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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May 31. 2016

 "행복은 스스로 발견해나가는 것"

<민들레의 영토> 이해인 수녀

이해인 수녀. 아마 국내에서 시를 좋아한다는 분 치고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해인 수녀의 첫 시집인 <민들레의 영토>가 올해로 출간된 지 무려 40주년이 되었다. 그 출간 기념 강연회가 4월 30일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최양업홀에서 열렸다.

↑ 이해인 수녀. 여전히 목소리는 원기 왕성했다.


팬미팅에 가까운 즐거운 자리

강연회라고는 하지만 그 내용은 그야말로 ’팬미팅’에 가까웠다. 성가 가수 김정식 씨의 축하 공연과 가톨릭 출판사 사장 홍성학 신부의 인사로 시작된 행사. 이해인 수녀는 유명인이 된 데 따르는 유명세 이야기부터 꺼내놓았다. 사람들이 자꾸 악플을 달고, 사망설 등 헛소문을 지어내는 것도 싫고, 지나친 세상의 관심이 싫다는 그녀. 심지어는 책 좀 그만 팔렸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이 쓴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시인의 기쁨으로 여기는 그녀. 암과 통풍, 대상포진 등의 질병에 시달리는 것도 세상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라며 하나님이 주신 시련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투병하면서 감사도 깊어지고 사랑도 애틋해지고 기도도 간절해졌다고 고백한다. 행복이란 남이 원하는 것을 해줄 때 오는 것이라며, 이웃에게 기쁨을 확산시키며 살자는 이해인 수녀.

↑ 시 낭송을 위해 나온 혜민 스님



이어지는 순서로 게스트들의 ’이해인 수녀 시 낭송’이 있었다. 이날 게스트로 참여한 혜민 스님은 "스님과 수녀가 서로 매우 유사한 생활을 하기에 그만큼 서로에 대해 이해도 잘 한다"라면서, "이해인 수녀의 시를 통해 인간들이 잃어버린 신성과 자연 속 창조주의 느낌을 찾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탤런트 김현주 씨의 시 낭송



↑ 최이안 양의 시 낭송


그리고 탤런트 김현주 씨, 야탑 초등학교 3학년 최이안 양의 시 낭송도 이어졌다. 최 양은 어머니에게 혼났을 때 이해인 수녀의 시를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찾는다고 말해 청충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 <민들레의 영토> 출간 40주년 축하패를 전달하는 홍성학 사장.


이하 이해인 수녀와의 일문일답

Q 학창시절 별명은?

석고상(도도해서), 통곡의 성모님, 눈매 고운 소녀

Q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거의 못 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좋은 환자의 10계명’대로 살려고 함. 아픈 것도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입니다.

Q 인생의 마디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은?

상담, 친구 만나기, 책 보기, 낙서 등을 합니다. 어려움은 함께 살아가는 친구와도 같은 것입니다.

Q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시는 쉽게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시를 많이 보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일기를 쓰세요. 쓰는 대상에 대해 늘 생각하고 절대 무책임한 표현을 쓰지 마세요.

Q 애창곡은?

’청산에 살어리랏다’

Q 가장 행복하고 즐거울 때는?

내가 쓴 시가 힘들어하는 사람의 마음에 사랑과 희망을 주었을 때. 행복은 스스로 발견해 나가는 것입니다.

Q 자신에게 <민들레의 영토>란?

세상에 나를 알려준 책, 수녀 생활과 세상을 조화시켜 준 첫사랑.

↑ 축하패.


그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발언하려고 했다. 전주에서 온 어느 독자는 이해인 수녀의 시 ’시간의 선물’을 외워서 낭송하기도 했다. 중학생 때부터 팬이었다는 독자가 나와서 선물을 주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해인 수녀의 건강과 건필을 기원한다.

↑ 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는 이해인 수녀.

취재 : 이동훈(인터파크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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