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상식사전
회사에서의 ’내 일’은 나만의 일이 결코 아니다. 회사의 일들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내가 하는 일만 독립적으로 구분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 일은 바로 상사와 공유되어야 한다. 당신만 알고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에 때가 있다는 말처럼, 공부하는 것도 연애하는 것도 다 때가 있듯, 회사의 업무도 때가 있다. 어떤 업무는 언제든 처리해도 늦지 않는 것들이고, 또 어떤 업무는 당일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다.
문제발생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문제 자체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회사업무는 항상 문제발생과 문제해결 과정의 반복이라 보아도 좋을 것이다. 고객과 상담하는 것도 그렇고, 공장과 영업부서 간의 업무협조도 그렇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발생한 문제에는 반드시 해결방법이 있다. 마치 시험 볼 때 시험문제 안에 이미 정답이 있듯 말이다. 다만 문제해결의 방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말하자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네덜란드 소년은 칭찬받아야 하는가?
내가 기업체에서 회사생활 관련 강의를 할 때 즐겨 던지는 질문이다. "네덜란드 소년은 칭찬받아야 합니까?"
사실 자신의 목숨까지 던져가며 제방을 뚫고 흐르는 물을 막은 희생정신은 매우 숭고하다. 하지만 직장에서라면 이 네덜란드 소년은 ’장차 큰일 낼 놈’이라고 비난 받을 수밖에 없다.
온몸 던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썼는데 수고했다는 말 대신 비난하는 것은 무슨 경우냐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소년이 우리나라 직장에서 근무하는 신입사원이라면 아주 오랫동안 비난 받아 마땅하다.
회사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그냥 둬서는 해결이 안 된다
만일 직장에서 이 소년처럼 행동하게 되면 칭찬은 기대하기 힘들다. 사원, 대리는 의사결정권자가 아니다. 일을 가능하면 잘 처리하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보고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즉 네덜란드 소년은 아무도 모르게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다가 시간만 보내지 말고, 물이 샐 때 자기 힘으로 못 막겠다 싶으면 바로 동네로 달려가서 "둑이 위험해요!" 하고 크게 외쳤어야 한다.
당신은 아직 회사업무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이해한다. 그러므로 항상 문제가 발생했다 싶으면 바로바로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해결방법을 얻도록 하라.
당신이 혼자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 동안 문제는 말 그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나중에 문제가 커지면 이상하게 고참이나 팀장들은 "대체 이런 문제를 언제 알았어?" 하고 화를 낸다.
"화만 내지 마시고 빨리 문제나 해결해주세요"라고 하고 싶겠지만, 고참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타당하다. 즉 문제가 발생한 초기에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만, 보고가 늦어지면 그만큼 대응방법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산불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처음에 불이 나기 시작했을 때 초동 진압에 성공하면 별문제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불은 점점 커져서 산 전체를 태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나마 덜 깨지는 방법은 ’즉시보고’인 것이다. 수고롭고 무거운 짐 진 신입사원들이여, 상사에게 문제를 보고하고 안식을 찾을지어다.
글 : 칼럼니스트 우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