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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un 21. 2016

스마트하게 일하고 '저녁'을 즐겨라

[서평] 1등의 습관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 구글은 2011년 흥미로운 사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목적은 탁월한 성과를 내는 팀에 어떤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 이름하여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를 맡은 구글의 인적자원국 사람들은 쉽게 그 비결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미 탁월한 리더의 비밀을 밝혀낸 산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구글에 존재하는 모든 팀과 직원을 대상으로 면밀한 조사에 착수했다. 팀원들의 학력, 종교, 인종, 전공 등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평균 회의 시간은 얼마고, 업무 이외에 자주 어울리는지, 팀원들 사이의 친밀도는 어떤지 등 별로 관계 없어 보이는 것까지도 조사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자신만만했던 구글 인적자원국 사람들은 초조해졌다. 탁월한 팀들 간의 어떤 공통점도 찾아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업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팀들도 있었고, 아주 평범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팀도 있었다. 강력한 리더가 이끄는 팀도 있었고, 리더의 존재감이 거의 없는 팀도 있었다. 업무 시간 이외에도 서로 어울려 지내는 팀도 있는가 하면, 회의가 끝나면 거의 남남처럼 지내는 팀들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비슷한 수준의 탁월함을 보여주었다.


1년 안에 프로젝트를 끝마치리라 자신했던 인적자원국 사람들은 구글 내부에서도 패턴을 찾아내고 분석하는 데 가장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기간을 훌쩍 넘어 4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어야만 했다. 수만 건의 관련 논문을 살펴봤고, 거의 모든 직원을 인터뷰한 끝에 마침내 가장 중요한 공통점 두 가지를 찾아냈다. 결론은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탁월한 팀들의 공통점 중에 맞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들이 할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평등한 발언권과, 서로의 기분과 감정 상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회적 감수성이었다. 일반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팀원들의 업무 능력이나 경력, 지식 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뉴욕타임스의 스타 기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습관의 힘>을 쓴 찰스 두히그가 쓴 <1등의 습관>(ALFRED, 2016년)에 소개된 이야기다. 찰스 두히그는 아주 개인적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마치 기사를 쓰듯이 취재하고 자료를 분석해 책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 역시 너무 바빠서 일의 노예가 되어가는 자신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쓴 것이다. 


<1등의 습관>은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그들의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밝힌 책이다.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법칙에서 보듯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정답이 아닐 때가 많다. 팀에 관련한 문제 외에도 개인적인 동기부여, 집중력, 창의성, 미래예측 등 스마트하게 일하기 필요한 8가지 주제를 저자는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열심히 일하면 성공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말한다. 지금은 더 스마트하게 제대로 일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래야 일에서도 성공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삶을 위한 방법을 뇌과학, 신경과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연구 논문과 400여 명의 사람들을 취재하여 찾아낸 책이다. 찰스 두히그에 따르면 이런 비결들이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쉽게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취재 : 권미혜(인터파크도서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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