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칼럼

어떡하죠? 사장님이 SNS 친구 신청을 했어요

원빈 스님의 청춘 고민 상담소

by 인터파크 북DB


20160202133235377.jpg


사장님이 SNS 친구 신청을 했어요. 어차피 실명 계정이라 평소에 회사 욕을 쓰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래도 고민스러워요. 안 그래도 얼마 전 아내가 친구 신청을 해서 마지못해 받아줬는데 이제 사장님까지... 친구 신청을 받아드리자니 앞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눈치가 보일 것 같고, 안 받아드리자니 기분 나빠하실 것 같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reald***



진퇴양난이군요. 받아드리자니 자유로운 나만의 SNS 공간이 회사가 될 것 같고, 안 받아드리자니 찍힐 것 같고……. 양쪽 길이 모두 꽉 막혀 있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틀을 바꾼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해석하는 법우님만의 틀이 있을 텐데요. 그 틀을 바탕으로 상황을 바라본 결과가 바로 진퇴양난입니다. 그렇다면 해석의 틀을 바꾸면 진퇴양난이 아닌 해석도 나오지 않을까요?



자, 선택의 순간입니다. 지금의 본인의 틀을 그대로 두고 진퇴양난의 양자택일을 울며 겨자 먹기로 할 것인지, 아니면 해석의 틀을 바꿔볼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표현하자면 아내를 받아줬듯 사장님의 친구 신청을 받아주실 것인지(당연히 이렇게 되겠죠?) SNS를 대하는 생각을 바꿀 것인지를 선택해야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점이 있는데, 아내를 마지못해 친구로 받아준 시점에서 법우님의 SNS에서의 자유로움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을 거예요.



사장님 한 분이 더해진다고 해서 큰 영향은 없어요.
그러니 그냥 받아주시고, 생각을 바꾸시는 게 유리합니다.



《입보살행론》이라는 불교 경전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온 세상에 날카로운 쇠 가시가 깔려 있는 상황에서 내 몸을 다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무엇이 있을까요?”

세상의 모든 쇠 가시를 잘라버려야 할까요? 비효율적이죠! 내 발바닥에 쇠 깔창 하나를 덧대면 세상의 모든 가시가 나에게는 고통을 가하지 못하게 돼요. 쓰레기차 피하려다가 똥차 만난다는 말이 있잖아요. 사장님 피하면 또 다음이 있을 것이고, 그 다음도 있을 테고……. 결국 비효율적으로 스트레스만 키우게 될 거예요. 내 발바닥에 쇠 깔창 덧대듯 생각을 바꿔보세요.



SNS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싶으세요? 그럼 지금 현재 활용하고 있는 SNS는 보다 ’공식적’인 계정으로 남겨두고 새로운 ’비공식적’ 계정을 따로 만들어보세요. 또한 이번 기회에 공식적 계정을 활용하는 방법도 지인들과 소통하는 용도가 아닌 좀더 생산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많은 분들이 아직도 SNS를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틀로 바라보는 분들이 있는데 발전되고 있는 다양한 SNS들은 이제 저 틀 외에도 다양한 해석과 활용이 가능합니다. 역경은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된다고 하잖아요. 아내를 넘어서니 사장님까지! 이 역경을 좀 더 발전적인 SNS활용의 디딤돌로 삼으시면 참 좋겠어요.



중요한 포인트는 외부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그 상황에 걸맞게 자신의 틀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죠.

변화하세요. 그럼 좀 더 멋진 삶의 해석이 법우님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아! SNS 저랑도 친구하실래요?


글 : 칼럼니스트 원빈 스님

20151103142230386.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7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어요