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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칼럼

장례식장, 당신의 개념이 테스트된다

by 인터파크 북DB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가끔 장례식장에 갈 일이 생긴다. 문자메시지나 사내게시판을 통해 ’부고 OOO 과장 모친상’ 또는 ’부고 OO대학교 OO학번 홍길동 원우 빙모상’ 뭐 이런 식의 부고를 받게 될 것이다.(참고로 빙모는 장모님을 점잖게 가리키는 말이다.)



자, 조문객이 되어 장례식장에 갈 때 어떻게 하면 가정교육 잘 받은 젊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기로 하자. 부서장이나 직장동료와 함께 장례식장에 가게 되었을 때 개념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되도록 검은색 계열 옷을 입어라



백의민족인 우리나라는 초상집에 갈 때엔 흰색 한복을 입는 것이 원래의 드레스코드(?)였다. 그러다 현대에 이르면서 검은색 옷을 입는 풍습이 자리잡게 되었다. 전통을 따르겠다고 괜히 위아래 흰색으로 입고 가면 상주와 조문객 모두 곤란해지게 된다.



남성과 여성 모두 장례식장에 갈 때는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기본적인 예절이다. 장례식장에 오렌지색 상의와 흰색 하의를 입고 간 팝아티스트 낸시랭의 복장이 한창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뭐, 예술가니까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생각하기 싫은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밝고 화사한 복장으로 출근했는데 그날 갑자기 부장님의 빙부(장인)상이 있고 저녁에 다 함께 조문을 가게 되었다면, 그때는 그런 복장이 용서가 된다. 묻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센스 있는 당신이여, 검은 재킷 하나쯤 사무실에 항상 준비해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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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마라, 조문 순서!



본격적으로 조문 순서를 보자. 단계별로 짚어보자면 방명록 서명, 분향 또는 헌화, 재배, 조문, 부의금 전달, 식사, 이렇게 6단계로 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은 방명록에 서명하면서 부의금을 전달하는 추세다. 그리고 식사는 옵션이다. 조문객이 많을 때는 알아서 식사는 생략하기 바란다. 혹시 식사를 하게 될 때 눈치 없이 "이 집 육개장이 맛이 좋네요" 이런 말 하지 말고.



그림을 보면서 설명하자. 우선 방명록 서명은 "누구 왔다 감" 이렇게 인증하는 절차라고 보면 된다. 회사에서 부서별 또는 동창모임의 기수, 학과별로 가는 경우 ’OO회사 OO부’, ’OO학교 OO학과 일동’ 정도만 적어도 충분하다. 상주 또는 고인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경우라면 자신의 이름을 적으면 된다.



여기까지는 쉬운 편이다. 이제부터가 어려우니 잘 따라오기 바란다.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나서는 분향 또는 헌화를 해야 한다. 종교에 따라 분향 또는 헌화가 달라지는데 불교식 장례라면 분향을, 기독교나 천주교 장례라면 헌화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교인 경우라면? 헌화가 무난하다.



물론 장례식장은 모든 조문객이 자신의 종교에 맞게 조문할 수 있도록 향과 국화꽃을 준비해놓고 있다. 조문객이 두 사람 이상인 단체라면 한 사람이 대표로 분향 또는 헌화를 하면 된다.


글 : 칼럼니스트 우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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