다. 잘 따라 해보고 그대로 되지 않으면 나중에 상황에 맞춰 응용하라는 것이다.
또한 놀이에는 일체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 철저히 룰에 맞게 진행하고, 룰도 정확한 언어를 통해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른의 고정관념을 버릴 것을 당부했다. 아이들이 주는 아이디어를 무시하지 않을 때에 아이들과의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임숙 저자의 강의를 들으면서, 기자는 그동안 잊고 있던 놀이의 소중함과, 간단한 놀이 속의 즐거움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더 자세한 얘기는 이임숙 저자의 책 <하루 10분, 엄마놀이>를 참조하기 바란다.
취재 : 이동훈(인터파크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